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게임사, 韓 모바일 시장서 추억팔이 IP 판매에 집중

무분별한 사용은 일본 게임사 배만 불려
2019년 05월 08일 03시 18분 41초

최근 일본 게임사들이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보단, 과거 유행했던 자사의 추억팔이 IP(지적재산권)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80, 90년대 글로벌 게임 시장을 풍미했던 일본 게임사들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개발 및 네트워크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 및 서양 게임사에게 밀려나기 시작했고, 2000년대 중후반부터 일본 게임사들은 기술력 강화보단 기존 인기 IP를 활용한 후속작 출시 및 라이선스 판매 사업에 주력했다.

 

■ 경쟁력 강화보다 과거의 인기 IP 판매에 주력하게 된 일본 게임사

 

일본 게임사의 이런 행보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 주류를 이루면서 더욱 심화됐다.

 

2010년대 초반, 유명 일본 게임사들은 자사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대거 출시했으나 대다수가 오리지널 신작보다 기존 인기작을 이식하는 사례가 많았고, 그 사이 경쟁력 있는 글로벌 게임사들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밀려버린 일본 게임사는 이 시장에서도 그들이 잘했던 내수 시장 집중 및 IP 판매에만 열을 올리게 된다.

 

일본 게임사들의 이런 행보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의 행보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 시장 초창기에 캡콤, 코나미, 세가 등 일본 내로라하는 대표 게임사들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사나 관계사를 통해 진출했으나, 기술력 부족 및 일본 특유의 폐쇄적인 운영 정책 등으로 인해 좋은 성과를 올리지 못했고, 2010년대 중반부터 자사의 인기 IP를 국내 게임사에 판매하는 데 주력하게 됐다.

 

모바일 게임은 패키지 및 PC온라인 게임과 달리, 개발 기간 및 비용이 적고 짧은 시간 내에 흥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둔 사례가 많기에 단기간에 유저를 유입시킬 수 있는 일본 유명 IP는 국내 게임사들의 입맛을 당겼고, 2010년대 중반부터 넷마블의 '세븐나이츠'는 캡콤의 '데빌메이크라이', NHN의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SNK의 '킹오브파이터즈', 컴투스의 '사커스피리츠'는 '길티기어'와 콜라보하는 등 일본 IP 사용빈도가 점점 높아졌다.

 

 


■ 일본 게임사 IP 의존도 점점 높아져

 

요즘은 단순 콜라보를 넘어 일본 유명 IP 신작을 국내 게임사가 직접 개발 및 서비스하기까지 한다.

 

조이시티는 올해 초 SNK 유명 IP '사무라이스피리츠'를 사용한 모바일 RPG '사무라이쇼다운M'을 서비스 중이고, 넷마블 역시 SNK IP 신작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SNK IP는 국내에서도 많은 게임사가 사용 중인데, 조이시티 모회사 엔드림과 최근 '메탈슬러그 인피니티'를 출시한 이꼬르가 '킹오브파이터즈' IP 신작을 각각 개발 중이고, 지난해 모바일 액션RPG '열혈강호M(넥슨 서비스)'을 개발한 액트파이브도 '사무라이스피리츠' 모바일 신작을 개발 중이다. 덧붙여 액트파이브가 개발한 사무라이스피리츠는 열혈강호M 출시 전부터 만들어지고 있었다.

 

최근 국내에서는 중국 자본에 넘어간 일본 게임사 SNK의 IP 사용빈도가 높은데, 이 요인은 SNK가 많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매출 규모를 올리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참고로 SNK는 지난해 높은 공모가로 상장에 실패했으나 올해 라이선스 계약 수를 늘리는 등 몸집을 부풀려 두 번째 시도했고, 지난 7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외로도 카카오게임즈는 중국 텐센트와 일본 코나미가 공동 개발한 '콘트라 리턴즈'를 국내 서비스, 한빛소프트가 스퀘어에닉스의 '삼국지난무' IP 신작을 제작하는 등 국내 게임사의 일본 유명 IP를 사용하는 일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가 과거에 유행했던 일본 IP를 사용하는 것은 초반 유저 유입에는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하지만 시장 분석 없이 게임 완성도보다 IP에만 의지한다면 해당 게임은 단순 추억팔이 게임으로 끝날 것이고, 또 일본 게임사가 내세웠던 'IP 라이선스 판매를 통한 수익 증가' 전략을 국내 게임사가 적극적으로 도와 그들 배만 불리다 끝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SNK는 올해 IPO 간담회에서 주력 사업이 IP 라이선스 판매라 밝힌 바 있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워포토 / 1,087,490 [05.08-09:54]

그들 배만 불리다 끝날 위험이 젤 높아보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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