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결승전 티켓은 어느 팀에게?

LCK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전’ 경기 분석
2025년 09월 27일 13시 20분 23초

드디어 최종 전투가 시작된다. 오늘과 내일, 결승 진출전과 결승전이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다. 시즌 자체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단 한 팀만이 왕관을 가질 수 있다. 지금까지의 왕관과는 그 무게도 다르다. 

 

금일 진행되는 결승 진출전에서 승리한 팀은 내일 열리는 결승전으로 향한다. 패한 팀은 LCK 시즌 일정이 마무리되며, 이와 함께 롤드컵의 3번 시드가 확정된다. 

 

- 케이티 롤스터 전력 분석

 

직전 승자전 경기에서 케이티 롤스터는 한화생명e스포츠를 맞아 별다른 저항도 해 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완패를 당했다. 

 

‘퍼펙트’가 ‘제우스’를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직전 경기의 히어로 ‘커즈’ 역시 빛나는 모습이 없었다. 심지어 케이티 롤스터의 심장인 ‘비디디’ 또한 ‘제카’에게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평범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반면 한화생명e스포츠는 선수들이 살아나며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사실상 체급이나 경기력, 선수들의 폼이나 준비된 모습 모두 한화생명e스포츠의 우위를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그렇다고 해서 패배적인 감성에 젖을 필요는 없다. T1 역시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완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경기력 또한 케이티 롤스터와 비슷했다. 그리고 젠지는 이러한 T1을 상대로 패자조 3라운드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지금까지의 결과를 살펴보면 케이티 롤스터의 승리 가능성이 결코 없는 것이 아니다. 젠지는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3대 0 완패를 당한 두 팀과의 경기에서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경기를 펼쳤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기대 이상으로 강한 것이지, 현재의 젠지는 분명 비빌 만한 부분이 있다. 

 

이는 ‘캐니언’과 ‘쵸비’의 폼 저하가 크다. 케이티 롤스터는 현재 경기력이 소폭 상승한 상태지만 젠지와 T1은 하락했다. 당일 컨디션과 밴픽에 따라 충분히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 젠지 전력 분석

 

LCK 최강팀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24 서머 시즌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우승을 내 주고, 올 시즌 LCK컵 또한 결승전에서 패했다. 그나마 ‘로드 투 MSI’에서는 2패 후 패색이 짙던 경기에서 역스윕을 만들어내며 승리, MSI 우승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결코 한화생명e스포츠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나 LCK 내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두 번 연속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결승전을 가기 위해서는 오늘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이 경기에서 패할 경우 결승 진출은 물론이고 LCK 최강자라는 타이틀 역시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넘겨줘야 한다. 

 

플레이오프 첫 경기의 부진은 분명 오랜만에 경기를 치루면서 나오는 실전 감각의 둔화도 한 몫을 했다. 물론 케이티 롤스터의 전략이 잘 먹혀 든 것도 맞다. 

 

다만 T1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끝에 승리를 거둔 것은 긍정적이지 못한 결과다. 특히나 한화생명e스포츠가 T1에게 3대 0으로 승리를 거둔 상황에서 젠지 역시 3대 1 정도로 경기를 마무리했어야 하는 경기이기도 했다. 

 

젠지의 문제는 캐니언과 쵸비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캐니언의 경우는 어느 정도 육식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만 젠지에서는 출중한 선수들이 많다 보니 강점 보여주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렇다 보니 젠지에서 자신의 실력을 100%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느낌인데, 여기에 덧붙여 현재의 챔프 메타가 자신에게 잘 맞지 않는 느낌이고 덩달아 폼도 하락하면서 상당히 부정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 

 

현 메타는 정글러의 중요성이 상당히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케이티 롤스터가 젠지에게 승리를 한 부분에도 커즈의 활약이 크게 작용했고, 현재 한화생명e스포츠가 고공 행진을 하는 것 또한 ‘피넛’이 부진을 깨고 한 사람 몫을 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반대로 T1은 그간 좋은 활약을 펼치던 ‘오너’가 플레이오프에서 폼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젠지 입장에서 캐니언이 살아야 한다. 

 

물론 모든 것이 정글러 때문은 아니다. 다만 어느 정도 연관성은 있다. 여기에 팀에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어도 이를 메꿔 주는 활약을 펼쳤던 ‘슈퍼 쵸비’가 평범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도 문제다. 

 

만약 쵸비가 이전처럼 준수한 활약을 해 주었다면 캐니언의 다소 침체된 경기력을 어느 정도 덮어줄 수 있었겠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자신의 플레이 만으로도 벅찬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오늘 경기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 실제 경기 분석

 

어떻게 봐도 팀 전력이나 체급은 젠지가 우위다. 한화생명e스포츠와 맞먹을 만한 체급, 그리고 정규 시즌에서의 압도적인 전적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이 두 팀이 경기를 한다면 케이티 롤스터의 승리 가능성이 채 10%가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상황이 변했다. 케이티 롤스터는 조금 더 좋아졌고, 젠지는 나빠졌다. 결국 2라운드 경기에서 케이티 롤스터가 승리를 만들어 냈다. 

 

물론 커즈의 미친 활약이 동반되었던 만큼 정상적인 전력 하에서의 경기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이를 통해 케이티 롤스터의 승리 가능성이 열린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어려운 경기에서 해볼만 한 경기로 상황 자체도 달라졌다. 

 

그렇다고는 해도 젠지가 유리한 것에는 변함이 없다.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치루며 나온 문제들은 젠지가 어느 정도 보완했을 것이고, 경기 감각도 충분히 올라왔다. 경기력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을 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이전 경기보다는 확실히 더 나은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반대로 케이티 롤스터는 이전 경기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지 않다. 확실한 고점을 터트리는 선수가 매 경기마다 나올 리도 없고, 지난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확률보다는 그렇지 않을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 경기는 젠지의 우위 속에 케이티 롤스터가 분전하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케이티 롤스터 역시 최근 몇 년 동안 가지 못했던 결승전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만큼 끈끈하면서도 집중력 있는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젠지 또한 경기력이 좋아진다고 해도 급격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기는 어렵다. 분명 나아지기는 하겠지만 100%가 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심지어 케이티 롤스터는 다른 팀들에 비해 젠지를 상대로 한 성적이 나쁘지 않은 팀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승리 가능성은 젠지가 조금 더 높다고 생각되지만 젠지의 일방적인 승리는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 3대 1, 현실적으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며, 만약 이번에도 고점을 터트려 주는 선수가 있다면 케이티 롤스터가 승리하는 상황도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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