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6일 새로운 아이템 체계 개편과 지옥물결 업데이트 등 대대적 변화를 적용시킨 '디아블로 IV' 신규 4시즌:전리품의 재탄생을 업데이트했다.
신규 시즌 전리품의 재탄생은 핵심 게임 시스템의 개편을 통해 아이템의 획득 방식과 강화 방식을 변경했다. 플레이어는 발견하는 장비를 직접 맞춤 설정할 수 있는 신규 시스템 담금질을 이용할 수 있게 됐고 아이템들 또한 더 쉽게 파악하고 유용성을 가늠할 수 있도록 기본 속성 갯수를 줄여 간소화했다. 추가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쳐서 속성을 더해 각자 원하는 강력한 빌드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신규 종반 시스템인 명공의 나락에서 획득한 재료로 아이템에 부여도니 속성 가치를 업그레이드하는 명품화도 진행 가능하다.
이외에도 지옥물결, 힘의 전서, 지옥살이 개편 및 강철늑대단 보상과 짧은 퀘스트 라인, 안다리엘, 시즌 여정 배틀패스, 테잘의 상점 신규 상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 강철늑대단과의 조우
네 번째 시즌 전리품의 재탄생이 시작되면서 시즌제 시스템에 따라 기존 디아블로 IV에서 사용하던 캐릭터들은 비시즌 영역인 영원의 영역으로 이전됐다. 새로운 시즌에서 컨텐츠를 즐기려면 신규 시즌 영역 캐릭터를 생성해야 한다. 이번에는 야만용사 캐릭터를 생성해 육성을 진행했다.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인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3에서 등장한 바 있는 강철늑대단이 새로운 시즌에 등장해 주요 컨텐츠 관련 세력이 된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지옥물결 컨텐츠를 수행하다보면 강철늑대단의 세력 명예를 축적할 수 있고 이를 모음에 따라 단계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강철늑대단 관련 서브퀘스트 라인은 강철늑대단 야영지에 있는 야전사령관 수데와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진행 가능하다. 강철늑대단의 야영지는 케지스탄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데와 함께 강철늑대단의 행적을 약간이나마 엿볼 수 있다. 퀘스트 진행에 따라 강철늑대단이 디아블로 IV 시점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강철늑대단 구성원이 어떤 상황에 놓였고 어떤 유혹을 받는지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지옥물결의 강철늑대단 이벤트는 전리품의 재탄생 시즌이 종료된 이후에도 이용 가능하다.
명예를 쌓는 것으로 반짝이는 벼락불도 하나 받을 수 있다.
지옥물결이 강철늑대단의 보상 체계와 뗄 수 없기도 하고, 이번 시즌의 큰 변화 중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가벼이 지나가지 않고 어떤 부분이 다른지 이야기해보자. 일단 악몽 세계 등급 이상에 도달해야 지옥물결 이벤트를 이용할 수 있었던 기존과 달리 가장 기본적인 세계 단계 1부터 지옥물결을 이용할 수 있다. 거기에 짧은 텀을 두고 일정 시간마다 지옥물결이 발생하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시즌 캐릭터를 생성하자마자 지옥물결 발생 지역으로 달려나가 빠르게 레벨을 올리는 것이 가능해졌다.
4시즌 지옥물결에서는 몬스터를 처치하면서 점점 올라가는 기존의 위협 게이지가 돌아왔다. 위협 수준이 최대치에 달하면 많은 몬스터들이 나타나 플레이어를 습격하고 여기서 지옥살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정예 몬스터가 등장해 높은 등급의 보상을 노릴 수 있으며 처치하면 얻을 수 있는 불경한 정신체 비약은 지옥물결 컨텐츠를 위한 전용 물약으로, 등장하는 몬스터 레벨이 10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지옥물결 지역에서 상자를 여는 등 이벤트 활동을 하면 얻을 수 있는 악독한 심장을 모아 3개를 지옥물결 지역 내 제단에 바치면 피의 여제가 소환되어 좋은 보상을 노릴 수 있다. 피의 여제는 보스급 몬스터로 일정 구간마다 날아올라 범위 공격과 함께 정예 몬스터들을 소환해 플레이어들을 압박한다. 심장을 바친 플레이어가 피의 여제를 쓰러뜨리고 얻을 수 있는 보상에서 이점을 가진다.
■ 전리품 체계의 변화
이번 시즌의 타이틀이기도 한 전리품의 변화는 단순히 시즌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비 시즌 영역인 영원의 영역에도 적용되는 부분으로, 가장 먼저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플레이어가 아이템을 구분하기 더 쉬워진다는 것. 일단 아이템의 속성 개수 자체가 줄어 전설 아이템에 3개, 희귀 아이템에 2개씩 붙게 되었고 이로 인해 낮은 등급의 아이템이라도 잘 살펴보고 고민해야 했던 기존과 달리 하위 등급의 장비는 기존 대비 상당히 가치가 줄어 육성 단계에서 거쳐가는 아이템의 입지가 고정된다.
복잡한 요소는 줄이고 개별 아이템을 강하게 만드는 대신 아이템의 습득량을 줄였다. 이로 인해 플레이어는 간단히 아이템을 비교할 수 있게 되어 무리를 쓰러뜨리고 얻은 아이템을 주워 비교하는 데에 시간을 들이는 것보다 빠르게 적을 쓰러뜨리고 파밍하는 부분에 비중을 둔 플레이를 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시즌부터 담금질과 명품화 기능이 추가됐다. 두 기능 모두 아이템을 보다 강화하고 조율할 수 있는 기능이며 상대적으로 담금질을 더 빨리 이용할 수 있는 편이다.
담금질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적을 쓰러뜨리거나 강철늑대단 명예를 쌓다 보면 담금질 설명서를 얻을 수 있다. 이 담금질 설명서들은 사용하는 것으로 등록되고 대장장이에게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무기, 공격, 방어, 보조, 기동력, 자원 카테고리에 담금질 제조법이 등록되어 더 높은 등급의 담금질 설명서를 등록하는 식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담금질은 힘의 전서와도 비슷한 느낌이지만 아이템에 옵션을 추가해주는 방식이며 명품화는 악몽 던전 46단계 클리어 이후부터 이용 가능한 명공의 나락에서 재화를 얻어 아이템을 강화하고 일정 구간에 보너스를 추가로 획득하는 방식을 접목시킨 시스템이다.
이외에도 여러 변화들이 있는데, 하나를 집어 이야기해보자면 힘의 전서가 상당히 편리해졌다. 전설 아이템을 분해해 위상을 추출하고 힘의 전서에 등록해 사용하던 방식이 개편되어 더 높은 능력 수치가 담긴 전설 아이템을 분해하면 전설 위상이 업그레이드되고, 힘의 전서에 한 번 등록된 위상들은 무한정 재사용이 가능하다. 힘의 전서 검색 기능을 활용하면 편리하게 원하는 위상을 찾아볼 수 있다.
■ 이름 그대로 전리품에 집중
디아블로 IV의 신규 시즌은 문자 그대로 전리품이라는 요소를 재탄생시키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디아블로2와 3에서 등장했던 강철늑대단 세력이 명예 보상 체계를 가지고 디아블로 IV의 성역 세계 이야기에 관여하게 되기는 했지만 그들과 함께 하는 퀘스트 라인은 장대하다기보다 텀을 두고 몇 차례 진행되는 기존의 서브 퀘스트 느낌에 가깝다. 오히려 지옥물결이나 아이템 체계, 강화 시스템 추가 등 게임의 기틀이 되는 컨텐츠 쪽에 힘을 싣고 있으므로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찾는다면 좀 아쉬운 감이 들 수도 있다.
그래도 육성과 파밍 부분에서는 크다면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사실상 상시 열리는 지옥물결이 세계 레벨1부터 이용 가능하게 변하면서 빠르게 지옥물결로 달려가 30레벨을 찍고 세계 레벨 3을 열어 높은 난이도의 세계에 진입하는 것도 용이해져 시즌 캐릭터를 육성하기 더 편해졌다는 것. 그리고 전리품 체계의 변화로 아이템에 대한 고민도 어느 정도 선까지 가지 않으면 많이 가벼워졌다. 담금질 기능도 파밍을 하다가 새롭게 제조법을 발견해 등록하고 원하는 장비에 사용하기 편했고, 개편된 힘의 전서도 그렇다. 명품화는 상대적으로 늦게 이용할 수 있는 컨텐츠다.
도전을 찾는다면 악몽 던전 46단계 이후 명공의 나락이나 안다리엘에게 도전하도록 설계됐다. 200단계까지 준비된 명공의 나락은 플레이어들이 시간 페널티를 받지 않기 위해 죽지 않으면서 최대한 빠르게 적을 섬멸하는 것으로 보스를 소환하는 방식이기에 약간이나마 자사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쐐기 던전과도 상통하는 시스템이 있다고 느껴지기도.
4시즌:전리품의 재탄생은 상대적으로 새로움은 덜했지만 핵앤슬래시의 근본적인 요소인 육성과 파밍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된 신규 시즌이다. 근본적인 부분에서의 장르 강화를 원했다면 마음에 드는 변화일 수 있을 것.
중앙 상단에 보이는 것이 심장을 놓는 자리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