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컬 리바이브 2주년...'아직도 대출은 남았다'

[인터뷰] 에피드게임즈 한정현 대표, 심정선 부대표
2025년 09월 26일 22시 51분 22초

눈물나는 성공스토리와 탱탱하고 쫀득한 볼이 시그니처인 독특한 캐릭터들로 유저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받는 '트릭컬 리바이브'가 어느덧 2주년을 맞아 유저들을 위한 오프라인 이벤트 '명랑운동회'를 개최했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트릭컬 리바이브가 2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을 수 있도록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준비한 행사로, 이름처럼 가을 운동회 컨셉으로 구성됐다.



역대 굿즈와 일러스트, 역대 테마극장, 다양한 미니 게임들, 굿즈 스토어 등은 물론 야외공간에는 우로스&티그(영웅) 대형 풍선과 추억의 솜사탕, 슬러시 노점 등이 준비됐으며, 박 터뜨리기 등 어릴 적 운동회에서 즐겼던 다양한 이벤트들이 마련됐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팬들이 문전성시를 이룬 가운데, 좋지 않은 상황에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살려내고, 공식 방송에서 망가지는 모습을 스스럼없이 보여주는 등 그야말로 '이 게임을 위해 내 한 몸 불사지른' 한정현 대표와 심정선 부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좌측부터) 심정선 부대표, 한정현 대표

Q : 2주년까지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한정현 : 솔직히 아직도 실감이 잘 안난다. 1주년 때는 '겨우 살아남았다'는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작년에 비해 회사 규모도 더욱 커졌고 예산도 더욱 많아진 덕분에 몇 배는 더 큰 규모로 준비할 수 있어서 기뻤다. 다 유저분들이 많이 사랑해 주신 덕분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심정선: 정확히 말하자면, 규모는 8배가 늘었고 예산은 3배가 늘었다.

Q : 유저들이 대표님의 주택담보대출 현황에 관심이 많다.

한정현 : 아직 좀 남아있지만, 내년에는 꼭 상환하고 싶다. 현재 상황이 너무 좋기는 하지만 글로벌 서비스라는 관문이 남아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

Q : 대형 게임사가 아닌데 콘텐츠 추가되는 속도가 빠르다. 유저들도 직원들의 과도한 업무량에 대한 걱정이 많다.

심정선 : 실제로 회사 차원에서 과로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부분에서 신경쓰고 있다. 직원들에게 지속적인 동기 부여와 체력 관리를 위해 유급 휴가, 성과 보상 등에 신경쓰고 있다. 만약 여행을 가고 싶은데 잘 모른다면 여행 계획까지 설계해 준다. 복지 관련 담당 직원도 있다.

Q : 2주년 업데이트 직후 서버가 터졌다. 내부 분위기는 어땠나?

심정선 : 많이 준비했는데도 서버가 터져서 놀랐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신 덕분이라 기뻤지만, 충분한 대비를 못한 것이기 때문에 불편함을 드려 슬프기도 했다. 그러나 게임 내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갱신됐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기쁜 마음이 더 컸다.

Q : 트릭컬을 상징하는 콘텐츠인 '메모리얼 볼따구'가 다른 게임에서도 등장해서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한 생각은?

한정현 : '블루 아카이브'에 들어간 것을 보고 기뻤다. 이미 많이 알려진 것처럼 블루 아카이브를 열성적으로 플레이하고 있다보니, 블루 아카이브에서도 트릭컬 리바이브를 높게 평가해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심정선 : 서로 장점을 배우고 발전해 나가면, 서브컬쳐 장르 전체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브컬쳐 장르는 이용자 층이 많이 겹치기 때문에 신작이 나오면 독자적인 시스템이 무엇이 있는지 꼭 확인해보고 직원들에게도 장려 하는 편이다.


에피드게임즈 한정현 대표

Q : 2주년을 성공적으로 맞이했으니, 3주년, 4주년 롱런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앞으로 추가될 핵심 콘텐츠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그리고 원소스 멀티유즈에 대한 생각도 궁금하다.

심정선 : 최근에 원작 소설 사전예약을 진행했는데, 12,000부가 팔렸다. 다른 것들도 차근차근 준비해서 IP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 그리고 계속 앞만 보고 달리기만 해서 콘텐츠 디테일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 좀 더 내실을 다지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Q. 글로벌 서비스 계획은 차질이 없는가?

한정현: 글로벌 서비스는 10월 9일에 시작한다. 중국 서버는 별도로 11월 말에 출시할 예정이다. 사실 글로벌 서비스는 저희도 미지의 영역이다. 향후 성과가 어떻게 될지는 확답을 하기가 어렵다.

심정선: 퍼블리셔만 믿고 손을 놓지는 않을 예정이다. 서비스를 지속하면서 피드백을 주고받고 싸울 수도 있다. 실제로 오늘 아침도 퍼블리셔와 다툼이 있었다. 확실한 점은 서로 다투는 과정 끝에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Q : 글로벌 서버 유저들이 한국어 더빙 요청이 많다던데, 제공 계획이 있는가?

한정현 :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는데, 요청이 상당히 많았다. 한국어 더빙을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글로벌 서비스에서는 순차적으로 한국어 더빙을 추가할 계획이다.

Q : 2주년 영상에서 마빡이 공연 잘 봤다. 이런 이벤트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한정현 : 심정선 부대표에게 항상 부탁하는게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빨리 알려 달라고 하는데, 항상 직전에 알려준다. 이번 2주년 방송은 아예 2,3일 전에 그 사실을 알아서 그대로 당했다.

심정선 : 직접 기획, 대본, 총괄을 하고 있다. 예능 대본처럼 모든 요소를 작성한 뒤 출연자들에게 일주일 전쯤 알려준다. 다들 바쁘고, 연기자들이 아니다보니 미리 알려줘봤자 준비를 잘 하지도 못하고, 서로 어색하기만 하다. 참고로 이번 특별 방송이 끝나고서는 몸이 너무 힘들었다.



Q : 대표님은 저런 방송을 즐기는 것인가? 아니면 직원들의 강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건가?

한정현 :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려면 대표를 팔아도 된다고 얘기했는데,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팔 줄은 몰랐다. 최근에 라이브 방송에서 돈까스를 튀긴 것도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게임회사를 하고 있는데, 어떤 일까지 하게 될지 슬슬 걱정이 된다.

심정선 : 솔직히 다른 회사들과 정면 대결은 승산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회사가 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님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이 같은 생각 때문이다.

한정현: 사실 이쯤 되면 아무리 그래도 (저한테) 동의를 구해야 하지 않나 싶은데 부대표도 그렇고 직원도 그렇고 아무도 저한테 동의를 구하지 않는다.

Q. '에픽게임즈'와의 상표권 분쟁은 현재진행형인가?

심정선: 계속 의논 중이다. 직접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상황은 아니고 중간에서 조율을 진행하고 있는 담당자가 있는 상태다.

Q : 2주년을 맞이해 이용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정현 : 이용자분들의 관심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드라마틱하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은 힘들겠지만, 느리더라도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심정선: 1주년 때도 살아 있다고 전했는데 2주년이 되어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이러한 콘셉트가 유저분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뭔가를 하면서도 꾸준히 살아남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조금씩 성장하고 건강해지는 트릭컬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좌측부터) 심정선 부대표, 한정현 대표

김성태 / mediatec@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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