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는 오는 25일 PC 스팀을 통해 옥사이드 게임즈가 개발한 신작 4X 턴 기반 게임 '아라:히스토리 언톨드'를 PC 스팀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아라:히스토리 언톨드는 세종대왕과 유관순 등의 한국 역사 인물이 지도자 중에 포함되어 눈길을 모으기도 했던 신작으로, 플레이어는 새로운 땅을 탐험하고 예술과 문화를 발전시키면서 외교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며 라이벌과 대결해 역사상 가장 위대한 통치자임을 증명해나가야 한다. 또한 치열한 경쟁을 기반으로 역사 속에서 국가를 건설하고 국민들을 이끌어 인류 업적의 정점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이기도 하다.
한편, 게임샷은 아라:히스토리 언톨드의 정식 출시에 며칠 정도 앞서 미리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프리뷰 빌드이기 때문에 정식 출시를 위한 일부 마무리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으므로 출시 빌드에선 달라진 부분이 있을 수 있다.
■ 40종 내외의 지도자와 국가
디럭스 에디션을 기준으로 약 40종 내외의 지도자와 국가가 등장한다. 디럭스 에디션부터는 추가로 지도자가 제공되며 이로 인해 동일한 국가의 지도자가 추가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기자가 플레이한 프리뷰 빌드에서는 독일 지도자가 오토 폰 비스마르크 외에도 힐데가르트 폰 빙엔이 존재했으며 앞서 언급한 세종대왕 외에도 대한민국 세력 지도자에 유관순이 포함되어 있다. 각각의 지도자들은 저마다 다른 고유 특성을 포함한 각자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적게는 세 개부터 다섯 종류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 지도자도 있다.
지도자 특성 중에서도 해당 인물과 연관이 있는 고유한 것들은 최상단에 표시된다. 세종대왕은 한글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고 이 특성은 걸작을 완료한 뒤 10턴 동안 모든 도시에서 도시 지식과 행복이 25만큼 증가하며 직공, 업그레이드는 종이가 잠금해제 된 이후 도시 지식 +10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도자 유관순의 경우 불굴 특성을 통해 방어 전쟁일 경우 평화 상태의 나라와 20만큼 확립된 관계를 맺고 학교나 업그레이드 계통 중 하나를 보유한 도시 하나당 종교가 힘을 퍼뜨리다 항목이 15 증가한다. 또한 학교나 업그레이드 계통을 보유하고 있는 지방의 병력 힘도 10% 증가한다. 독립 운동은 종교적 힘으로 분류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독일의 힐데가르트 폰 빙엔 또한 라인강의 시빌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 등 역사를 알면 더욱 재미있는 특성들을 각자 보유 중이다.
일단 복수 지도자가 존재하는 국가가 있고 지도자들마다 같은 국가라도 부가 특성 또한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보니 국가 특색을 보고 국가를 선택한다는 느낌이 없어 정확히는 원하는 지도자를 골라 플레이한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물론 국가를 보고 그 다음 지도자를 고르는 플레이어도 있을 것이고, 애초에 복수의 지도자란 선택지가 없는 국가가 더 많으니 이쪽에 한해서 하는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어찌됐든 대한민국 지도자는 어느 쪽을 골랐느냐에 따라 성향도 달라지는 편이다. 세종대왕 쪽은 건축과 연구, 종교에 집중됐다면 유관순을 지도자로 고르는 경우 방어전이나 수도 내에 국한되지만 상대적으로 세종대왕에 비해 군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수도 주둔 버프를 받은 상태
■ 동시 턴 진행 방식으로 쾌적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 양쪽이 개방되어 모두 체험해 볼 수 있었는데, 아라:히스토리 언톨드는 동시 턴 방식을 채택해 턴 진행이 꽤 쾌적하게 느껴졌다. 싱글플레이 기준 지도자를 선택한 뒤 설정할 것은 많지 않다. 그냥 간단하게 시작하고 싶다면 작위 형식으로 세분화 된 난이도를 설정하고 지도 유형을 고른 뒤 게임에 참가하는 나라 숫자만 지정하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물론 지도 생성 옵션이나 나라의 지도자를 직접 지정할 수 있고 좀 더 디테일한 셑이을 위해 고급 설정 항목도 준비되어 있다. 고급 설정에선 추가로 식물이나 야생, 광석 등의 양이나 실제 플레이어 선택 여부, 무작위 기술 배정, 턴 한도 등를 설정 가능하다.
게임의 진행은 액트 방식으로 4X 특유의 긴 플레이타임을 시스템적으로 보완한다는 느낌을 준다. 먼저 게임을 진행하면서 문명 시리즈처럼 계속 도시의 건축이나 유닛 생산 같은 것을 통합한 프로젝트를 설정하게 되며 이와 별개로 연구 건물을 설립한 이후부터 다양한 기술 연구에 나설 수 있다. 이 기술들을 연구하다보면 다음 기술 시대로 넘어갈 수 있는데, 이 때 남아서 마저 현 시대의 기술을 연구할 것인지 그냥 다음 시대로 넘어갈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다. 이를 반복하다보면 기술 연구를 포함한 각종 항목에서 산정되는 명성 수치가 오르기도 하며 이 명성 수치를 기반으로 액트가 넘어갈 때 일정 순위 이하의 국가들이 탈락한다. 시스템적 보완이란 이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문명 시리즈를 필두로 하는 4X 게임은 유독 긴 플레이타임을 가지는데, 기껏 후반부까지 갔더니 결국 차이를 좁힐 수 없어 멸망한다거나 하는 허탈감을 줄이기 위함으로 보인다. 물론 잔뼈가 굵은 플레이어들은 그럴 일이 없겠지만, 아직 완전히 4X 장르나 본 타이틀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 입장에선 질 거라면 빨리 지고 다음 게임을 잡을 수 있게 해준다.
플레이어는 수도를 기반으로 도시의 건설 구역 내에 건물을 지으면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여러 자원의 수급량이나 국민들의 삶의 질 척도를 챙기며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거기에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다른 국가와의 분쟁을 염두에 둔다면 군대를 양성하는 것도 놓치지 않아야 하고, 정치제 형태를 변경하거나 종교의 힘을 키울 수도 있다. 도시 프로젝트 외에도 특정 건물에서는 장인들이 지정한 제품을 생산해준다. 이 생산품은 기본 창병 외의 모든 유형 유닛을 생산할 때 복수 필요하고, 건축물들은 저마다 플레이가 지속되며 발전할수록 업그레이드도 할 수 있다. 군대는 일단 생산한 뒤 예비 편성 상태로 있다가 지상과 해상 등에 배치할 수 있는 방식이다. 배치하는 형태도 군단 등으로 바꿀 때마다 수가 늘어난다. 다만 도시는 정치 형태 등에 최대 소유 숫자가 영향을 받는다.
멀티플레이도 좀 독특하다. 동시 턴으로 진행되기는 하는데 한 번 잡는다고 끝날 때까지 계속 붙들고 있어야 하지는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기반의 클라우드 멀티플레이 서버를 가용하는지, 플레이하다 나가도 나중에 다시 돌아올 수 있고 한도가 있기는 하지만 한 번에 여러 개의 멀티플레이 로비를 골라잡아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다. 거기에 이미 진행 중이던 로비에 자리만 남아있다면 참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도중 참가자는 이미 게임에 존재하는 AI 지도자만 이어받을 수 있다.
대신 오래 진행된 로비에 들어가면 할 일이 태산이다.
■ 액트 시스템으로 적절한 긴장감 부여
액트 시스템이 꽤 독특하면서도 긴장감을 부여한다. 몇 개의 국가가 먼저 특정 시대로 진입한다면 액트가 넘어가면서 뒤쳐지는 몇 개 국가는 게임에서 탈락한다. 실제 다른 국가와 조우해 군사적인 긴장감을 부풀리는 것 외에도 이 명성을 신경쓰지 않고 더디게 발전한다면 액트가 넘어갈 때 게임에서 탈락할 수 있으니 더 신경을 쓰게 된다. 아마 레이싱 장르 게임을 여럿 플레이해본 사람이라면 꼴지가 일정 시간이 흐를 때마다 탈락하는 그 시스템을 떠올리게 될 지도 모르겠다. 이것과 매우 비슷하지만 한 번에 여러 나라를 썰어낸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전쟁의 경우도 나름 명분 시스템을 만들어 먼저 침략당한 경우 이후 한동안 침략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명분이 제공되기도 한다. 전투는 문명 시리즈처럼 유닛들을 턴마다 조작하긴 하지만 원거리 사격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크루세이더 킹즈 시리즈처럼 병력끼리 맞부딪히면 턴이 경과하면서 전투가 진행되고 승패가 결정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니 매 턴 조작할 순 있지만 필요하지 않다면 부대끼리 전장에 붙여두고 알아서 할 일을 하기 편하다.
사실 4X 게임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워낙 문명이라는 시리즈 작품이 오랜 시간 두각을 드러낸 곳이기 때문에 결국 후대 작품들이 문명과 비교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아라:히스토리 언톨드도 파이락시스나 EA 출신의 개발진이 설립한 스튜디오의 타이틀이다보니 문명과 비슷한 맛을 내면서도 세세한 부분에서 차이를 줬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령, 앞서 이야기했던 전투 방식의 소소한 차이나 몇 가지 분야에 배치해 효과를 보거나 걸작을 만들게 시킬 수 있는 파라곤(위인들) 시스템, 동시 턴을 통한 쾌적한 플레이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멀티 플레이 시스템 등은 신선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앞서 언급한 액트 시스템이었다.
수시로 발생하는 이벤트
파라곤 배치 이점
종교 이름도 아무렇게나 지을 수 있다. 종교 발전에 따른 이점도 놓칠 수 없는 부분.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