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서비스 느낌 강한 횡스크롤 액션, '트롤헌터:아카디아의 수호자'

타임루프를 소재로
2020년 09월 29일 11시 18분 25초

웨이포워드가 제작하고 에이치투 인터렉티브가 국내에 출시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 '트롤헌터:아카디아의 수호자' 한국어판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트롤헌터 시리즈를 기반으로 제작된 신작이다. 플레이어는 트롤헌터 유니버스를 탐험하고 짐 레이크 주니어가 되어 세계의 시간을 지켜내야 한다.

 

트롤헌터:아카디아의 수호자는 트릭스터 트롤 포르곤의 교활한 계획을 막아야 하는 짐 레이크 주니어로 플레이하는 게임이다. 기본은 싱글 플레이지만 협동 모드를 통해 클레어와 팀을 이뤄 다양한 트롤헌터 속 캐릭터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악의 무리를 상대하고 타임포칼립스를 저지하게 된다. 게임을 진행하며 아머를 업그레이드하고 능력을 강화하는 등 몇 가지 수단을 동원해 포르곤의 계획을 막지 않으면 우주의 시간이 위험해진다.

 

한편 트롤헌터:아카디아의 수호자 닌텐도 스위치 다운로드 버전은 내달 1일, 그리고 패키지 버전이 8일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 기예르모 델 토로와 드림웍스의 원작

 

트롤헌터:아카디아의 수호자는 원작이 있는 일종의 팬서비스용 게임에 가깝다. 헬보이 시리즈와 영화 호빗의 각본을 맡는 등 화려한 경력을 보유한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와 개미, 이집트 왕자, 슈렉과 쿵푸팬더 등 쟁쟁한 작품들을 배출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이 손을 잡고 제작한 '아카디아의 전설' 시리즈 중 1부인 트롤헌터:아카디아의 전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시즌 1이 26화, 시즌2와 3이 각각 13화씩 26화로 총 52화 분량이 존재한다.

 

기예르모 델 토로가 직접 쓴 청소년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두고 있는 이 작품은 판타지 속 단골 종족인 트롤이라는 소재로 만들어진 청소년 애니메이션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보여주는 형태의 트롤이 아닌 반지의 제왕 및 호빗에서 볼 수 있던 햇빛을 받으면 돌로 변하는 쪽의 트롤에 가깝다. 작품은 최초의 인간 트롤헌터가 되어버린 짐 레이크 주니어의 이야기를 다룬다. 게임 트롤헌터:아카디아의 수호자에서는 이 작품에 등장했던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그대로 나오지만 등장인물들의 상황으로 보나 시기적으로 보았을 때 3부작 중 3부 이후의 이야기로 추측된다.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조금 덜 떨어진 모습이긴 해도 사악한 계획을 가진 트릭스터 트롤 포르곤의 시간을 조종하는 능력을 지니고 온갖 곳을 휘저으며 음모를 꾸미는데, 이를 저지하는 짐 레이크의 활약이 주된 내용이 된다. 초반부를 지나면 곧 포르곤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과거로 타임 루프하게 되며 각종 시점에서 적과 겨룬다. 시즌 1의 강적이었던 어쌔신 워리어 앙고르 롯도 보스로 등장한다.

 


 

 

 

■ 횡스크롤 액션…이지만

 

이번 신작은 횡스크롤 액션을 표방하고 있다. 그렇지만 작금의 횡스크롤 액션들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트롤헌터:아카디아의 수호자는 그보다 더 예전의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연상케 한다. 요즈음 출시되는 횡스크롤은 이동과 공격 등이 속도감 있고 호쾌하며 매끄럽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반면 트롤헌터:아카디아의 수호자는 조금 과장을 보태서 이동하다 멈춰선 상태로 칼질을 한 뒤 적을 처치하면 다시 움직이는 방식에 가깝다. 이는 피격 판정과 공격 동작 등 복합적 요소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다.

 

이 게임의 피격 판정은 적의 공격만이 아니라 접촉으로도 피격당한 것으로 판정되기 때문에 맞지 않으려면 타이밍을 연습하기에 앞서 일단 가던 길을 멈추고 적이 오기까지를 기다려야 한다. 시점이 묘하게 가까워서 적이 갑자기 등장하면 속수무책으로 접촉 사고를 당하거나 원거리 공격을 당하기도 한다. 모 고전 게임처럼 촘촘한 데스존이 존재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 옛날 아케이드 게임과 비디오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방식으로 게임이 구성되어 있어 약간의 그리움을 느꼈다.

 


 


 

 

 

가시성에도 조금 문제가 있다. 다른 적들은 몰라도 작고 얇은 형태를 하고 있는 고블린들은 거의 보호색이 적용될 수준이라 유심히 살펴보아야 할 때도 있어 위험하다. 최하급 적이기 때문에 한 번 피격당하는 정도로는 큰 피해를 입지 않지만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이들을 신경쓰다보면 엉뚱한 곳에서 실수가 발생하기도.

 

한편 보스전은 나름대로 패턴이 전개되고 그 틈을 비집어 공격을 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최초의 보스인 앙고르 롯은 공중에서 좌우로 오가며 지면을 향해 구조물을 불러내거나 탄환 공격 등을 가한다.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공중에 있는 앙고르 롯을 공격하기 위해 완벽을 기하지 않으면 금새 접촉 피해를 입는 일이 잦아진다. 이런 부분에서도 올드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들이 떠오른다.

 

그래도 약간의 수집 요소나 장비 업그레이드, 아이템을 통한 파워업 등 긍정적인 부분들도 고전 횡스크롤 액션 게임의 느낌을 준다는 것은 좋았다.

 


 


 

 

 

■ 팬 서비스 성향이 강한 신작

 

이런 계열의 원작 기반 게임 미디어믹스는 대부분이 팬 서비스의 성향이 강하다. 원작을 아는 사람들이 게임으로도 원작의 컨텐츠를 접하기 위해 구매하는 것이 주된 수요층이며, 개발사도 이를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타임 루프라는 방식을 통해 빌런을 투입하고 주인공이 3부 이후의 시점에서 루프를 통해 과거로 가는 등 익숙한 캐릭터들을 등장시키고 주연급 캐릭터나 일부 캐릭터는 협력기를 사용해 특정한 블록을 파괴하는 등의 지원을 받는 플레이는 서비스적으로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최근에 낸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고전적 횡스크롤 액션의 느낌이 나는 것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결론적으로 트롤:아카디아의 수호자는 성향상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작품은 아니다. 원작을 너무 좋아해서 관련 컨텐츠라면 구매를 주저하지 않는 팬들을 위해 준비된 작품 정도로 보면 될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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