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브리온이 T1에게 승리하고, 리브 샌드박스가 DRX에 완승을 거두면서 동부 5개 팀의 플레이오프 레이스는 더욱 더 안개 속에 빠지게 됐다.
현재 5개 팀들 중 4개 팀이 4승을 기록하고 있고 DRX는 3승으로 한 게임 뒤쳐져 있다. 하지만 팀 전력이 불안정한 하위팀이라는 성격 상 어느 팀이라도 플레이오프에 진출이 가능하다.
현재 각 팀 별로 남은 경기는 다음과 같다.
파란색으로 표시된 팀은 하위팀들이 승리하기 어려운 상위팀을 표시한 것이고, 페이커의 기용 여부가 불확실한 T1은 노란색으로 표시했다.
T1의 경우 페이커가 가세한다면 하위권 팀들이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다 될 수 있지만 반대로 현재의 선수 구성일 경우 지난 OK저축은행 브리온과의 경기처럼 해볼 만 한 상대일 수 있다. 변수가 많은 상황이기에 별도로 구분했다.
나머지 경기들은 하위권 팀들 간의 경기다. 어느 팀이 승리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경기들이다.
이렇게 남은 경기들을 구분해볼 때 각 팀 별로 패배 확률이 큰 경기(디플러스 기아 이상의 순위 팀)를 제외하면 광동 프릭스 2경기, 리브 샌드박스 2경기, OK저축은행 브리온 3경기 및 농심 레드포스 1경기와 DRX 3경기가 남는다.
이들 경기에 있어 T1전도 변수다. 사실 현재의 T1은 OK저축은행 브리온에게 완패를 당할 정도의, 하위권 팀들에게도 패배할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이는 당연히 페이커의 부재에서 비롯된 결과다. 다만 페이커가 과연 어느 시점에 T1 경기에 합류하게 될 것인가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차피 서머 시즌 5위가 거의 확정적인 상황에서 무리하게 투입을 하기보다는 플레이오프에 맞추어 8월에 진행되는 정규시즌 마지막 두 경기에서 그간 떨어진 실전 감각을 익히고 플레이오프를 맞이할 것으로 생각된다
OK저축은행 브리온처럼 T1에게 승리할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현실적으로 27일 진행되는 DRX전까지는 포비 체제로 경기를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말이다.
엄밀히 말해 현재 상태의 T1과 경기했을 때 광동프릭스와 리브 샌드박스, 그리고 DRX 모두 승리할 확률이 패배할 확률보다는 낮다. 아무리 T1이 동부 팀인 OK저축은행 브리온에게 패배했고, 이전에 DRX에게도 승리를 헌납했다고는 하지만 OK저축은행 브리온의 실력이 사실 상 동부 급을 넘어서는 폼을 현재 보여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T1 역시 DRX를 상대할 때 보다는 호흡이 좋아졌다.
여기에 이번주는 몰라도 다음주 경기는 사실상 페이커가 나올 확률이 높다. 이 경우 승리 확률은 더더욱 낮아진다.
그러한 만큼 T1전 역시 일단은 승리보다 패배 쪽에 무게 추가 기운다.
이렇게 본다면 광동 프릭스와 리브 샌드박스, 농심 레드포스는 상황에 따라 승리가 가능한 경기가 단 한 경기 밖에 없다. 반면 OK저축은행 브리온은 3경기, DRX는 두 경기가 남는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6위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5승이 필요하다. 6승을 기록할 경우 6위가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위의 결과를 토대로 현재 6승이 가능한 팀은 OK저축은행 브리온 단 한 팀뿐이다. 물론 이는 T1전의 결과에 따라 그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럼 이제 각 팀 별로 세부적인 가능성을 살펴보도록 하자. 참고로 아래 예상은 4위권 이상 팀과의 경기에서 모든 팀이 패한다는 가정 하에 만들어지는 상황이다.
그러한 만큼 만약 이변이 일어나 상위 팀을 잡는 팀이 나오게 될 경우(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지금까지 이러한 이변이 한 경기도 나오지 않았다)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질 수도 있다.
- 광동 프릭스
남은 경기 대진 : 나쁨
현재 팀의 폼 상태 : 나쁨
현재 순위 상태 : 좋음
종합적인 가능성 : 보통
광동 프릭스는 6위로 올라가기 위해 DRX전을 승리해야 한다. 다만 OK저축은행 브리온이 남은 경기에서 2승 이상을 거둔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힘들어진다.
만약 T1에게 승리하는 상황이 나온다면 6승, 그리고 현재 득실 차가 가장 높기 때문에 6위 진출에 상당히 긍정적인 상황이 된다. 다만 이 경우에도 OK저축은행 브리온이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면 역시나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가능해진다.
그만큼 광동 프릭스 입장에서는 OK저축은행 브리온이 다른 하위권 팀과의 경기에서 최소 2패 이상을 기록하는 것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하다.
- 리브 샌드박스
남은 경기 대진 : 나쁨
현재 팀의 폼 상태 : 좋음
현재 순위 상태 : 좋음
종합적인 가능성 : 보통
리브 샌드박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OK저축은행 브리온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다만 광동 프릭스에 비해 세트 득실에서 한 세트가 뒤쳐지기 때문에 패하는 경기에서도 2대 0 패배를 피해야 한다.
다만 강팀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젠지와 kt롤스터의 경기가 남아 있다는 것이 뼈아프다. 설령 5승을 기록한다고 해도 득실차에서 밀릴 확률이 높다.
그러한 만큼이나 리브 샌드박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OK저축은행 브리온에게 반드시 승리해야 하고, T1과의 경기에서도 승리해야 한다. 두 경기만 승리한다면 OK저축은행 브리온이 6승을 거두더라도 득실차에서 유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이 경우 OK저축은행 브리온은 최고 6승을 기록하게 된다).
다만 광동 프릭스가 T1과 DRX를 잡고 6승을 기록한다면 세트 득실에 밀려 6위 가능성이 낮아진다. 이 때문에 리브 샌드박스의 경우 6위를 위해 반드시 2승을 기록해야 하며 광동 프릭스가 6승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혹은 세트 관리를 상당히 잘 해야 한다.
- OK저축은행 브리온
남은 경기 대진 : 좋음
현재 팀의 폼 상태 : 좋음
현재 순위 상태 : 보통
종합적인 가능성 : 높음
OK저축은행 브리온은 T1을 꺾으며 현재 가장 좋은 대진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젠지전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6위 진출이 가능하며, 2승을 기록한다고 해도 광동 프릭스나 리브 샌드박스가 T1전에서 패배한다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1승 기록 시 세트 득실 차이에 의해 6위 진출이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광동 프릭스와 리브 샌드박스, 혹은 리브 샌드박스가 6승을 기록할 경우 OK저축은행 브리온이 거둘 수 있는 최대 승수는 6승이 되는데, 이 경우 역시 세트 득실에 밀려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리브 샌드박스전에서 승리해야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고, 혹 광동 프릭스가 6승을 거두게 될 경우 3경기를 전승해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리브 샌드박스에게 승리하고 광동 프릭스가 T1에 패하는 상황이다. 이 경우 2승만 올려도 유일한 6승팀이 될 가능성이 높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 농심 레드포스
남은 경기 대진 : 나쁨
현재 팀의 폼 상태 : 보통
현재 순위 상태 : 보통
종합적인 가능성 : 낮음
농심 레드포스는 사실 상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10%도 되지 않는다. 강팀 경기를 제외한 경기가 단 한 경기뿐이고, 이 경기를 승리하고 모든 팀이 맞물리면서 최고 승리 팀이 5승을 기록한다고 해도 득실차에 의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일한 방법은 현재 세트 득실이 가장 좋은 광동 프릭스와 리브 샌드박스가 전패하고, OK저축은행 브리온이 전패 또는 1승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 DRX가 OK저축은행 브리온과 광동 프릭스에게 풀 세트 접전 끝에 승리해 5승을 기록하는 것이 베스트다. 이 상황에서 패하는 모든 경기에서 2대 1 스코어를 기록하면 6위의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전제조건이 실현 불가능할 정도로 많고 강팀을 상대로 적어도 한 세트를 따야 하는 상황이기에 사실 상 진출 확률은 0%에 가깝다.
- DRX
남은 경기 대진 : 보통
현재 팀의 폼 상태 : 나쁨
현재 순위 상태 : 나쁨
종합적인 가능성 : 낮음
DRX의 경우 남은 대진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유일한 3승팀이라는 것이 걸림돌이다. 여기에 현재 세트 득실도 좋지 않다.
DRX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T1 경기를 포함해 한화생명e스포츠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를 승리해 6승을 기록해야 한다. 이렇게만 된다면 세트 득실을 따져 진출 가능성이 생긴다. 가장 높은 득실을 가진 광동 프릭스, 그리고 OK저축은행 브리온의 7승을 저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 경기 중 한 경기라도 패배한다면 세트 득실에 따라 6위 진출이 상당히 어려워진다.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것은 OK저축은행 브리온과 농심 레드포스가 5승을 기록하고 광동 프릭스와 리브 샌드박스가 전패하는 것. 이 경우 세트 득실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6승을 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으며 5승의 경우에는 농심 레드포스처럼 잘 짜여진 각본대로 각 팀의 승패가 이루어져야 하기에 사실 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운 상태다.
- 가장 확실해 보이는 팀은 OK저축은행 브리온
지금까지 살펴본 결과를 토대로 정리해 보면 농심 레드포스와 DRX는 사실 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매우 희박하다.
물론 위에서 명제로 규정한 4위 이상 팀에게 모두 패배한다는 상황을 깨고 승리한다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상위 4팀이 하위 팀에게 패한 것은 단 한 번뿐이고, 이 역시도 데프트가 경기에 참여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왔다(심지어 승리 한 팀도 OK저축은행 브리온이다). 이들 팀에서 승리하는 상황이 전혀 기대되지 않는 이유다.
광동 프릭스와 리브 샌드박스는 일단 T1전을 넘어서야 한다. 아무리 T1이 몰락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 팀이 승리를 거둔다는 보장도 없다. 심지어 가장 마지막 주차에 하는 경기이다 보니 페이커가 기용될 확률도 상당히 높다. 이들 두 팀이 6승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강팀에게 패배한다는 가정 하에) T1전을 포함해 두 경기를 승리해야 한다.
현재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OK저축은행 브리온이다. OK저축은행 브리온은 동부 팀들 중 현재 가장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고 T1과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심지어 세 경기가 하위권 팀들과의 경기다. 다른 팀들과 달리 이 세 경기를 모두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6위가 가능하며, 설령 2승을 기록한다고 하더라도 리브 샌드박스만 잡는다면 광동 프릭스가 6승을 기록하지 않는 이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적이다.
결론적으로 강팀들이 모두 승리한다는, 이변이 없는 결과가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OK저축은행 브리온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매우 높으며, 광동 프릭스와 리브 샌드박스는 가능성이 있다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농심 레드포스와 DRX는 가능은 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윤곽은 7월 28일 진행되는 OK저축은행 브리온과 리브 샌드박스의 경기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이 경기에서 OK저축은행 브리온이 승리한다면 사실 상 6위 경쟁은 OK저축은행 브리온과 광동 프릭스의 2파전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고, 그 중 OK저축은행 브리온의 진출 가능성이 상당히 커진다.
반대로 리브 샌드박스가 승리할 경우 광동 프릭스와 OK저축은행 브리온과 더불어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어느 경우에도 OK저축은행 브리온이 플레이오프 경쟁에 유리하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으며, 설령 리브 샌드박스에게 패배하더라도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