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전쟁 기반 엑스컴라이크 신작, '크라운 워:더 블랙 프린스'

공상을 좀만 더했으면
2024년 06월 05일 00시 00분 01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지난 24일 PS5 플랫폼에 턴 기반 전략 게임 '크라운 워:더 블랙 프린스'를 정식 출시했다.

 

크라운 워:더 블랙 프린스는 14세기 프랑스와 당시의 전쟁 기술, 니콜라스 플라멜과 에드워드 흑태자 등 상징적인 캐릭터 및 병종이 등장하는 백년전쟁 기반의 전략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가문과 영토의 주인이 되어 악의 세력과 맞서는 전투의 선봉에 서게 되며 주어지는 임무나 이벤트 전투들을 수행하기 위해 종사들을 파견하고 영토에서는 종사나 시설 관리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게임 내에는 종사로 고용해 플레이 가능한 6개의 클래스가 존재하며 최대 32인까지 종사를 고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포로로 붙잡은 적에게 보너스를 받거나 몸값을 받고 풀어주는 기능 등이 존재한다.

 

한편 크라운 워:더 블랙 프린스는 스탠다드 에디션, 세이크리드 에디션을 각각 판매하고 있다.

 

 

 

■ 백년전쟁과 공상의 만남

 

14세기, 아직 중세라고 부를만한 그 시기에 실제 역사에선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백년전쟁이 벌어진다. 크라운 워:더 블랙 프린스는 이러한 백년전쟁 시기를 모티브로 그 시기의 역사가 전부 고스란히 전해져내린 것은 아니라며 공상적인 요소를 섞어냈다. 1336년 푸아티에에서 프랑스 국왕 장 2세가 전력을 다한 전투 끝에 잉글랜드 국왕의 아들 흑태자에게 포로로 잡히고, 사악한 세력의 병사들이 침공해와 수뇌부들은 그간 모은 문서들을 탈취당하지 않도록 종사들을 빠져나가게 한 뒤 폭사해버린다.

 

실제로 본격적인 게임 플레이에 들어가 종사들을 고용하고 부리다 보면 튜토리얼에서 포위당한 종사들이 얼마나 유능한 이들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플레이어는 튜토리얼 이후 몽베라크, 빌랑탱, 라뤼죙, 에기라즈의 네 가지 가문 중 하나를 선택한 뒤 해당 가문의 번영을 이끌게 된다. 각 가문은 저마다 가문 보너스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튜토리얼의 등장인물 직업과 연관이 깊다.

 

몽베라크 가문은 시작할 때 연금술사 종사를 한 명 더, 강화된 쇠뇌, 소모품으로 연고 5개, 해독제 3개, 독 수류탄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 보너스를 적용받는다. 다른 가문 중 하나인 라뤼죙 가문은 성전사 한 명, 강화된 대검, 그리고 연고 5개, 강화된 방어구 3개, 붕대를 소모품으로 보유하고 시작한다. 이런 식으로 각 가문은 서로 다른 특전을 가진 상태로 게임을 시작하니 튜토리얼에서 자신이 사용하기에 좋았던 유닛의 가문을 선택하면 부대를 운용할 때 걱정거릴 하나 덜 수 있다.

 

메인 스토리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주요 임무를 플레이하면 차차 개방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 엑스컴 스타일의 전략과 전투

 

가문을 정하고 처음 게임을 잡게 되면 바로 가슴에 꽂히는 단어가 있다. 이거 중세판 엑스컴이구나! 플레이어는 영지 개발에 사용되는 금화, 가죽, 금속, 목재 같은 자원을 전투나 십일조 같은 것으로 모아서 각종 시설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종사들의 능력을 끌어올릴 장비 생산, 종사 치료 속도 가속화, 종사 고용 한도 등을 늘릴 수 있다. 또, 영지 화면에서 프랑스 지도나 메인 홀을 통해 지도를 확인하고 주변에 존재하는 각종 이벤트에 종사들을 파견할 수 있다.

 

게임 시작 극초기에는 정말 주요 임무만 할 수 있으나 조금씩 선택할 수 있는 임무가 늘어나긴 한다. 다만 한 번에 운용할 수 있는 종사 부대의 수가 적은 편이어서 종사가 돌아오기까지 다른 임무를 수행할 종사들을 함께 육성해야 한다. 엑스컴처럼 종사들은 네 명씩 한 부대로 편성할 수 있고 크루세이더, 연금술사, 야수 조련사, 결투사 등 여섯 클래스와 일부 종사가 부릴 수 있는 곰, 사냥개 같은 유닛들이 존재한다. 야수 조련사인 사냥꾼 같은 종사들은 한 명의 유닛을 더 들고 가는 셈이라 운신의 폭이 좀 넓은 편이다. 선호하는 무기나 다른 무기를 들려줄 수도 있어 근거리 및 원거리 전략을 구상할 때 고려할 수도.

 

전투는 반엄폐, 완전엄폐가 있고 적의 인식 범위에 들어가면 발각되어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기도 한다. 임무 유형에 따라 표적을 암살하고 바로 도망치는 경우나 적을 전멸시키는 경우, 우군을 구출하고 몰려드는 적을 쓰러뜨리는 임무 등 몇 가지 목표가 준비되어 있다. 종사는 이동 행동력을 제외한 두 개의 추가 행동력이 있어 강행군을 해서 행동력을 전부 사용하거나 두 번의 공격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맵에 따라 발리스타, 투석기 같은 공성병기를 활용할 수도 있는데 상당히 강력하고 광범위해 한 번 사용하고 일정 턴이 경과해야 재사용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쏘는 맛이 쏠쏠해서 좋았다.

 


 


 

 

 

■ 공상인 김에 좀만 더 보태지

 

앞서 본 타이틀은 프랑스와 영국 사이에 벌어진 백년전쟁을 소재로 공상을 약간 더한 게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런데, 막상 공상인 김에 좀만 더 보탰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자꾸 뇌리를 스쳤다. 게임은 무난한 엑스컴 스타일의 컨텐츠를 제공하고 그런대로 먹을만은 하다. 하지만 거기서 더 맛있어질 무언가가 분명 부족하다. 일단 무기를 바꿀 수도 있고 레벨이 오르면 특전을 선택해 일종의 특화된 특성화 종사를 만들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다양성이 부족하다.

 

종사들 사이의 개성 차이가 드러나는 요소가 적어서인지, 플레이할수록 이 종사나 저 종사나 싶은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일례로, 야수 조련사 클래스 종사는 야수를 데리고 다니는 유니크함이 있긴 하지만 자신은 활을 사용하는 식이라 전반적으로 활이나 쇠뇌를 쓰는 다른 종사들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근접전에 취약해진다는 부분도 비슷하다. 근거리는 근거리대로 무기 차이를 느낄 수 있지만 전략 면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기가 어렵다. 데리고 있던 에이스 종사대 중 결투사가 2번 무기 세트로는 양손 무기를 들고 1번 세트에는 메이스와 단검을 사용하는데 이로 인한 이점을 느끼기가 조금 힘든 편이 있다. 엑스컴 시리즈 특유의 빗나감까지 계승해서 초반에는 특히 잘 빗나가니 더욱 잘 맞출 수 있는 무기를 사용하게 되어 전략이 단조롭다. 턴도 빨리 감을 수가 없으니 행동을 다 봐야한다는 점 역시 아쉬운 부분.

 

물론 무난한 타이틀임에는 맞다. 중세 이야기를 좋아하는 기자 역시 기대감을 안고 있었고 확실히 초반에는 그럭저럭 무난하게 플레이했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차라리 공상을 더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이쯤이다. 공상의 영역으로 독특한 클래스들을 더 넣고 맵에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요소들을 더욱 많이 뒀다면 훨씬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아쉬웠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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