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핵심, 근데 살짝 갸우뚱해…'초탐정사건부 레인코드'

단간론파와는 또 다른 느낌
2024년 07월 03일 00시 00분 03초

대원미디어는 스파이크 춘소프트와 투쿄게임즈가 개발한 다크 판타지 추리 액션 '초탐정사건부 레인코드'를 지난 20일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정식 출시했다.

 

초탐정사건부 레인코드는 국내 기준 최근 출시된 신작이지만 지난 2023년 6월 30일 먼저 해외에서 출시된 바 있는 타이틀이다. 단간론파 시리즈의 제작진이 선사하는 다크 판타지 추리 액션 슬로건을 걸고, 플레이어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탐정 유마가 파트너 사시닝과 함께 미해결 사건들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체험하게 된다. 게임 플레이는 사건 해결을 위해 현실세계에서 단서를 모으고, 조사와 단서를 통해 수수께끼 미궁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초탐정사건부 레인코드의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한편 초탐정사건부 레인코드는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에서 69,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단간론파 시리즈처럼 스토리도 중요한 타이틀이므로 본문에서 스포일러를 가능한 삼가는 방향으로 서술하겠다.

 

 

 

■ 기억을 잃은 탐정 유마

 

초탐정사건부 레인코드의 세계관에서는 세계 각지의 미해결 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한 초탐정들이 존재한다. 초탐정은 단간론파 시리즈의 초고교급 설정처럼 캐릭터의 개성을 부여하는 한편, 각각의 초탐정들이 특수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가령, 기억을 잃은 유마가 처음 만나게 되는 초탐정들은 주위 넓은 범위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초청각이나 자신이 가까운 시간 내에 본 것을 휴대폰에 전사하는 능력 등 하나쯤 특별한 초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설정이다.

 

그리고 주인공인 유마는 자신이 초탐정들의 소집에 응해 열차에 탑승했다는 어렴풋한 사실 외엔 기억하고 있는 것이 전혀 없다. 사실상 기억상실 상태에서 열차에 탑승해 다섯 명의 초탐정을 만나게 되며, 그들로부터 소집된 초탐정은 다섯 명뿐이라는 사실을 전해듣게 된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유마는 여러 명의 초탐정을 만나기도 하고 수수께끼의 사건들을 마주해 이를 해결하려고 동분서주하기도 한다.

 

초거대 기업의 지배하에 있으며 비가 멈추지 않는 기묘한 거리 카나이구, 그리고 거기서 벌어지는 수수께끼의 사건들이 초탐정사건부 레인코드의 주된 무대와 스토리다. 이 메인스토리에서 벌어지는 사건 외에도 카나이구 각 구획에 있는 주민들의 부탁을 들어주며 서브퀘스트를 수행할 수도 있다.

 


 

 

 

 

 

■ 조사, 그리고 수수께끼 미궁

 

처음으로 진행하게 되는 열차 챕터는 물론이고, 카나이구에 도착한 뒤에도 플레이어는 사건에 직면하면 조사와 수수께끼 미궁을 오가는 일련의 흐름을 거쳐야 한다. 직접 돌아다니면서 이곳저곳 상호작용을 하고 대화하며 조사를 진척시키는 것으로 탐정 랭크가 올라 능력에 포인트를 투자할 수 있으니 최대한 유마의 능력을 강화시키고 싶다면 가보지 않은 곳들을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 게 좋다. 메인 스토리에서 사건 발생 전후로 단서가 되는 정보나 실제 추리 관련 배틀이 벌어지는 과정에 사용할 수 있는 앤서 키들을 습득할 수 있다.

 

초탐정사건부 레인코드의 경우 역전재판 같은 게임들처럼 단서를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설전을 벌이며 상황을 역전시키고 승리하는 그런 흐름이 아니다. 아니, 엄밀히 따지면 그런 과정이 있기는 한데, 좀 색다른 방식으로 이런 시스템을 구현한다. 사건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사시닝이라는 유마에게만 보이는 파트너의 힘을 빌어 수수께끼 미궁이라는 곳으로 이동하게 되며 여기서 쭉 나아가게 된다. 해당 챕터의 주된 적이 괴랄한 센스의 디자인으로 등장하면서 유마의 추리와 단서를 부정하는 대사를 날려대는 추론 데스매치를 치르게 된다. 문자 그대로 대사를 날려보내기 때문에 유마를 좌우, 그리고 점프와 숙이기 조작으로 대사에 맞지 않게 하면서 특정 대사를 파훼하거나, 앤서 키로 받아칠 수 있는 상대의 대사가 날아들면 그 때 상대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이 과정을 몇 번 주고받으면 상대방이 물러난다.

 

적대적인 대상과의 설전 배틀 외에도 사시닝과 함께 미니게임을 플레이해 수수께끼 미궁을 나아가야 한다. 광차를 타고 올바른 추측을 선택해 진로를 정하는 식으로 반복해 미궁의 길을 돌파하는 초 추리 피날레나, 사시닝이 들어간 통에 붙은 글자를 알맞는 순서로 맞춰 완성하는 것으로 막힌 길을 여는 사신쨩 위기일발 등 앞서 언급한 전투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미니게임의 연속이라는 느낌이 꽤 강하게 든다.

 

 

 


 

 

 

■ 핵심은 스토리같은데

 

초탐정사건부 레인코드의 핵심이 되는 컨텐츠는 사실상 스토리 컨텐츠라고 생각된다. 사시닝과 함께 하는 미니게임들이나 추론 데스매치 같은 경우는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하며 상황을 헤쳐나가긴 하지만 추론 데스매치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미니게임의 색채가 확실히 강하고, 이 과정 또한 결국 게임의 들려주고자 하는 메인 스토리와 여러 서브 퀘스트들을 즐기기 위한 과정의 일환이라 느꼈다.

 

그런 측면에서 생각하면 초탐정사건부 레인코드의 메인스토리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스토리였다. 일단 캐릭터들의 매력 자체도 일찍 퇴장하는 쪽이 더 톡톡 튀는 경우도 있었고, 특정 챕터의 스토리는 당혹스러운 전개가 펼쳐져 이야기를 즐기고 있는 플레이어에게 당황스러움을 안겨주기도 한다. 물론 단간론파 시리즈의 팬들이라면 짐작할만한 방식의 파트도 있지만 초탐정사건부 레인코드로 처음 이 제작진의 게임을 즐긴다면 확실히 아쉬울만한 부분들이 몇몇 눈에 들어왔다.

 

그래도 이런 부분을 제하고 본다면 무난하게 스토리를 플레이하고 거쳐갈만한 평범한 신작이기는 하다. 단간론파를 기대하고 플레이한다거나, 이를 바탕으로 큰 기대를 안고 게임을 접한다면 아쉬울 수 있겠지만 제작진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감안하면서 즐길만한 타이틀.​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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