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 러시아 '손절' 나섰다

워게이밍, 러시아-벨라루스 철수
2022년 04월 05일 19시 05분 38초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시작 된 탈(脫) 러시아 행렬에 게임사들도 나섰다.

 

워게이밍은 오늘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모든 사업을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워게이밍은 "지난 몇 주 동안 전세계 사업 운영에 대한 전략적 검토를 수행했으며, 회사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의 모든 사업을 소유하거나 운영하지 않고 양국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워게이밍이 진행해 오던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의 게임 사업은 레스타 스튜디오로 이관됐다. 이 과정에서 워게이밍은 "이익은 없으며 오히려 이러한 결정의 직접적인 결과로 상당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환 기간 동안 모든 라이브 제품은 새 소유자(레스타 스튜디오)의 운영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계속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워게이밍은 벨라루스 민스크에 있는 스튜디오 폐쇄 절차에 돌입했다. 워게이밍은 "이러한 결정의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워게이밍은 비즈니스의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으며 플레이어들에게 양질의 게임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참고로 워게이밍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적십자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게임사들의 러시아 '손절'은 계속 될 전망이다. 다른 산업군에 비해 사업 중단이 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헤일로 시리즈와 데스티니 시리즈로 유명한 Bungie는 2월 25일 '게임2기브(Game2Give)' 캠페인을 통해 48시간 동안 발생한 수익금 100%를 분쟁에 대한 인도적 지원활동으로 기부한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와 그 동맹국인 벨라루스에서의 모든 데스티니 유료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미국의 대형 게임개발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도 사내 공지를 통해 "러시아에서 새로운 게임 판매, 게임 내 아이템 판매 등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고, 일렉트로닉 아츠(EA) 역시 게임 판매 중단과 함께 자사 축구 게임인 FIFA 시리즈에서 러시아 국가대표팀을 삭제했다.

 

또 소니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는 3월 10일, 러시아에서 모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판매를 중단했다. SIE는 공식 성명에서 "SIE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촉구하는 국제 사회와 함께하게 됐다"며 "소니 그룹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유엔난민기구(UNHCR)를 비롯한 국제 비정부기구(NGO)에 20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닌텐도는 러시아 e샵에서 루블 결제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유비소프트는 러시아에 모든 디지털 및 패키지 판매를 중단시켰다. 참고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항구도시 오데사에 개발 스튜디오를 두고 있는 유비소프트는 현지 직원을 대상으로 러시아 침공에 대비한 대체 주택과 이주 자금을 제공했다.

 

이 외에 에픽게임즈, CDPR 등도 러시아에서 자사의 게임 판매를 중단했다.

 

반면 국내 게임/IT 회사들은 러시아 제재에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뭔가 행동을 취한 곳은 펄어비스와 카카오가 유일하다. 펄어비스는 지난 3월 국제의료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에 긴급 의료 지원금 1억원을 기부했다. 긴급 의료 지원금은 우크라이나 및 주변국의 부상자 응급 치료 키트 배포, 원격 의료 교육 제공, 구호활동을 위한 필수 인력 및 물품 확보 등에 사용된다.

 

카카오는 암호화폐 '클레이(KLAY)' 약 300만 개(약 42억 원 상당)를 유니세프에 기부하고,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를 통해 #우크라이나긴급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사단법인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사단법인 국경없는 의사회 한국 등 4개 구호단체와 함께 진행한 해당 캠페인은 4월 5일 기준 약 9억 3천만원의 기부금이 조성됐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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