젠지 대 AL, 상위 블록의 최강 팀은?

7월 4일 MSI 브래킷 스테이지 경기 분석
2025년 07월 04일 22시 40분 58초

이변은 없었다. 결국 ‘이겨야 할 팀’들이 모두 브래킷 스테이지 2라운드에 진출했다.

 

다만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BLG는 3대 1로 승리를 거뒀고, T1은 풀세트까지 가는 경기 끝에 2라운드에 진출했다. 

 

실력 차이가 많이 난다고 생각됐던 팀 간의 1라운드 경기였지만 네 경기중 3대 0으로 끝난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었다. 이는 국제전이라는 특수성에도 기인을 하지만 각 팀들이 오랜만에 공식 경기를 하다 보니 적응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이미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치룬 BLG가 코이를 상대로 생각보다 고전한 것을 본다면 LEC나 LTA, 그리고 LCP 소속 팀들의 경기력이 생각보다 좋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다. 

 

항상 같은 리그의 팀과 경기를 하다 보니 그 수준으로 판단을 했지만 실제로는 보이는 것 보다 더 잘하는 팀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물론 이후 라운드에서는 다시 우리가 생각하던 모습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 1경기 : G2 대 FLY

 

G2는 지금까지 드러난 경기력이 최악이다. 물론 젠지와의 1세트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이는 오랜만에 공식전을 치룬 젠지의 문제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 이후 세트에서는 깔끔한 패배를 당했고 말이다. 

 


 

FLY 역시 24 롤드컵 시즌에 비해서는 경기력이 좋지 않다. 다만 G2와 달리 경기력 자체가 상당히 무너진 느낌은 없다. 단순히 24시즌보다 약해졌다는 느낌이다. 

 

사실 LEC와 구 LCS는 지금까지 한 티어 정도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다. 롤드컵 기준으로 LEC 2시드나 3시드 팀이 LCS 1시드 팀과 비슷하다고 생각됐다. 

 

하지만 24시즌을 기점으로 이러한 양상이 달라졌다. 이는 LEC의 경기력이 떨어진 것도 있지만 LCS 소속의 최상위권 팀들이 착실한 전력 보강을 해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 보니 이제 LEC와 LTA 최상위권 팀들의 전력은 동일한 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G2나 FLY 모두 승리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다만 현재 G2의 경기력은 최악이고 FLY는 그렇지 않다. 물론 G2가 경기를 거듭하며 조금씩 폼이 올라오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 상태를 기준으로 FLY가 더 좋은 전력의 팀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단순히 기자의 생각만이 아니다. ‘SOOP’에서 진행하고 있는 승부 예측에서도 FLY의 배당이 보다 낮다. 

 

현재로서는 두 팀중 어느 팀이 승리하더라도 이상한 상황은 아니다. 다만 그 가능성에 있어 FLY의 가능성이 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지금까지 보여 준 경기력을 기준으로 FLY의 승리를 예상하지만 G2가 폼을 회복한다면 G2의 승리로 마무리될 수도 있다. 그렇기는 해도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부터 무너진 G2의 폼이 계속 유지되다가 ‘굳이’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조 1라운드에서 회복될 것 같지는 않다.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이어지는 모습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에 FLY가 3대 1, G2가 힘을 발휘한다면 3대 2 정도로 경기가 마무리 되지 않을까 싶다. 

 

- 2경기: 젠지 대 AL

 

사실상의 ‘미리 보는 결승전’이다. T1이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완패했던 CFO에게 풀세트 접전을 기록하면서 현재 경기력 자체에 의문이 드는 상황이고, BLG 역시 왜 이 팀이 LPL 2번 시드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면서 이 두 팀의 결승 진출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다. 

 

젠지와 AL 모두 실전 적응 기간이라고 생각되는 첫 세트에서만 패했을 뿐 이후 세트에서는 팀의 체급을 보여주며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BLG와 T1이 다소 고전했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무난하게 거둔 승리다. 

 

젠지는 ‘룰러’의 폼이 현재 상당히 좋다. AL은 ‘타잔’의 긍정적인 경기력이 MSI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두 팀 모두 뚜렷하게 부진을 겪고 있는 선수가 없으며, 팀 자체의 체급도 높다. 

 


 

이번 MSI는 모든 팀이 하나의 코인을 더 가지고 있기 때문에 1패를 한다고 해서 탈락하지는 않는다. 혹 이 두 팀이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다고 하더라도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또 다시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고, 결과가 뒤집히 사례도 충분히 많다. 

 

당연히 승리를 한다면 좋겠지만 혹 젠지가 이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비관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조금 더 실전 감각을 먼저 찾은 팀이 유리할 수도 있고, 당일 컨디션이 더 좋은 팀이 있을 수도 있다. 이 두 팀의 경기는 그러한 차이가 승패를 결정할 수 있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어느 한 팀이 압도적인 전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보여지는 모습으로는 젠지가 보다 강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AL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24시즌 BLG보다 더 강한 팀이라고 생각된다. 

 

탑이 조금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다른 라인들이 상당히 출중하다. 심지어 팀웍이 매우 좋은 팀이며 밴픽에 대한 문제점도 없다. 젠지의 전력이 더 우위인 것을 부인할 수는 없으나 그 차이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그리 크지 않다. 앞서 언급했듯이 사소한 차이로 결과가 바뀔 수 있을 만한 정도다. 

 


 

이 경기는 사실상 ‘크랙’인 ‘쵸비’가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는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첫 경기에서는 쵸비가 큰 활약을 하지 못했고, 쵸비가 국제전에서 활약이 크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쵸비가 힘을 내 준다면 유의미한 차이로 젠지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경기 자체가 상당히 접전 양상으로 흐르지 않을까 싶다. 

 

1라운드 경기에서 보여 준 현재의 경기력, 그리고 자국 리그에서의 결과를 생각할 때 이 경기는 어느 팀이 승리해도 전혀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젠지가 반 발자국 정도 더 앞서 있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 다만 그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AL의 승리 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는 없다.

 

어느 팀이 승리를 하던 경기는 3대 1, 혹은 풀세트까지 가는 상황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이번 MSI의 양상 자체가 상당히 긴 경기로 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 경기 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젠지의 경우 다전제에서 1세트를 승리하지 못하거나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경우가 상당히 많은 팀이다. 반면 이후 세트부터는 전략을 수정하며 승리를 가져가는 상황이 많다. 이번 경기에서도 이러한 양상이 이어질 지도 궁금하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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