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 즐거움O, 장기적 즐거움은?…핵앤슬래시 '엘렌타로스 원더링스'

서브컬쳐에 호의적이라면
2024년 06월 03일 17시 42분 49초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은 판타지x현실의 이중생활을 그린 부시로드의 신작 액션 RPG '엘렌타로스 원더링스'를 지난 16일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에 정식 출시했다.

 

엘렌타로스 원더링스는 주식회사 부시로드의 오리지널 파이틀이다. 플레이어는 자유롭게 선택 가능한 남성 또는 여성 주인공이 되어 엘렌타로스 마을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인연을 맺으며 연애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교류 파트와 색다른 관계성으로 즐기는 학원 커뮤니케이션 리얼 파트, 연타와 회피, 마법 도구 등 던전을 공략해나가는 모험 파트, 그리고 빌드 파트를 통해 장비와 방어구를 각성시켜 더욱 높은 난이도의 던전에 도전하는 다양한 게임 컨텐츠들을 즐길 수 있다.

 

한편 엘렌타로스 원더링스는 한국어판 패키지도 판매하고 있다.

 

 

 

■ 판타지와 현실을 오가는 주인공

 

엘렌타로스 원더링스는 소개문구부터 판타지와 현실에서 벌어지는 이중생활을 그린다고 말하고 있다. 확실히 플레이어는 게임을 시작하고 자신의 캐릭터 성별을 결정하면 바로 기억상실 증상이 있는 주인공의 독백을 마주하게 된다. 주인공은 정신을 차린 시점부터 어째선지 달리고 있는 상태고, 마을에 도달해 이방인으로 마을 사람과 접하게 된다. 그리고 여기 이 마을 사람들과의 교류가 앞으로 게임의 주된 축 중 하나를 담당한다. 플레이어는 마을 주민인 하지메, 리사, 히카리 같은 이들과 안면을 트고 마을 인근의 텐트를 거점으로 삼는다.

 

판타지 파트의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거나 마을 주민들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호감도를 높이게 되며 호감도가 일정 수준이 되면 이벤트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수치는 각각의 주민들마다 달라서 처음 부탁을 들어주면 바로 이벤트가 발생하는 주민이 있고, 한 번으로는 첫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주민들도 존재한다. 메인 스토리는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로스트 던전과 최근 나타난 위험한 아크 던전, 그리고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거울과 관련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라 로스트 던전을 돌면서 파밍을 하고 아크 던전을 돌파하는 식으로 스토리를 전개한다고 볼 수 있다.

 

현실의 생활을 그리는 학원 커뮤니케이션 쪽은 주인공이 엘렌타로스 쪽에서 잠들면 넘어가는 식인데, 첫 전환부터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는 식으로 연출된다. 학원에서도 마을 주민과 똑같이 생긴 학생들이나 교직원이 등장하며 현대 학원으로 넘어간 뒤 다시 판타지 세계로 돌아오면 며칠이나 시간이 지났다는 언급이 있어 두 공간의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 핵앤슬래시 전투는 파밍이 중심

 

로스트 던전과 아크 던전에 들어가 전투를 하고 여러 아이템을 파밍하는 것은 이 게임의 주된 컨텐츠다. 각 던전은 동일한 던전이라도 적정 빌드 레벨에 따른 도전 레벨이 배정되어 있다. 그리고 각 도전 레벨마다 초기엔 미상의 미션이 존재하며 이 미션들을 달성하면 클리어 시 해당 미션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플레이하기 위해선 이 미션들을 꾸준히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밤에는 던전에 들어갈 수 없고, 평소에는 마을 주민들의 부탁을 들어줄 수 있다고 했는데, 이 던전 미션의 보상들이 주민이 요구하는 미션 물품이기 때문.

 

전투는 핵앤슬래시 방식으로 여러 개의 방이 있는 던전을 돌파해 마지막에는 보스를 쓰러뜨리는 것으로 클리어하는 고전적인 형태다. 이동하다보면 특정 위치에 도달했을 때 몬스터가 새롭게 팝업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적을 다 쓰러뜨리지 않아도 전멸 조건인 방이 아니라면 그냥 다음 방으로 넘어갈 수 있다. 또, 숨겨진 EX룸이 있어 그곳으로 진입해 더 좋은 보상을 노릴 수도 있다. EX룸에서는 보물상자와 함께 일종의 보물고블린 같은 도망다니는 적이 나타나며 이들은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바로 공격할 수 있는 빠른 무기나 느리더라도 제대로 맞추면 한 방에 쓰러뜨릴 수 있는 무기를 사용하는 편이 좋다.

 

사용하는 무기에 따라 공격하는 속도도 다르지만 무기를 비롯한 장비들에는 등급이 존재하며, 레전더리 등급의 장비에는 액티브 스킬이나 패시브 스킬이 추가되는 각성 선택지가 존재한다. 다른 장비들도 각성 슬롯의 별 갯수에 따라 각성할 수 있지만 이런 특수한 기능은 레전더리 등급의 장비에서 볼 수 있다. 이외에도 회복용 마법도구를 네 개의 슬롯에 장착해 범위 공격, 군중제어기, 회복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또, 호감도가 높아진 주민들은 얼라이언스 슬롯에 배치해 해당 주민의 얼라이언스 스킬 혜택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레전더리 무기들이 가진 스킬 중 하나

 


보스전

 

■ 기본과 비주얼은 챙겼는데

 

엘렌타로스 원더링스는 핵앤슬래시 RPG의 기본적인 요소나 캐릭터 일러스트, 아기자기한 3D 모델링 등은 잘 챙긴 신작이라 생각한다. 다만 장기적인 플레이의 관점에서는 조금 아쉬운 감이 적잖게 있었다. 빌드를 파밍하면서 던전을 도는 것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다 보면 그 과정 자체를 즐기지 않는다면 조금 쉽게 지루해질 수 있는 장르적 약점을 지니고 있다.

 

소재는 종종 볼 수 있는 두 개의 세계를 오간다는 설정을 채용한 이야기 전개이며, 보이스 녹음이 되어 있으니 이런 스토리적 요소를 생각하고 플레이한다면 무난할 수 있다. 가격대비 즐거움이 확실하게 확보되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글쎄?다. 핵앤슬래시 장르, 서브컬쳐 컨텐츠 양쪽을 좋아한다면 기본적인 요소들은 갖춰져 있는 게임이지만 깊이가 아쉬운 편이다.

 

엘렌타로스 원더링스의 패키지판 정식 판매가는 64,800원이다.​ 

 


농사는 그냥 씨앗을 주워 시간이 흐르면 자라는 식이다.

 


 


코인을 모아 선물한다. 어감이 좀 이상하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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