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레드포스, 이제 진정한 매운맛을 보여줄 차례

농심 레드포스 25시즌 프리뷰
2025년 01월 09일 08시 23분 53초

21시즌 ‘피넛’과 ‘고리’, ‘덕담’ 및 ‘켈린’에 ‘리치’까지 준수한 라인업을 구성하며 한때 전 세계 파워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강력한 힘을 발휘했던 농심 레드포스는 아쉽게 롤드컵 진출에 실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이를 의식한 듯 22 시즌에는 ‘칸나’와 ‘비디디’, ‘고스트’와 ‘에포트’라는 또 다른 강력한 라인업을 구성하며 직전 롤드컵에 가지 못한 한을 풀고자 했지만 생각 외로 이들의 조합은 시너지를 전혀 발휘하지 못했고, 선수들이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결국 하위권에 안착하게 된다.

 

이러한 22시즌의 결과는 팀에게도 어느 정도 비관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게 되는데 일조를 하게 됐고, 결국 23 시즌에는 기존 멤버들을 모두 내보내고 2군에서 성적이 좋았던 멤버들 전원을 1군으로 올리며 팀 리빌딩에 접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양상은 24 시즌에도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두 시즌 모두 하위권을 전전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이 과정에서 ‘지우’를 발견한 것은 나름의 수학이지만 2년 여의 시간 동안 상당한 수의 2군 멤버들을 기용하며 선수들을 육성한 것 치고는 효율성이 좋지는 못했다.

 


그래도 지우라도 건진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다(사진출처: 농심 레드포스 SNS)

 

- 24 시즌 스토브리그

 

24시즌 종료 후 드디어 농심 레드포스는 변화의 칼을 뽑아들었다. 지난 2년 간의 2군 선수 육성 기조에서 벗어나 이번 스토브 리그에서는 확실하게 전력 보강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충분히 상급의 실력을 평가받고 있는 지우와 함께 24시즌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던 ‘피셔’, 그리고 다소 아쉬움은 있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실비’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과는 모두 결별했으며, 그 자리를 FA 최대어 중 하나인 ‘리헨즈’와 상급의 탑솔러 킹겐으로 채웠다.

 


(사진출처: 농심 레드포스 SNS)

 

부족했던 두 자리에 S급 선수와 A급 선수를 영입하면서 팀 자체의 전력도 급성장했다. 이미 최소 A급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는, 그리고 아직도 성장중인 지우가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하위권 전력으로 부르기 어려울 정도의 로스터가 완성됐고, 피셔 역시 국내에 리턴한 이래 경기력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비가 다소 부족한 느낌이 강하다 보니 표식을 영입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어쨌든 다시금 예전의 농심 레드포스로 돌아간 모습이기도 하다.

 

물론 상위권 팀들에 비하면 미드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기는 한다. 정글러 역시 그러하고 말이다. 킹겐이 버티고 있다고는 하지만 상체는 사실상 중위권에 어울릴 만한 전력이다. 

 

반면 지우와 리헨즈로 이어지는 바텀 라인은 상위권 어느 팀과 견주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파괴력을 갖췄다. 과연 지우가 상급의 서포터, 그리고 팀 전력이 상승한 상황에서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 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리헨즈와 지우의 바텀은 상당히 기대되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사진출처: 농심 레드포스 SNS)

 

선수 면면으로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지만 결과적으로 리빌딩 팀에서 이제는 벗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농심 레드포스의 25시즌은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모습이 됐다.

 

- 25 시즌 예상

 

킹겐은 22 시즌 DRX에서 롤드컵 결승 MVP를 차지하며 우승한 이래 전반적으로 플레이 자체가 이전에 비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고 해도 기인이나 제우스와 같이 최상급 능력을 갖춘 선수는 아니지만 충분히 한 사람 이상의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이고 큰 경기에 강하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직전 시즌 디플러스 기아에서의 플레이도 나쁘지 않았으며, 사실상 제우스와 기인 등 탑 플레이어 선수들을 데려올 수 없는 상황에서 킹겐의 영입은 충분히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지우와 리헨즈 가 버티는 바텀 라인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지금까지 지우가 보여준 모습과 리헨즈의 검증된 경기력을 생각한다면 사실상 중위권에서는 최강의 바텀 라인이라 생각되며 여타 상위권 팀들과의 비교에서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일 듯하다.

 

다만 분명 피셔의 체급이 높지 않은 것은 사실이고, 실비 역시 잘하는 선수는 아니다. 그러한 만큼이나 하체가 얼마만큼 상체의 차이를 극복해 줄 수 있는가에 따라, 그리고 피셔의 성장에 따라 전반적인 농심 레드포스의 25시즌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사진출처: 농심 레드포스 SNS)

 

현재로서는 피어리스 밴픽 시스템 상에서 농심 레드포스 선수들이 어떠한 플레이를 펼칠지도 궁금해지는 대목인데, 이는 이번 LCK 컵을 치루고 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팀의 전력이 상당히 상승한 상태이며 현재로서는 8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 인’은 물론이고 중위권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나 이전 시즌까지 농심 레드포스보다 우위에 있었던 DN 프릭스나 BNK 피어엑스의 전력이 상승하기 보다는 오히려 더 낮아진 상태이다 보니 이들보다는 나은 결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kt롤스터와도 충분히 승부를 벌일 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5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팀 자체가 많이 달라진 만큼 어느 정도의 적응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다만 롤드컵 진출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롤드컵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디플러스 기아를 꺾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이것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에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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