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그라비티는 지난 5일 오전 10시, 3D MMORPG '라그나로크X:Next Generation'을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라그나로크X:Next Generation은 라그나로크 20주년 기념 트릴로지의 마지막 세 번째를 장식하는 타이틀이다. 부제인 Next Generation에 어울리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알리는 스토리, 라그나로크 IP의 분위기를 내는 아기자기한 느낌의 3D 그래픽, 다양한 컨텐츠와 자유로운 거래소 시스템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짧게 진행했던 국내 CBT에서는 라그나로크 세계관과 직업이 잘 구현됐으며 자유도 높은 거래소 시스템이나 캐주얼적인 요소와 아기자기한 컨텐츠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라그나로크X:Next Generation은 지난 2020년 대만과 홍콩, 마카오 지역에 처음 선보인 후 글로벌 여러 지역에서 좋은 성과를 올린 바 있다.
■ 또 다시 노비스부터 시작하는 모험
사실 그라비티의 대표 IP이자 일본 등지에서도 성공적인 성과를 냈던 IP인 라그나로크는 PC와 모바일, 특히 모바일에서 상당히 많은 출시작을 배출한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라그나로크 시리즈의 직업 시스템을 따라 이번 라그나로크X:Next Generation에 승선한 신세대와 쉰세대 모두 기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초기 직업인 노비스부터 캐릭터를 육성해나가야 한다. 때문에 플레이어가 처음 게임을 설치하고 캐릭터를 생성할 때는 직업을 고르지 않는다. 초기 커스터마이즈에선 제한적으로 제공되는 헤어스타일이나 성별, 색상, 눈의 모양 등 간단한 것들을 만질 수 있다.
이렇게 생성된 플레이어의 캐릭터는 노비스 시절부터 크리투라 아카데미에 입학하고 노비스 시절부터 이후 라그나로크X:Next Generation을 구성하는 컨텐츠들에 대한 기초적인 튜토리얼을 스토리와 함께 학습하게 된다. 기존 라그나로크 IP 출시작들과 비슷한 내용들도 많이 보이지만 그렇다고 이야기를 휙휙 넘기는 플레이어를 막아서기 위해선지 가끔 선택지에 함정이 숨어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맹세를 할 때 한 번 꼬아서 아니오를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거나, 퀘스트 NPC와 대화 선택지를 잘 골라야 하는 부분이 있는 식으로 말이다.
특히 중국 지역에서 개발된 스마트 플랫폼 게임들이 자주 탑재하는 스토리 컷신 채팅 탄막 기능이 딸린 라그나로크X:Next Generation의 초반부 스토리를 잘 따라가다 보면 금방 노비스 시절은 졸업하게 될 것이다. 라그나로크 시리즈에서는 각 직업에 두 가지 전직 방향성이 갈라지고 라그나로크X:Next Generation도 마찬가지지만 아직은 전직할 수 있는 방향이 한 가지만 준비되어 있다. 플레이어는 검사, 복사, 마법사, 도둑, 궁수, 상인 중에서 첫 번째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편리하고 제법 강하다고 알려진 궁수 플레이어의 모습이 꾸준히 많이 보였다.
갤럭시 폴드2 기준으론 텍스트가 밖으로 조금 삐져나간다.
입력한 내용이 제대로 나가지 않는 경우도 꽤 있었다.
■ 육성과 다양한 컨텐츠
라그나로크 IP에 속한 시리즈를 하나라도 플레이해봤다면 라그나로크의 레벨 시스템이 두 가지로 나뉘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구태여 한 번 소개하자면, 이번 타이틀을 포함한 대부분의 라그나로크 시리즈는 캐릭터 자체의 레벨이라 볼 수 있는 베이스 레벨과 직업의 레벨로 볼 수 있는 잡 레벨 두 가지의 레벨이 존재한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퀘스트나 사냥 구간을 진행하다보면 거의 필연적으로 베이스 레벨이 잡 레벨보다 빨리 상승하는데, 아직 베이스 레벨이 너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평이고, 실제 시스템도 그런 식으로 짜여있다.
플레이어의 베이스 레벨이나 잡 레벨과 별개로 월드 레벨이라는 것이 존재해 플레이어의 캐릭터 베이스 레벨이 월드 레벨보다 낮으면 필드 자동 전투에서 획득하는 Exp에 보너스가 붙는다. 하지만 월드 레벨은 서서히 올라가고, 이 월드 레벨이 높거나 같으면 1레벨당 Exp 배율이 10%씩 감소해 점점 효율이 떨어지는 식이다. 문제는 메인 퀘스트 등을 진행하기 위해 일정 스토리 구간을 진행하다 보면 적절한 필드나 컨텐츠를 통해 레벨을 끌어올려야 하는 소위 닥사구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에 정보를 미리 접하고 베이스 레벨보다 잡 레벨 경험치를 위주로 사냥터를 옮겨다니는 플레이어들도 볼 수 있다. 캐릭터 육성에 관련해 장비 강화 및 선택에 있어서는 장기적인 플레이를 위해 미리 정보를 취합하는 것을 추천한다.
추천을 통해 각 컨텐츠에 유용한 프리셋을 추천받을 수 있다.
게임에는 전투 컨텐츠와 생활 컨텐츠 등 스마트 플랫폼 RPG 특유의 다양한 컨텐츠들이 마련되어 있다. 필드에서 사냥하는 것 외에도 매일 10개씩 의뢰를 받아 많은 양의 경험치를 습득할 수 있는 컨텐츠나 다른 플레이어와 파티를 매칭해 실시간으로 던전을 공략하는 던전 컨텐츠 등 전투 관련 컨텐츠들과 원예, 낚시 등으로 분류된 생활 컨텐츠들을 만나볼 수도 있다. 이외에도 이벤트 등을 통한 미니 컨텐츠들도 준비되어 이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일종의 경험치 보너스나 사용할 때 활력을 얻을 수 있는 오딘의 축복 시스템도 존재한다. 오딘의 축복은 갯수 단위로 사용되며 캐릭터 레벨과 차이가 6레벨 이내인 몬스터를 처치할 때 오딘의 축복을 켜고 있다면 제니, Exp, 드롭이 5배씩 증가하고 오딘의 축복 수와 1:1로 생활 컨텐츠에 사용되는 활력도를 얻을 수 있다. 몬스터 처치 시 소모되는 오딘의 축복은 소형 1개, 중형 2개, 대형 3개다. 손쉽게 켜고 끌 수 있어 필요한 상황에 쓸 수 있다.
당장 처음으로 진입할 수 있는 던전에서도 전투나 맵 기믹이 작동한다.
■ 트릴로지의 끝
어느덧 라그나로크 IP 20주년을 기념하는 트릴로지 출시작 중 마지막 타이틀이 출시됐다. 라그나로크X:Next Generation이 뜻하는 것은 라그나로크 역시 새로운 세대에 접어들겠다는 의지표명과 같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막상 플레이해보면 이 타이틀명이 표방하느 새로운 세대가 완전히 새로운 게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실 지금까지 20년간 이어진 라그나로크 IP 출시작들과 이후 출시될 라그나로크 IP 출시작을 구분하는 경계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각설하고, 라그나로크X:Next Generation은 플레이해보면 금방 게임의 플레이 방식은 파악할 수 있고 자동 시스템도 여러 컨텐츠를 진행하는 것을 도와준다. 예를 들어 퀘스트나 전투 자동 기능, 그리고 레벨이 오를 때 얻을 수 있는 스테이터스 포인트와 스킬 포인트의 투자도 대표적인 타입의 것을 따라가게 프리셋을 제공하기 때문에 무작정 육성한다면 이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제대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보에 꾸준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효율이 좋은 능력치 분배 등을 찾아가게 될 것이며, 전투 역시 던전 컨텐츠에서는 보스가 시전하는 패턴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자동 기능을 적극 활용하기는 어렵다.
와하하 천국이 아니라 한국
라그나로크X:Next Generation은 기존의 스마트 플랫폼 RPG들과 흡사한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어 스마트 플랫폼에서 게임 좀 만졌다 싶은 게이머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지만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나름대로 정보를 파악할 필요가 있는 신작이다. 아무래도 해외 서버 운영이 훨씬 빠르다보니 소위 말하는 미래시와 관련한 정보도 접할 수 있는 편인지라 앞으로 꾸준히 플레이할 생각이라면 커뮤니티나 유튜브를 통해서도 정보를 찾아보며 플레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편, 라그나로크X:Next Generation은 일반판과 12세 이용가판이 스토어에 별도로 출시되어 있다.
Young한데? 완전 MZ인데요?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