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5중 4약, 달라진 LCK 구도

예측이 어려운 혼돈의 LCK
2026년 04월 20일 14시 46분 10초

엉킨 실타래가 전혀 풀리지 않고 있다. 물고 물리는 과정이 더 복잡해지는 상황이다. 

 

3주차 경기가 끝난 시점에서도 대략적인 순위가 전혀 예상되지 않는 모습이며, 아직도 서로 물고 뜯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나 전체적으로 하향 평준화 된 중,상위 팀들로 인해 ‘어느 팀에게 승리했으니 이 팀에게도 승리하겠지’ 같은 식의 규격화 된 예상이 전혀 맞지 않는 분위기다. 솔직히 말해 5중 팀 간의 매치는 어느 팀이 승리해도 납득이 될 정도다. 

 


 

- 고고한 원탑 : kt롤스터

 

다른 팀들이 물고 물리는, 광란의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kt롤스터는 홀로 고고한 학처럼 혼돈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있다.

 

실제 경기력도 매우 좋고, 3라운드까지 전승이다. 심지어 아직 경기를 치루지 않은 한화생명e스포츠를 제외한 상위권 팀들에게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이대로라면 ‘스플릿 2’ 시즌에 해당하는 정규 시즌 1,2라운드에서 1위의 가능성도 상당히 높게 점 쳐지고 있는 상황이며, MSI의 참가 역시 긍정적이다. 

 

현재로서는 이후의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 혼전 양상의 5중

 

kt롤스터와 달리 그 아래를 위치하는 중, 상위권은 상당히 치열한 경합이 펼쳐지고 있다. 전통의 강호인 빅3 팀들의 전력이 올시즌 하락하고, 반대로 기존 중위권 팀들의 경기력은 상승하면서 전형적인 하향 평준화의 모습이 만들어지는 상태다. 

 

현재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5승 1패로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듯 보이지만 가장 강력한 상대인 kt롤스터와의 경기가 남아 있고, 농심 레드포스와의 승부도 중요하다. 농심 레드포스 역시 T1과 젠지,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해야 하는 만큼 현재 순위대로 1라운드가 마무리될 가능성은 낮다. 

 

T1과 젠지, 디플러스 기아는 각각 3승 3패를 기록중이나 디플러스 기아의 경우 이미 중상위권 팀들과 모든 경기를 마친 상태이기에 순위가 상승할 일만 남았다. 6승 3패로 1라운드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T1과 젠지 역시 농심 레드포스와의 경기를 제외하면 충분히 승리가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의 전력을 기준으로 한다면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 만약 다른 팀들이 작년 시즌과 비슷한 전력이었다면 2위는 꿈도 꾸지 못했겠지만 T1과 젠지의 전력이 각종 이슈로 인해 상당히 약해지면서 저절로 순위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한화생명e스포츠 역시 팀웍이나 오더 등 결코 작지 않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문제는 T1과 젠지는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적어도 1,2라운드 경기 안에 해결될 것 같지도 않고 말이다. 

 


 

디플러스 기아의 약진은 다소 의외다. 현재의 팀 체급을 가지고 쉽게 낼 수 있는 결과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쇼메이커’의 공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하는데, ‘페이커’처럼 미드에서 조율을 잘 해 주는 것이 이유라 생각된다. 심지어 이러한 ‘사령관’의 면모가 물이 올랐다. 신인급 선수들이 생각보다 안정적인 결과를 내는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반면 농심 레드포스는 위태롭다. 현재 4승 2패로 무난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대부분이 중하위권 팀들을 상대한 결과다. 

 

시즌 전 분석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좋게 평가했던 것은 팀 합만 잘 맞아준다면 충분히 상위권에 오를 만한 실력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들쑥날쑥하다. 과거 한화생명e스포츠에서 보여주었던 ‘최인규’ 감독의 아쉬운 밴픽이 그대로 나오고 있고, 여전히 각 라인이 따로 노는 양상이 보인다. 스폰지의 떨어지는 경기력 또한 지속적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팀 내에서 ‘스카웃’에게 ‘쵸비’식 롤을 과하게 부여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로 인해 전체적인 밸런스가 깨지는 모습도 노출된다.  

 

실제로 직전 경기인 한진 브리온전에서 농심 레드포스는 사실상 바텀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채 미드를 밀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바텀에 힘을 실은 한진 브리온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결국 바텀이 무너지며 모든 세트에서 스카웃만 바라보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반대로 농심 레드포스의 지원까지 받은 ‘테디’는 훨훨 날았다. 매 세트 초 중반까지 ‘킹겐’의 탑 라인은 존재감이 없었다. 아니, ‘밀렸다’

 

이처럼 강력한 바텀 카드를 ‘굳이’ 버리면서 만들어낸 플레이는 결국 ‘스카웃이 해야 한다’는 명제로 귀결됐다. 모든 세트에서 농심 레드포스의 바텀은 존재감이 없었다. 아니 그렇게 농심 레드포스가 만들었다.

 

일부러 팀의 강한 카드 하나를 버리고, 반대로 상대에게는 더 강한 카드를 쥐어 준 결과는 사실상 처참했다. 사상 초유의, 상대 팀의 유일한 승리 패턴을 더 강하게 만들어 주는 알 수 없는 전략이 나왔다. 팀 전력 차이를 비교하면 2대 0, 심지어 압도하는 경기력이 나와야 함에도 오히려 패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결과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바텀에 같이 힘을 실어 주면서 반반만 가도 상체의 힘으로 쉽게 승리할 경기를 스스로 하드 모드로 만들어 플레이 한 셈이다. 어제의 한진 브리온전은 태윤이 못하고 스카웃이 잘 한 경기가 결코 아니다. 태윤을 못하게, 스카웃을 잘 하게 ‘만들어진’ 경기다. 

 

결론적으로 농심 레드포스의 승리 시스템은 현재 전혀 완성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된다. 아직도 다양한 실험, 그리고 기존의 잔재가 남아 있다. 어떤 경기는 퍼펙트하지만 어떤 경기는 너무나 아마추어스럽다. 남은 경기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낼 것이라는 판단에 수정이 필요해 보이는 모습이다. 현재 스타일로 T1과 한화생명e스포츠, 젠지에게 승리를 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젠지는 룰러 이슈가 더 오래 갈 듯한 분위기다. 선수들의 미묘한 폼 하락,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이 실제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패배를 거듭하면서 선수들의 자신감도 하락하고 있다. ‘하면 되지!’ 라는 확신에서 ‘될까?’로 변한 느낌이다. 

 

매주마다 양상이 달라질 정도로 혼전이 거듭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3주차 까지의 전력을 살펴보면 현재 한화생명e스포츠 정도가 안정권에 있는 느낌이고, 그 뒤를 나머지 네 팀이 경합하는 양상이다.

 

현재로서는 농심 레드포스가 과연 이상한 운영을 버리고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할 것인지, 젠지가 현 상황에서 더 붕괴하는지에 따라 순위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인 사견을 전제로 이미 모든 약점이 완전히 드러난, 그리고 변화 없는 팀 분위기를 고려할 때 젠지는 당분간 비슷하거나 오히려 조금 더 나빠질 것으로 생각되며, 농심 레드포스 역시 지금과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경기와 부정적인 플레이가 이어지며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남은 일정을 고려하면 결국 1라운드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무난한 2위와 디플러스 기아의 3위, 그리고 남은 세 팀이 경쟁하는 구도가 그려진다. T1과 젠지는 4,5위, 농심 레드포스가 6위를 기록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물론 2라운드는 또 다른 양상이 펼쳐지겠지만 말이다. 

 

- 선긋기로 만들어진 하위권

 

하위권 팀들은 더더욱 물고 물리는 식의 승패가 만들어지고 있다. KRX는 농심 레드포스와 한진 브리온에게만 승리하는, 이번 시즌 기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BNK 피어엑스는 젠지와 마찬가지로 팀의 승리 패턴이 무너지면서 하위권으로 떨어진 상태다. 

 

DN 수퍼스는 덕담의 부진으로 현재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다. ‘피터’ 대신에 서포터를 바꾸는 변화에도 긍정적인 결과는 없다. 사실 이러한 부진이 피터의 문제는 결코 아니다. ‘클로저’의 부진이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한다. 라인전, 딜링 능력, 메이킹 등 모든 부분에서 애매한 경기력이 문제다. 하체에 크게 자원을 주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BNK 피어엑스는 내부적인 불화(로 추정)로 인해 ‘빅라’가 빠진 상태다. ‘데이스타’는 ‘랩터’와 ‘디아블’에게 편하고 입맛 좋은 선수지만 팀 합이 약간 좋아졌다는 부분 보다 미드 변경에 따른 전력 손실이 더 크다. 

 

그럼에도 기용을 고수한다는 자체가 생각 이상으로 팀 내 불화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기는 하다. 어쨌든 최근의 BNK 피어엑스는 ‘대놓고’ 바텀 올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특히 지난 KRX전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 KRX 바텀 죽이기에 사활을 건 모습이 노출됐다. 디아블이 자원을 먹지 못하면 팀이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행보다. 심지어 미드도 약해진 탓에 다른 대안도 없다. 

 


 

현재로서는 KRX, 한진 브리온이 최하위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테디가 힘을 낸다고 해도 다른 선수들이 받쳐주지 못한다. 

 

7,8위 경쟁은 DN 수퍼스와 한진 브리온이 하겠지만 당장은 BNK 피어엑스가 우위다. 하지만 2라운드 부터는 DN 수퍼스가 올라오며 7위권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 BNK 피어엑스의 경우 현재 플레이 패턴이 너무 극단적이고, 그만큼 상대 팀에서 이를 파훼할 가능성이 높다. 디아블 외에 승리 가능한 루트가 전혀 없다는 것도 문제다. 무엇보다 팀 내에 불화가 있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일이 별로 없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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