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은 지금까지 꾸준히 게임을 즐기며 살아온 현 3050 세대의 게이머라면 한 번 정도는 들어봤을 국산 SRPG 명작으로 꼽힌다. 필자 또한 당시에 창세기전을 플레이하면서 각 시리즈의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이 겪는 이야기들에 몰입해 즐기고, 다음은 언제 나올까 궁금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2026년 3월, 또 다른 창세기전 모바일 신작이 출시됐다.
'창세기전 키우기'는 창세기전 시리즈의 IP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 게임이다. 퍼즐, MMORPG 등을 거쳐 지금의 대세감 있는 방치형 장르에 도전해, 라인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창세기전 모바일로 익숙한 창세기전 시리즈의 캐릭터들을 수집하고, 육성하며 끝없이 성장하는 게임이다. 물론 원한다면 다른 어떤 플레이어들보다 강하게 성장시키는 랭킹 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다.
지난 3월 10일 정식 출시된 방치형 RPG 창세기전 키우기는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성장 구조를 내세우고, 상당히 의외이면서도 독특한 시스템을 게임 내에 담아내기도 했다. 특이하다고 느낀 또 다른 부분도 있는데 이런 이야기들을 아래에서 풀어나가보자.
■ 오직 성장에 포커싱
여느 방치형 키우기 게임들은 대사 몇 줄 정도라도 스토리라는 구색을 넣으려고 시도하는데, 사실 그 텀이 뒤로 갈수록 계속해서 길어지기 마련이다. 성장이 더뎌지기 시작하는 시점부터는 특히 그렇다.
창세기전 키우기는 아예 그런 부분을 과감하게 배제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바로 안내역을 맡은 죠안 카트라이트의 안내에 따라 장비를 제작하고, 기본으로 보유한 채 시작하는 사이렌 우드빌을 키우게 된다. 성장과 관련된 것 외의 곁가지는 대개 쳐내고 이쪽에 집중하려는 것 같은 이미지다.
그래서 게임을 플레이하며 성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상당히 다양한 육성 요소를 담아냈다는 점이 느껴진다. 성장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상당히 많은 양을 얻을 수 있는 장비 제작 큐브로 장비를 만들며 이루어진다. 시작부터 굉장히 많은 수의 큐브를 지급하는만큼, 장비 자동 제작 시스템도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다.
자동 제작 후 더 좋은 장비로 교체하고 판매하면 제작 레벨이 오르며 점차 한 번에 더 많은 수를 제작할 수 있는 순환 구조다. 이를 통해 점점 성능이 오르고 높은 등급의 장비로 교체하며 빠르게 강해진다. 장비를 교체할 때는 직접 팔긴 해야 하지만 제작 시 기본 설정에서 뭘 만질 필요 없이 알아서 약한 장비는 판매해준다는 것도 편리했다.

계속해서 돌아가는 장비 제작 큐브
성장 요소는 크게 이런 장비 제작부터 시작해 영혼석, 마장기, 유물, 스톤, 룬, 보물, 아티팩트, 수련, 잠재력, 광산, 목공소, 농장, 축복 등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성장할 수 있는 요소를 마련했다. 여기에서 또 다시 하위 성장 요소들이 존재하는 만큼, 캐릭터의 전투력을 끌어올 구석이 꽤 있다. 여기서 마장기처럼 원작 창세기전 IP의 요소를 육성에 녹인 부분도 반가울 수 있는 부분.
심지어 실 플레이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도 많은 계정 레벨 또한 성장의 요소 중 하나로 작동한다. 위 성장 요소 중 계정 레벨을 통해 육성 재화를 습득할 수 있는 케이스가 있다. 이처럼 창세기전 키우기는 전반적으로 게임 자체가 거대한 키우기의 성격을 가득 담아두고 있다.

익숙한 육성 요소지만 원하는 스탯을 잠그는 것도 무료다
■ 낮은 랭크도 필요해
기본적으로 캐릭터는 수집한 캐릭터로 변신해서 싸우는 시스템이다. 그렇다보니 캐릭터마다 육성을 따로 해줘야 하는 게임들과 달리 좋아하는 캐릭터를 새로 얻었을 때 가장 강한 캐릭터로 변신한 상태에서 그냥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의 외형을 적용하는 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이렇게 변신과 외형을 다른 캐릭터로 설정하면 초 필살기의 연출 또한 외형이 적용된 캐릭터의 것으로 표시되는 식이다. 대신 초 필살기 연출이 변한다는 요소 때문에 외형은 영웅 등급부터 변경할 수 있다는 제약은 있다. 낮은 등급은 낮은 등급대로 캐릭터를 뽑은 뒤 합성해서 높은 등급으로 가는 길을 만들 수 있다.

모델링 위의 옷걸이 아이콘을 누르면 해당 캐릭터로 외형을 변경할 수 있다
또한 캐릭터를 모으는 것 자체에도 다양한 이점을 주고, 게임이 진행되며 성장하면 할수록 수집 쪽도 연계해 보유한 캐릭터 풀이 늘어나게 되는 구조를 택했다. 방치형 게임의 특징은 뽑기용 재화를 상당히 많이, 꾸준히 뿌려주는 대신 그만큼 고등급의 캐릭터는 뽑기 레벨 등이 올라야 한다는 제약을 두는 편이다. 이 부분에선 창세기전 키우기도 마찬가지다. 많은 양의 뽑기 재화를 주고, 높은 등급은 처음부터 풀지 않는다.
대신 여느 방치형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획득한 캐릭터는 도감에 등록해 각종 부가 능력치에 이점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조금만 플레이해도 다양한 도감 능력치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만큼 낮은 등급의 캐릭터들은 빠르게 습득할 수 있으며, 중복 캐릭터를 합성해 새로운 캐릭터를 얻을 수도 있다.
가장 높은 등급인 신화 등급 캐릭터는 얻기가 힘든 만큼 수집했을 때의 달성감을 느끼도록 하위 등급과 성능 면에서 확실하게 차등을 뒀다. 각각의 등급의 기본 전투력이 자릿수가 다르게 구성되어 있어서 앞서 언급한 성장을 좀 더 정밀하게 조율하는 과정은 이 신화 캐릭터를 손에 넣은 시점부터 이루어진다.
수집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캐릭터만이 아니다. 스킬과 펫도 도감 수집 보상이 별도로 존재하며, 랭킹 경쟁이나 지금 가진 선에서 최선의 돌파구를 찾을 때 주로 스킬 세팅 등을 손보게 된다. 이미 사실상 공인된 세팅으로 초반부를 버틸만한 프리셋 연구가 이루어진 상태라, 초반부는 이를 따르면 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이렇게 수집한 캐릭터들은 그냥 수집하면 능력치 받고, 변신하고 끝이 아니다. 전투를 할 때 수집한 캐릭터들이 무작위로 등장해 협공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 보유한 마장기도 종종 등장해 한 방 씩 거들고 가는데 갑작스러워서 묘하게 웃음이 나왔다.

결투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보유한 캐릭터가 잠깐씩 등장해 거든다
■ 패키지 상품도 제작을?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겉으로만 무과금 플레이를 할만한 게임들과 달리 2000년대 초반 온라인게임들에서 볼 수 있던 '시간 혹은 과금' 선택지로 플레이어가 즐길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당시 온라인게임들은 시간을 들여 진득하게 플레이하며 원하는 것을 얻거나, 과금을 통해 빠르게 원하는 것을 취할 수 있도록 이지선다를 제공하곤 했다. 과금 없이도 시간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흔했다.
창세기전 키우기에서 당시의 향기를 느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꽤 파격적이라 시스템의 영향이 컸다. 창세기전 키우기에서는 시간을 들이면 얻을 수 있는 것의 범위가 여느 키우기 게임보다 좀 더 넓다. 24시간마다 죠안 카트라이트 같은 전설 등급 캐릭터를 1명씩 제작해서 손에 넣을 수 있다.

광고 시청으로 시간도 단축 가능
범위가 넓다 했으니까 당연히 캐릭터 제작으로 끝이 아니다. 흔히 현금성 아이템으로 판매되고, 창세기전 키우기에서도 실제 과금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패키지들을 무려 제작으로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 그야 경쟁을 위해선 투자를 택해야겠지만 자신의 속도로 가볍게 즐길 생각이라면 꽤나 구미가 당기는 부분이다.
개당 제작 시간이 오래 걸리고 패키지 제작 레벨이 20까지 있다는 제한사항은 있지만 계속해서 제작레벨에 따른 제작시간 감소가 있으며 최대 110,000원의 패키지까지 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파격적이라고 느꼈다. 사실 과금을 하더라도 제작을 해서 추가로 얻을 수 있으니 유저 입장에서의 손해는 없는 시스템이다.

이건 정말 의외의 시스템
■ 창세기전 시리즈의 다양한 캐릭터 기대
창세기전 키우기에는 현재 약 74명의 캐릭터가 있다. 또한 이 캐릭터들은 창세기전 시리즈의 첫 작품부터 4편까지 다양한 범위의 시리즈 캐릭터들을 모아뒀다. 지금도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창세기전 시리즈가 한 편마다 워낙 많은 수의 등장인물이 있는 게임이다보니, 보고 싶은 캐릭터들은 아직 많다.
넣을 수 있을만한 컨텐츠도 많아보인다. 현재는 육성에 치중하고 있지만 추후 기회가 된다면 게임 내에서도 각 캐릭터들의 배경을 알 수 있는 도감 설명 같은 컨텐츠가 있다면 창세기전 IP 자체로의 관심도 유도할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마장기는 현재 6체가 등장한다
이제 서비스가 시작됐으니 앞으로 창세기전3 등 현재 참전 캐릭터 수가 적은 시리즈의 보강이나 더 많은 숫자의 캐릭터들을 수집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육성과 수집, 경쟁에 집중하고 싶다면 꾸준히 신규 서버가 생성되고 있는 창세기전 키우기에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벨 누르고 도망가기 정도지만 가끔 높은 랭크에 들어가면 기분이 좋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