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치가 너무 높았다, '포켓몬 챔피언스'

타 플랫폼 출시될 때까지 판단 보류
2026년 04월 09일 09시 21분 54초

지난 3월 출시된 포코피아와 함께 올해 포켓몬 IP 기대작 중 하나였던 '포켓몬 챔피언스'가 8일 오전 마침내 출시됐다. 다만 플레이해보니 아직 완전히 정식 출시를 했다기보다 닌텐도 스위치2 얼리액세스 출시를 한 느낌이 든다.

 

포켓몬 챔피언스는 포켓몬스터 게임 시리즈 본편에서 자신이 육성한 포켓몬을 데리고 다른 플레이어와 대전을 하는 컨텐츠에 집중한 온라인 대전 신작이다. 기존 시리즈가 신작을 낼 때마다 포켓몬을 모두 담아내지 않게 된 만큼, 이전 세대의 다양한 포켓몬들이나 여러 배틀 기믹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타이틀이었다.

 

실제로, 포켓몬 컴퍼니가 매년 주최하는 포켓몬 월드챔피언십 게임 부문 종목을 본가 시리즈인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에서 올해 포켓몬 챔피언스로 종목을 변경하기도 했기 때문에 팬덤 기대감도 조금씩 커지고 있었다. 그런 배경 속에서 출시된 포켓몬 챔피언스. 실제 플레이해보면서 출시 초기 인상을 한 번 나눠보도록 하자.

 

 

 

■ 오직 포켓몬 배틀만 다룬다

 

포켓몬 챔피언스는 과감하게 다른 요소들을 배제하고 오직 포켓몬 배틀만 집중 조명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스토리 요소라고 한다면 게임 도입부에 튜토리얼을 겸하는 파트 정도가 전부다.

 

플레이어는 포켓몬 배틀의 성지 프런티어시티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포켓몬을 육성하고 다른 플레이어와 배틀을 벌이게 되는데, 랭크 매치는 물론 랭크에 반영되지 않는 캐주얼 매치, 지인과 함께 대전을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매치 등을 지원한다. 이런 배틀에 나가기 위해선 당연히 포켓몬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처음 튜토리얼을 진행하면 풀 파티인 6마리가 되도록 포켓몬을 지급해준다.

 


 


체육관 리더 코르디의 후임이 된다는 설정

 

이후로는 유료 패스형 상품이나 스카우트 기능, 포켓몬 홈을 통해서 포켓몬과 꾸미기 아이템, 도구 등을 챙기게 된다. 오로지 포켓몬 챔피언스에서만 한다면 돈이 조금 들어가기도 하겠지만 스카우트나 인게임 상점에서 도구 및 의상 구입에 필요한 VP라는 재화는 플레이를 통해 꽤 잘 모이는 편인데다 포켓몬도 기존 시리즈에서 가져오는 경우 생각만큼 과금 요소가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아, 스카우트에서도 색이 다른 포켓몬이 확률적으로 등장한다. 나는 얻지 못했지만 다른 플레이어가 습득하는 것은 볼 수 있었다.

 


 


루콜라를 통해 포켓몬들을 스카우트 할 수 있다

 

■ 첫 메타는 메가진화

 

게임에는 6마리 중 3마리를 출전시켜 맞붙는 싱글배틀과 6마리 중 4마리를 골라 2마리씩 지시하며 진행되는 더블배틀이 존재한다.

 

닌텐도 스위치2 오픈 직후 첫 배틀 메타는 메가진화다. 후술할 이유로 조금 메가진화 메타를 밀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플레이어가 사용하게 되는 메가진화 도구가 모두링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어, 추후 다른 기믹도 업데이트 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는 메가진화만 존재하니 해당 포켓몬을 경계하면서 배틀을 풀어나가게 된다.

 

 

 

 

 

배틀에서의 차이점은 먼저 일부 상태이상 메커니즘의 변화가 있다. 마비, 얼음 등의 상태이상은 확률이나 지속 시간이 사실상 너프됐다. 이쪽은 기존에 효과를 걸기만 한다면 성능이 상당히 좋았던 상태이상들이기도 하다. 사실 얼음은 마비와 달리 확정적으로 상태이상을 걸 수 없어서 저렇게 할 필요까지 있나 싶기는 했지만.

 

또, 배틀에서 상성을 표시해주는 기능이 좀 더 세밀해졌다. 기존 포켓몬 시리즈의 배틀에서 상성이 좋은 기술은 '효과가 굉장하다'로 표시됐는데 이걸 2배 상성과 4배 상성을 별도로 표기하게 됐다. 포켓몬 챔피언스에서는 2배 상성의 기술은 기존과 동일하게 효과가 굉장하다, 4배 상성은 효과가 매우 굉장하다로 표기하면서 직관성을 높인 것.

 


픽부터 심리전이다

 

 

 

■ 도구는 너무 줄지 않았나?

 

기본 박스가 너무 작은 점은 포켓몬 홈과 비슷하다. 이게 꽤 아슬아슬하게 불편한 지점을 잘 짚고 있어서 원한다면 스타터 팩을 구매해 50칸을 늘리거나, 구독 방식으로 엄청난 공간을 확보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물론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포켓몬 홈을 통해 주 파티를 불러다놓고 나중에 다시 돌려보내는 식으로 긴축하는 것도 생각해볼만 하다.

 

거기에 메가진화를 밀어주는 것이 아닌가 싶었던 이유는 도구를 대거 제외했다는 점 때문이다. 상점에서 적은 양의 VP를 사용해서 도구를 구매할 수 있는데, 일단 여기서 보이는 도구의 수가 뭔가 적었다. 실제로 생명의 구슬 같은 사용하기 쉬운 도구들은 상점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메이저하게 쓰이던 도구 다수가 사라지면서 경우의 수도 함께 줄어든 셈이기도 하다.

 


도구 가격을 걱정했는데 가짓수가 문제가 될 줄이야

 

물론 장단점도 있을 것이다. 도구의 수나 포켓몬의 수를 줄여서 처음에 게임에 입문하는 사람이 도구 등 물량에 압도당해 질려버리는 것을 방지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단점은 그만큼 더 메타가 고착화되지 않을까 싶다는 부분이다. 그리고, 다시금 메가진화를 밀어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부분도 따지고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새로 메가진화를 받은 포켓몬들이 포켓몬 챔피언스로 오면서 받은 특성이 영 엉망인 경우가 많은 탓이다.

 

개체치라는 변수를 없애고 기존에 팬덤에서 노력치라 부르던 기초 포인트 투자, 성격, 기술 등을 VP로 직접 조절하며 포켓몬 육성을 쉽게 할 수 있다는 부분은 상당히 과감하면서도 편리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도구를 줄이는 등 신규 유입자를 노리는 것 같은 행적들을 보면 이쪽도 일관성이 있는 움직임이긴 하다.

 


기초 능력치 보정은 완화되도 귀찮은 과정이었는데 편해졌다

 


 


성격까지 보정 가능

 


유입 플레이어를 고려한 요소들은 곳곳에 보인다

 

하지만 기존 팬의 입장에서 포켓몬 챔피언스에 걸던 기대가 큰 만큼 현재 닌텐도 스위치2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아쉬움을 남긴다. 그래픽도 마감이 아쉬워 비주얼적인 만족감이 적은 편이며, 게임의 프레임 또한 닌텐도 스위치2임에도 낮다.

 

첫 인상은 '포켓몬'스러운 부분은 좋은데 '포켓몬 챔피언스' 전체를 두고 보면 아쉬운 부분도 참 많은,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키진 못한 출발이다. 이 게임의 의의 중 하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포켓몬 배틀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니, 추후 모바일 등 타 플랫폼에 출시된 이후가 본격적인 시작일 수도 있다.

 

 

하는 동안 재미있게 배틀을 하긴 했지만 자꾸 눈에 밟히는 그런 느낌

 

부디 금일 출시 이후 계속해서 게임을 조정해나가면 좋겠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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