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지난 24일 스팀 버전 PvPvE 슈팅 게임 '신듀얼리티:에코 오브 에이다'를 발매했다.
신듀얼리티:에코 오브 에이다는 크레이들이라는 이름의 메카에 탑승한 플레이어가 지구상의 희소 자원인 AO 결정 수집을 생업으로 삼는 드리프터가 되어, 파트너 AI인 메이거스와 함께 엔더스라고 불리는 이형의 생물과 싸우면서 자원을 가지고 돌아가는 익스트랙션 슈터 게임 신작이다. 반다이남코 홀딩스의 미디어 믹스 프로젝트 신듀얼리티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애니메이션판 신듀얼리티 느와르의 이야기로부터 20년 전의 과거를 다루고 있는 프리퀄 시점이 신듀얼리티:에코 오브 에이다의 스토리를 다룬다.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지난 2차 공개 네트워크 테스트에서 개인 거점인 개러지의 리빙 쪽의 다양성을 늘렸던 것에 이어 의뢰 및 패스 시스템 등이 들어와 이전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 위험 3요소를 주의하며 지상으로
게임을 시작할 때 확인할 수 있는 설정상 신듀얼리티:에코 오브 에이다의 인류는 들이닥친 재난을 피해서 지하에 도시를 구축하고 살아가고 있었으나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다시 지상에서의 활동을 상정해야 했고, 이로 인해 지상에서 강한 독성을 띤 비가 수시로 내리면서 엔더스라는 괴생명체들이 돌아다니는 위험한 환경을 거니는 드리프터들의 활약이 필요해졌다. 크레이들 코핀이라는 이름의 로봇을 타고 엔더스와 날씨의 위협으로부터 살아남으면서, 보조 AI 메이거스와 함께 자원이 될 AO 결정을 채굴하고 귀환하는 것이 드리프터들의 일이다.
위험 3요소인데 2가지만 이야기했다고? 맞다. 장르를 확인했을 때부터 눈치 챈 사람들이 많을텐데 세 번째 위험 요소는 다름 아닌 다른 플레이어들이다. 게임 내 표현으로는 프리프터 협회에 소속된 협회원들이지만 이들 중에서도 동업자의 등을 칠 생각을 품고 있는 자가 있고, 그런 일을 이미 반복해서 요주의 협회원으로 등록된 사람, 아예 상습적으로 그런 일을 행해 현상금을 쌓은 현상범이 된 사람 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식 빌드에서도 플레이어는 처음에 북방 지대만 갈 수 있다. 각 세력들의 의뢰를 받아주면서 이를 완수하다보면 나타나는 B급 승급 의뢰가 들어오고, 이를 완수하면 남방 지대가 개방되는 식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갈 수 있는 북방 지대와 남방 지대는 사실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방 지대의 경우는 주로 협회원들만 매칭이 되는 방식에 특정 포인트에서 NPC 현상범들이 등장하는 방식이지만 남방 지대는 처음 입장할 수 있게 된 시점부터 아주 어렵지 않게 현상범 플레이어를 마주할 수 있는데다 그 중에서도 주의해야할 현상범이 같은 맵에 들어오게 될 가능성도 생긴다. 크레이들의 성능을 높이더라도 엔더스 역시 위협적이지만 패턴화가 되어 있는 반면 플레이어가 직접 파일럿이 되어 이쪽의 크레이들과 내용물을 까뒤집을 생각을 하는 상황이므로 세 가지 중 가장 위험한 것은 같은 플레이어가 될 수 밖에 없다.
굴삭기 성능이 나쁘면 일정 등급 이상의 AO 결정은 드릴조차 안 들어간다.
가끔 이런 엔더스도 만날 수 있다.
그래도 북방지대에서는 안전이 확인되면 엘리베이터에서 서로 방방 뛰는 안도의 반응도 자주 볼 수 있다.
■ 출격과 스토리 모드
게임 설정상 플레이어들은 출격을 통해 지상을 탐사할 때 AO 결정을 수색하고 채굴할 수 있으며 엔더스와 싸워 소재를 채집할 수도, 지역 내 여기저기 널린 다양한 물자들도 주워올 수 있다. 어느 쪽을 우선하든 플레이어가 선택한대로 진행하고 탈출하면 되는 간단한 흐름이다. 하지만 그 속에 여러 변수들이 존재한다. 앞서 언급한 날씨의 경우 수시로 비가 내려 플레이어의 크레이들 코핀이 가진 내후성 게이지를 깎아먹고 내후성이 아니더라도 코핀 파츠에 따라 소지할 수 있는 물품의 무게나 활동 가능한 배터리 시간이 모자라면 빠르게 귀환을 선택해야 한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동반자인 메이거스의 도움은 굉장히 유용하다. 메이거스들은 쉴새없이 조잘대면서 주변의 정보나 다른 드리프터와의 통신을 담당하고, 미니맵이나 맵 표시 등 편의기능 전반을 담당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메이거스가 탐색을 위해 코핀을 내리거나, 메이거스를 잃었는데 기다리지 않고 그냥 출발해버리면 얼마나 불편한지 확실하게 역체감을 느낄 수 있다. 심지어 현상범 플레이어들도 메이거스의 주변 크레이들 소음, 총성 등을 보고 사냥감을 노릴 정도니 그 편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심지어 협회원끼리도 통신을 통해 인사나 비전투 호소를 하기 때문에 메이거스가 없는 상태라면 불필요한 의심을 살 수도 있고 답답하기도 하다.
이번 정식 빌드에서 새롭게 추가된 것 중 테스트에서 볼 수 없던 부분은 바로 스토리 모드다. 기존과 동일하게 드리프터 진흥협회의 의뢰를 수행하며 북방 지대를 돌아다니다 보면 아마시아 사고조사위원회로부터 특별한 의뢰를 받을 수 있는데 이게 스토리 모드의 기능을 한다. 여기에는 기존의 출격에서 세팅한 크레이들 코핀이 아닌 별도의 크레이들 코핀을 사용하고, 적을 쓰러뜨리고 습득할 수 있는 물품과 필드에 놓인 아이템들 또한 무기와 탄약, 회복 아이템 등만 등장한다. 해당 의뢰로부터 가져올 수 있는 것은 때때로 영상이 섞인 기록들 뿐이다. 실상 별도의 맵을 돌아보는 느낌이라 스토리가 궁금한 플레이어라면 이쪽을 플레이하면 된다.
메이거스가 있을 때는 잘 못 느끼겠지만 한 번 없어져보면 느낄 수 있다.
스토리 모드
■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해
크레이들 코핀의 독특한 비주얼을 비롯해 독특한 설정 등으로 매력적인 요소를 담아낸 신듀얼리티:에코 오브 에이다는 익스트랙션 슈팅 게임이란 장르 특유의 반복적인 설계를 통해 발생하는 한계들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네트워크 테스트를 플레이해봤던 기자를 비롯한 다른 플레이어들은 진도 자체도 수월하게 뺄 수 있는 편이고, 거기서 실력도 좋은 플레이어라면 더욱 유리하게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는 셈이라 후발주자들이 황금고블린이 되어버리는 상황을 피할 방법은 일단 편법이나마 존재한다. 앞서 언급한 B급 라이센스 의뢰를 완수하지 않으면 그냥 북방 지대에 묶이더라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환경에서 플레이 할 수 있는 셈.
비단 뉴비 플레이어 진입 장벽을 떠나서 기존 플레이어들도 마찬가지로 반복되는 플레이 속에서 원동력이 될만한 것이 필요해보인다. 일단 개러지 내의 시설물들을 전부 올리고, 돈도 어느 정도 벌어둔 뒤라면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릴만한 것이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다. 패스 보상을 통해 독특한 형태의 SP 파츠들을 받기도 하고 구매에 따라 데이지 오거 세트를 하나 받을 수도 있지만 장르적 특성상 무사히 귀환하지 못하고 터져버린다면 그대로 파츠고 뭐고 다 잃어버리는 셈이니 커스터마이즈를 넣기에도 애매한 편. 이런 어느 정도 할 것을 다 한 플레이어나 잠시 눈을 돌리고 싶은 플레이어들을 위한 오래 갈만한 컨텐츠가 생기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동부 지대로 20명 규모의 북방과 남방을 합친 맵을 추가한다는 소식은 있다.
이외에 게임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악용 사례는 빠르게 대처하는 편이 좋아보인다. 예를 들어 이미 퍼질대로 퍼지긴 했지만 대략적으로 보험 시스템과 연관된 사례는 둘이 말만 맞추면 빠르고 안전하게 자산을 불릴 수 있어 문제시 되고 있다. 운영 측에서도 이를 인지한 상황으로 알려져 있고 조치가 이루어지겠지만 조금 대처가 늦은 감은 있다. 사실 이런 것을 막기 위해 보험 시스템을 손보면 막상 멀쩡하게 플레이하던 플레이어들도 반사적으로 손해를 보는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어 조심스레 접근해야 하는 부분은 맞다.
신듀얼리티:에코 오브 에이다의 독특한 비주얼을 가진 크레이들 코핀과 메이거스, 익스트랙션 슈터의 조합으로 플레이어들에게 독특한 체험을 안겨줄 컨텐츠와 운영을 지속해나가며 꾸준한 성적을 보여줄 것을 기대해본다.
최대치는 60만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플레이어를 첫 판부터 만날 수 있다.
좀 당연한데, 유료 패스 구성품이 사이사이 들어가있다.
조사 포인트에서는 유물이 나올 때도 있지만 이런 무의미한 아이템이 나올 때도.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