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영애물 클리셰를 뒤집어쓴 재미, '이세계의 마녀 군주'

매력적인 주인공과 이야기
2026년 05월 09일 07시 20분 42초

대원미디어의 게임 브랜드 대원미디어 게임랩이 꽤 재미있는 닌텐도 스위치 게임을 한국어판으로 출시했다. 트레일러부터 상당히 기가 막힌 모습을 보여준 게임이다.

 

브로콜리와 협력해 출시된 '이세계의 마녀 군주' 정식 한국어판은 지옥에 떨어진 악역 영애 에트랑주가 신분 상승을 목표로 하는 통쾌 액션 어드벤처를 표방하고 있다. 기믹이 가득 담긴 배틀 스테이지에서 플레이어는 파티 편성이나 무기, 캐릭터 강화, 덱 편성을 통한 기믹 발동, 아이템이 생성되는 레인 효과 등 다양한 요소들을 커스터마이징하며 즐기는 게임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게임은 서브컬처 팬이라면 구미가 당길만한 코드를 꽤나 담고 있다. 아이템이 생성된 뒤 레인을 따라 순환하는 시스템을 염두에 뒀는지, 이 게임을 스시 레인 뮤지컬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라고 스스로 소개하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2에서 플레이해봤다.

 

 

 

■ 내 이름은 에트랑주ㅡ

 

'악역영애물'이라는 장르문학의 갈래가 있다. 일본의 게임을 소개하고 있으니 이 장르문학에 대해서도 그쪽에 맞춰 간단히 설명하자면, 로맨스 소설을 다소 비틀어 원래의 이야기에서 악역이었던 라이벌 캐릭터에게 빙의하거나 전생, 혹은 악역영애 본인이 원작과는 다른 전개를 펼쳐나간다는 틀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장르다.

 

웹소설 겸허, 견실을 모토로 하고 있습니다부터 시작해 지금은 애니메이션화까지 이루어진 여성향 게임의 파멸플래그 밖에 없는 악역 영애로 환생해버렸다 같은 작품들이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굳이 설명하는 이유는 이세계의 마녀 군주 또한 이런 악역영애물을 근간으로 두고 스토리를 풀어나가기 때문이다. 주인공 에트랑주는 전형적인 악역영애의 포지션에 있는 인물이자 행동거지 또한 그런 템플릿과 상당히 들어맞는다. 로맨스 소설의 히로인 같은 캐릭터에게 밀려나 누명을 쓰고 처형당하면서 에트랑주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형적인 악역영애물 도입부

 

스시 레인이야 전투에서 본다 치고, 그래서 뮤지컬이란 요소가 어떻게 나오는가? 이야기가 진행될 때 이따금 에트랑주와 등장인물들은 십 초 내외의 간단한 노래를 부르면서 장면을 전환시킨다. 그리고 가장 많이 나오는 가사가 주인공 에트랑주의 이름이다. 나는 에트랑주ㅡ 같은 식으로 노래를 불러대니 반복 개그처럼 피식 웃음이 터져나온다.

 

노래를 부르는 뮤지컬 파트 외에도 전체적으로 상황은 누명을 써 처형당한 뒤 지옥에 떨어졌다는 절망적인 상황이나, 상당히 밝고 개그성 짙은 분위기를 조성해간다. 당장 아군과 적을 막론하고 패배하면 땅에 심어진 것처럼 연출된다.

 

 

 

그러니까 상반신이 땅바닥에 처박혀 바둥바둥거리는 모습을 남녀노소 종과 귀천을 막론하고 보여주게 된다. 이외에도 캐릭터가 마구 망가지는 표정 개그나 시원한 전개로 보는 동안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

 

 

 

■ 의외로 방심할 수 없는 스테이지

 

전투 스테이지는 10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바탕으로 제한된 인원의 파티를 편성한 뒤 진입하게 된다. 플레이어는 스테이지에 들어갈 캐릭터들을 거점에서 강화해줄 수 있고, 파티만이 아니라 화면에서 아이템을 빙빙 돌리는 레인 커스터마이징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사가 소개한 표현대로 회전초밥이 돌아가는 레인처럼 아이템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플레이어는 이 아이템을 통해 전투 중 체력을 회복하거나 투척 폭탄의 범위 또는 위력을 늘리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각 레인에 어떤 아이템과 효과를 적용할 것인지 선택하고 설정하면 실제 스테이지에서도 레인의 아이템에 영향이 간다.

 

 

 

의외인 점은 간단하고 가벼운 게임 치고 스테이지 난이도가 생각보다 방심할 수 없는 수준이란 것이다. 장비를 꾸준히 업그레이드해줘도 대수롭지 않은 피격 한 번에 체력 4분의 1이 날아간다거나, 보스를 처치하기 위해 특정 동작을 빈틈없이 수행해 최대한 빠르게 보스를 쓰러뜨리는 등 스테이지의 목표를 전부 달성하고자 한다면 생각보다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다.

 

또 다른 의외의 요소는 조작감이 정말 딱딱하다는 점이다. 비주얼만 봐서는 둥글둥글 말랑말랑한 느낌의 모델링이 많고, 게임 자체도 가벼워보여 조작감에는 큰 의심도 두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조작감이 딱딱했다. 이동의 전환이나 공격의 연계 등 매끄럽지 않은 부분들이 조금 불편감을 준다.

 

 

 

■ 오타쿠 클리셰가 듬뿍

 

이세계의 마녀 군주는 속된 말로 오타쿠 클리셰가 듬뿍 담긴 게임이다.

 

악역영애물이라는 다섯 글자만으로 다른 서브컬쳐 팬에게 이 게임에 대한 소개를 마치고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을 정도다. 에트랑주는 상당히 당찬 성격에 복수조차 꾸미지 않고, 지옥에 떨어진 뒤로도 악마보다는 홍차와 디저트가 없는 곳이 더 지옥이라는 발언을 해 어이없게 만들었다. 좋은 뜻이다.

 

거기에 부하가 된 존재에게 이름을 붙여주면 보다 격상의 존재가 된다는 클리셰도 알차게 써먹는 등, 오타쿠 입장에서는 보면서 아 이거? 싶은 부분이 많다. 악역영애물이 취향인 게이머라면 생각보다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신작이 될 수 있다.​ 

 


서브 스토리

 


미식 스토리

 


THE 악역의 얼굴 그 자체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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