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 2 정규 시즌 전 각 팀 전력 분석 ③

농심 레드포스, 케이티 롤스터
2025년 04월 01일 13시 15분 24초

 

- 농심 레드포스

 

농심 레드포스는 올 시즌 ‘킹겐’과 ‘리헨즈’라는 상급 선수를 영입하며 2년 간의 리빌딩 시즌을 마감했다. 이 과정에서 ‘실비’와 ‘지우’가 살아 남았으나 실비는 LCK컵 로스터에서 빠지며 사실상 선발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게 됐고, 그 자리를 서브 정글러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기드온’이 대신하게 됐다. 

 

LCK컵 초반의 농심 레드포스는 사실 오합지졸 팀이었다. 선수들의 호흡도 맞지 않고 리헨즈의 활용도 또한 낮았다. 여기에 팀의 미래를 책임져 줄 것으로 기대됐던 지우가 극심한 난조에 빠지면서 첫 게임부터 패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킹겐 혼자 고군분투하는 양상이 이어졌고, 올 시즌 역시 지난 22시즌의 재림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서서히 팀이 적응을 시작하며 매서운 모습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결국 플레이인 최종전에서 우위로 평가받았던 DRX를, 플레이오프에서는 케이티 롤스터를 꺾으며 2라운드에 진출했다. 

 

비록 디플러스 기아에게는 완패했지만 젠지와의 경기에서는 엄청난 접전을 기록하는 등 확실히 지난 시즌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농심 레드포스의 긍정적인 부분은 기드온과 피셔로 이어지는 상체 라인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시즌 전 예상으로는 부실한 하체와 강력한 상체로 이루어진 팀으로 생각됐지만 어느 정도 팀 합이 맞아가기 시작한 플레이오프의 경기를 보면 지우가 부진에 빠진 하체는 힘을 쓰지 못하는 반면 상체는 기대 이상의 힘을 발휘했다. 

 

기드온과 피셔가 큰 경기를 치루면서 성장한 부분이 상당히 크다. 특히 피셔는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이미 지난 시즌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피셔의 경우 24 서머 시즌에 농심 레드포스에 합류해 25시즌까지 살아남았다. 팀에서도 어느 정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해서 상위 팀 미드에 비빌 만한 수준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압도할 수는 없어도 어느 정도 버티는 것은 된다. 팀 자체가 우승권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 이 정도면 충분히 해 줄 만큼 해 주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중위권 경쟁에서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반면 기드온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분명 작년 시즌에 비해 능력치는 더 올랐다. 하지만 다른 팀에게 충분히 통할지는 다른 문제다. 지우의 경우 워낙 LCK컵에서의 플레이가 좋지 않았던 만큼 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생각되지만 솔직히 이전 시즌의 지우 실력이 조금 과장되었다는 생각도 드는 편이다.

 

리헨즈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판이 깔리면 잘 하지만 그 외의 상황에서는 철저히 보이지 않는 상황이 연출됐다. 조금 더 팀 스타일에 적응해야 할 듯 보인다. 그에 반해 킹겐은 지금까지 충분히 잘 해줬다. 오히려 한화생명e스포츠나 디플러스 기아와 같은 강팀에 있을 때 보다 지금의 플레이가 더 좋다. 통나무를 드는 역할이 오히려 더 잘 맞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농심 레드포스의 1옵션은 킹겐이며, 이러한 부분이 정규 시즌에서도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탑 자체의 능력으로도 ‘제우스’와 ‘기인’에 이어 3번째 정도는 되고도 남는다. 

 

전반적으로 LCK컵에 비해 정규 시즌에서 농심 레드포스의 팀웍이 더 잘 맞아갈 것으로 생각되고, 지우가 저점을 찍은 상태에서 이보다 나빠질 가능성은 없기에 이번 ‘스플릿 2’ 역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상위 4강 팀들에게 비빌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다음은 충분히 노릴 만한 실력이 있다. 시즌 전의 전망 기사에서도 농심 레드포스의 서부권 진입을 강하게 예상했고, LCK컵에서도 이를 증명했다. 아마도 이번 시즌 역시 그러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강력한 상대라 할 수 있는 케이티 롤스터의 전력이 이전 시즌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스플릿 2에서는 최소 6위, 예상으로는 5위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생각되며, LCK컵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케이티 롤스터

 

작년 시즌 케이티 롤스터는 구 DRX 3인방을 영입하며 어려운 가운데서도 최선의 영입을 했다. 결국 5위를 기록하며 체면 치례를 했지만 올 시즌은 이러한 전력이 더더욱 약해졌다. 

 

그나마 LCK컵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다른 팀들이 ‘더 못한’ 것이 원인이었지만 어쨌든 중위권 싸움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농심 레드포스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자 그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완패를 당했고 팀 내의 여러 문제점들도 드러났다. 

 

탑 ‘퍼펙트’가 아직까지는 준수한 활약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커즈’와 ‘비디디’ 조합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다. 두 선수는 충분한 기량을 갖춘 A급 선수지만 탑의 약세까지 생각한다면 다른 중위권 팀들과의 상체 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고 보기 어렵다. 

 

여기에 바텀은 현재 재앙 그 자체다. ‘덕담’이 간간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나 아무리 봐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고 하기 힘들며, 신인 ‘웨이’는 아직까지 즉시 전력감이라고 보기 어렵다. 

 

실제로 LCK컵의 경기력을 보면 덕담과 지우가 원딜 최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덕분에 LCK컵에서도 바텀 라인의 문제가 상당히 강하게 드러났으며, 어느 정도 준비 기간이 있었다고 해도 이 문제가 크게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현재로서는 스플릿 2에서 중위권 경쟁, 정확히 말하면 서부권 마지막 자리를 놓고 DRX와 농심 레드포스와의 경합이 예상된다. 아쉽게도 케이티 롤스터 입장에서는 이러한 싸움에서 앞서 있지 못하다. 농심 레드포스가 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이며, DRX 역시 만만한 팀은 아니다. 

 

결국 신인급 선수들이 성장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한, 그리고 덕담이 한 사람 몫을 해 주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서부 진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커즈와 비디디가 열심히 해 준다고 해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이들 역시 언제나 100% 이상의 플레이가 나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만큼 스플릿 2에서는 6위, DRX의 플레이에 따라 7위까지도 기록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경우 스플릿 3에서 하위조에 속하게 되는 만큼 롤드컵 진출 가능성도 그만큼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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