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마이 감성의 액션, '노 모어 히어로즈 1+2'(NS)

온 가족의 닌텐도? 난 반대로 간다
2021년 10월 22일 12시 57분 44초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은 그래스호퍼 매뉴팩쳐가 개발하고 주식회사 마벨러스에서 출시핝 킬러 액션 어드벤처, 닌텐도 스위치 '노 모어 히어로즈 1+2' 합본판과 노 모어 히어로즈, 그리고 노 모어 히어로즈2:데스퍼레이트 스트러글의 단일판을 지난 7일 정식 한국어화 출시했다.

 

노 모어 히어로즈 시리즈는 괴짜 오타쿠 청년 트래비스 터치다운이 최고의 킬러 자리를 향해 혈투를 벌이는 액션 게임으로, 빔 카타나와 프로 레슬링 기술을 구사하면서 시리즈 특유의 액션과 잔인한 연출, 개성적인 스토리 등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작품이다. DL 버전으로 다운로드하는 경우는 하나의 앱에서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노 모어 히어로즈와 후속 타이틀인 노 모어 히어로즈2:데스퍼레이트 스트러글을 각각 개별 다운로드하게 되어 있는 시스템이다.

 

한편, 노 모어 히어로즈 시리즈의 넘버링 신작 노 모어 히어로즈3이 마찬가지로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에 출시된 바 있으니 이번 합본판을 플레이하면서 게임의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다면 이쪽 역시 고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 1편과 2편을 한 번에

 

노 모어 히어로즈 시리즈는 대대로 산타 디스트로이라는 도시를 무대로 킬러들의 피가 문자 그대로 솟구치는 싸움을 다루는 게임이다. 실비아 크리스텔이라는 미녀의 꼬드김에 걸려 넘어간 오타쿠 킬러 트래비스 터치다운이 킬러들의 세계에서 정점에 오르는 과정을 비추는 시리즈다. 플레이어는 트래비스를 조작해 능력치를 향상시키거나 옷을 갈아입히고, 각종 미니게임을 통해 돈을 벌 수도 있고 소지금을 활용해 무기인 빔 카타나를 바꾸기도 하며 강화할 수도 있다.

 

1편인 노 모어 히어로즈는 트래비스가 처음으로 실비아와 만나 미국의 킬러 세계에 뛰어드는 내용을 담았다. 실비아가 제시한 그렇고 그런 보상을 위해 상위 랭크의 킬러들이 위치한 본거지로 쳐들어가 부하들을 무찌르고 차례로 목을 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오픈월드 형식으로 산타 디스트로이를 돌아다니며 각종 컨텐츠를 수행해야 하고, 이렇게 벌어들인 돈을 협회에 준비금으로 이체해 다음 랭크전을 플레이하게 된다. 따라서 오픈월드 파트가 좀 지루한 반복으로 느껴질 수 있다.

 

노 모어 히어로즈2:데스퍼레이트 스트러글은 1편에서 킬러들의 톱에 오른 트래비스가 다시 하위 랭크인 51위의 스켈터 헬터를 처치하고 51위가 되어버리는 황당한 상황에 빠지고, 때를 맞춰 몇 년만에 재회한 실비아가 다시 톱을 노리라는 요구를 해온다. 여기서 트래비스와 실비아가 재회하자마자 나누는 대화 역시 시리즈의 개성을 확실히 보여주는 편이다. 이후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트래비스는 다시 상위 랭크의 킬러들을 노리게 된다. 이번에는 51위부터 시작하지만 더욱 약을 들이킨 것 같은 개성적인 전투들이 플레이어를 기다리고 있으며 전작과 달리 오픈월드 파트와 준비금 이체 요소가 삭제됐다. 따라서 원한다면 트레이닝이나 서브 컨텐츠인 잡 퀘스트들을 생략하고 바로 다음 랭크전을 진행할 수 있어 좀 더 스피디하게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다.

 


 


 

 

 

■ 쌈마이한 감성의 액션게임

 

노 모어 히어로즈 시리즈는 그야말로 내가 가고 싶은대로 막 나가는 게임이라 표현할 수 있다. 어찌보면 GTA 시리즈조차도 점잖게 보일만큼 과격한 표현과 연출, 대사들이 난무하고 B급 감성의 영화 등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설정과 전개가 쭉 펼쳐지는데도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다음은 어떤 대담한 장면들을 늘어놓을 것인지 기대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물론 이런 방면으로 전혀 취향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플레이하기가 힘들 수 있다. 특히 첫 출시 기종인 닌텐도 Wii의 컨셉인 온 가족의 Wii와도 정반대의 길을 걸었던 게임인만큼 캐릭터들의 무수한 메타발언과 수위 높은 음담패설 및 욕설, 호쾌하면서도 과장되게 고어한 연출이 힘들다면 추천하기 어렵다.

 

이번 합본판은 1편과 2편을 같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전에도 Wii나 PS3, Xbox360 시기에 정식 발매나 이식작 정식 발매가 이루어지긴 했으나 Wii는 생각보다 국내에서 보급이 되지 않았고 PS3 세대의 기종에 이식된 버전은 한국어 번역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거나 이식률이 그리 좋지 못했다는 문제가 있어 온전하게 시리즈를 소화하기 힘들었다는 점을 경험했을 수 있다. 금번 출시된 스위치 버전은 한국어로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비록 트래비스의 능력을 키우기 위한 트레이닝 미니게임 등 일부 조이콘 자이로 기능을 활용하는 모드에서 동작 인식이 딱딱 떨어지지 않으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제스쳐를 활용해 각종 마무리 기술을 구사하는 방식은 나쁘지 않았다. 단조로운 전개도 있지만 게임의 분위기와 연출 등 특유의 색채로 인해 생각없이 가볍게 엔터테인먼트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원한다면 추천. 오래된 작품이니만큼 그래픽은 구시대적인 투박함이 엿보인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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