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의 능력, 감정의 연결에 주목…'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조나단 슈타우더 디렉터·아이샤 파라 작가 인터뷰
2024년 10월 30일 17시 18분 25초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출시 예정작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더블 익스포저(Life is Strange:Double Exposure)'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더블 익스포저는 새로운 단짝 친구 사피가 눈 속에서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 맥스 콜필드가 평행 시간선으로 향하는 길을 여는 능력을 깨우치면서 두 시간선 사이를 건너갈 수 있는 새로운 능력을 발견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의 주인공이었던 맥스 콜필드가 다시 돌아와 이번에는 친구의 살인 사건을 두 시간선 사이를 오가는 능력을 바탕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시리즈 최신작이다.

 

이번 인터뷰의 응답은 조나단 슈타우더(Jonathan Stauder) 게임 디렉터와 아이샤 파라(Aysha Farah) 스탭 라이터가 맡았다.

 

 

 

- 다시 한 번 맥스가 주인공이다. 오랜만에 맥스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그리고 이번 시리즈의 맥스와 기존의 맥스, 둘 사이의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가?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설명 부탁한다.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더블 익스포저는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트루 컬러즈의 제작이 마무리 될 즈음 개발을 시작했다. 이 작품들은 주인공의 여러 초자연적 능력과 성장 과정을 탐구하는 일종의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같은 상황에서부터 출발했다. 능력과 캐릭터, 둘 중 어느 쪽이 먼저인가 하는 발상이 아니라 능력과 캐릭터를 모두 고려하고 나서야 비로소 개발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작품에선 플레이어가 두 개의 시간선을 오갈 수 있는 능력을 구상했다. 능력으로 자신이 내린 어려운 선택의 결과를 두 세계를 오가며 꼼꼼히 비교할 수 있다. 이 설정이야말로 전작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의 엔딩 이후 수년 동안 맥스에게 있던 사건을 살펴볼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는 것을 개닫고, 게임 플레이의 재미를 끌어올리는 최고의 아이디어가 됐다.

 

- 맥스가 다시 주인공으로 복귀했는데, 덱 나인 게임즈가 개발한 트루 컬러즈와의 세계관 연결고리 같은 부분을 기대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

확실한 연결점은 없지만 두 작품은 서로 같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동일 세계관임을 암시하는 요소가 곳곳에 숨겨져 있으니 직접 플레이하며 찾아주시라.

 

- 맥스의 능력을 설정하면서 가장 신경쓴 점이 무엇인가. 개인적으로는 '시간'이라는 측면에서 공통점을 주면서도 구체적 능력에서는 차이가 느껴지는 게 좋았다.

전작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의 시간을 되감는 능력은 '후회',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어린 시절의 향수'라는 맥스의 감정을 나타낸다. 이번 작품에서도 맥스의 새로운 능력이 그녀의 정신적 성장을 나타낼 수 있도록 고심했다. 이 새로운 능력과 맥스의 감정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직접 게임에서 확인해주시길 기대하겠다.

 

 

 

- 아카디아 만의 10대 소녀가 어느덧 버몬트 주 명문대 강사가 됐다. 이제 그 곁에는 클로이가 아닌 사피가 있다. 그만큼 시간이 많이 흘렀고, 어쩌면 현재의 맥스는 팬들이 기대하고 상상하던 모습과 다소 다를 수 있겠다. 2015년 1편과 비교하여 변화한 맥스와 주변 상황을 설정할 때 어떤 고민을 했는지 궁금하다.

거의 10년 만에 발매되기 때문에 시리즈를 처음 접했거나 전작을 플레이하지 않았던 이도 많을 것이다. 따라서 단순 사실관계만이 아니라 정서적 측면도 비롯해 맥스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설명되어야 했다. 다행히 이 부분을 통해 전작으로부터 맥스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알 수 있어 전작을 플레이했던 유저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전작으로부터 몇 년이 지나며 맥스는 예전보다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여전히 시시콜콜한 농담과 무생물체와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자신이 이전에 겪은 정서적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했다고 굳게 믿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 대해 언급하고, 새로운 친구들에게 마음을 여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 근 몇 년간 평행세계나 다중우주 관련 콘텐츠가 엄청나게 많이 나왔다. 다만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시리즈의 최신작이 그저 대중적이란 이유로 평행세계 요소를 핵심 시스템으로 채용했을 것 같지는 않다. 최근 시장 동향에 대한 고려가 있었는지, 아니면 전혀 다른 이유로 맥스에게 이러한 새 능력을 주었는지 듣고 싶다.

우리도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코믹스를 포함해 멀티버스 관련 작품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기쁘다. 단, 다른 멀티버스 작품과의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면, 이번 작품의 시간선은 사피가 사망한 시간선과 살아 있는 시간선, 단 두 개의 시간선만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본 작품은 평행세계의 무한한 가능성보다 단 하나의 사건이 가지는 영향력에 집중하고 세밀하게 다룬다.

 

-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시리즈는 어느 한 가지 엔딩만 정사로 취급하길 꺼려왔고, 그래서 트루 컬러즈의 경우 플레이어에게 직접 어떤 선택을 했는지 묻는 방식을 택했다. 본작 더블 익스포저에서도 이러한 접근 방식을 유지할지, 아니면 맥스의 과거-그러니까 2015년 1편-에 대한 덱나인 게임즈 나름의 정사가 존재하는지.

라이즈 이즈 스트레인지:트루 컬러즈의 방식과 동일하게, 맥스의 지난 이야기는 플레이어의 선택지에 따라 결정된다. 플레이어가 직접 전작에서 선택했던 결단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 1편에서의 선택이 본편의 스토리에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있는가?

그렇다. 초반에 플레이어는 아카디아 만의 운명을 선택하고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엔딩 이후 클로이와의 관계를 결정하게 된다. 이 선택이 이후의 전개, 플레이어가 체험하게 될 컨텐츠에 영향을 준다.

 

-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맥스는 친구 사피가 [죽어 있는 세계]와 [살아 있는 세계]를 넘나드는데 플레이어 입장에선 두 세계의 차이를 어떻게 인지할 수 있는지.

두 세계는 겉모습과 사운드를 통해 구별할 수 있다. 각 공간의 조명, 음악, 레이아웃을 바꾸고 각각의 환경에서 두 세계의 차이가 확실히 보이도록 만들었고, 현재 와 있는 세계가 어느 쪽 세계인지 알 수 있는 UI도 표시된다. 이 표시는 언제든 켜고 끌 수 있다.

 

 

 

- 전작들도 그랬지만 매력적인 등장인물이 많은 게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시리즈의 특징인데, 맥스와 사피 외에 공을 많이 들인 캐릭터를 몇몇 소개한다면?

이번 작품에는 우리가 사랑하고 전 세계 플레이어들과 꼭 만났으면 하는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 중에도 물리학자이자 맥스의 친구인 모지스는 특히 눈에 띄는 캐릭터다. 친절하고 순박한 성격의 모지스는 앞으로 파헤쳐야 할 미스터리의 어두운 일면과는 정반대 특징을 가지고 있다.

 

- 클로이, 다니엘, 션 등 전작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의 등장은 없나?

본 작품은 맥스가 칼레돈 대학교의 일원으로 새로운 삶에 적응해가며 시작된다. 나고 자란 고향을 떠나온 사람이 대부분 그렇듯, 맥스는 여전히 문자 메시지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오랜 친구, 가족들과 연락을 주고받는다. 새롭게 사귄 친구들을 알아가는 동안 맥스는 옛 친구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플레이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전작 캐릭터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이 달라진다.

 

- 맥스가 시애틀로 이주한 뒤 클로이에게 연락하지 않게 된 것에 대한 설명이 작중 없었는데, 이번에 설명이 나오는가?

전작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엔딩 이후 몇 년이 지나 맥스와 클로이가 이미 블랙웰에서 재회한 후의 시점을 다룬다. 하지만 맥스에겐 여전히 힘든 상황을 마주하면 마음의 문을 닫고, 사람들을 회피하는 습관이 남아 있다. 예를 들어, 사피가 사망한 후 며칠 동안 모지스와 이야기조차 나누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 시리즈 팬의 입장에서, 드디어 한국어가 정식으로 지원된다는 게 정말 기쁘다. 다만 그동안 시리즈가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았기에 한국에서는 이번 타이틀로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그들이 맥스의 기존 이야기를 모르고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을까.

물론이다. 시리즈의 오랜 팬은 물론, 처음 접하는 플레이어 모두를 위해 제작했다. 처음으로 시리즈를 플레이 하는 사람이라도 진행하다 보면 맥스가 어떤 인물인지 문제없이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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