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덱 빌딩 로그라이트를 조합, '카드 앙 시엘'

인티크리에이츠 게임 캐릭터도 등장
2024년 10월 30일 12시 01분 18초

인티크리에이츠는 지난 24일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덱 빌딩형 로그라이트 카드 배틀 RPG '카드 앙 시엘(Card-en-Ciel)'을 국내 정식 출시했다.

 

카드 앙 시엘은 노래의 힘을 더해 싸우는 카드 배틀 RPG로 300가지 이상의 카드와 50곡의 노래를 이용해 싸우는 덱 빌딩형 로그라이트 카드 배틀 RPG다. 플레이어는 인터넷을 둘러싼 사건들을 해결하는 나름대로 이름을 날린 게이밍 의자 탐정 네온이 되어 개발 중인 풀다이브 게임에 다른 게임의 캐릭터가 나타나는 사건을 추적하게 된다. 게임은 10개가 넘는 던전이 각각 다른 게임 세계로 구성되도록 표현했으며 등장하는 캐릭터 카드 또한 다르다.

 

여기에 다른 플레이어와 실시간으로 온라인 대전을 치르거나 매일 내용이 바뀌는 데일리 던전에서 온라인 랭킹으로 전세계 플레이어와 스코어 경쟁을 펼칠 수 있다.

 

 


■ 풀다이브에 인티게임 집합

 

카드 앙 시엘의 스토리는 본편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아직 개발 도중인 풀다이브 VR 게임에서 날아든 의뢰 메일을 보고 게이밍 의자 탐정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나나사키 네온이 위기에 빠진 의뢰인 앙셰의 앞에 나타나며 시작된다. 앙셰는 네온에게 의뢰를 보내고도 직접 게임의 디버그 무기를 사용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던 도중으로 보이는데, 권한 문제가 발생해 사용하지 못하던 것을 네온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본격적으로 게임에 다른 게임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이상사태를 파악하며 나아간다.

 

설정상 게임 속 세계는 이미 VR 기기를 활용한 풀다이브 게임이 유행을 선도하기 시작하고, 이와 함께 게임 범죄도 진화해 VR 게임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는 상황을 언급한다. 물론 언급된 문제들이 플레이어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힌다기보다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들인데 지금도 서비스 되는 게임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활용했다. 사기나 해킹과 크래킹, 치트 아이템의 양산과 같은 익숙한 일들이 VR 게임 범죄로 넘어간 것이고 네온 또한 해커지만 게임 관련 사건들을 해결해나간다는 입장이다.

 

앙셰와의 첫 대면에서 앙셰를 위협하던 몬스터를 보고 네온이 '아무리 개발 도중이지만 헬리오스는 다른 게임의 데이터를 가져다 쓰느냐'는 말을 하는데, 이것이 카드 앙 시엘의 큰 특징 중 하나를 표현하는 대사이기도 하다. 카드 앙 시엘에는 게임을 위해 만들어진 오리지널 게임들 외에도 푸른 뇌정의 건볼트처럼 그간 인티크리에이츠가 선보였던 게임의 캐릭터들을 카드와 디바로 만들어 등장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사실상 풀다이브VR 게임에 다른 게임의 소스가 흘러들어오는 이상사태란 설정 하에 인티크리에이츠의 게임들을 집합시킨 셈이다.

 


 


걸건 더블피스의 스웨덴 출신 유학생 아니타 벨만, 구혼의 쿠온의 백상아리 요마수인 등이 눈에 띈다.

 


이런 식으로 돌발 이벤트도 발생

 

■ 디바 더한 덱 빌딩 배틀

 

처음 스토리와 튜토리얼 던전을 클리어 하고 나면 순차적으로 여러 기능들을 해금하게 된다. 플레이어는 거점에서 던전에 스토리 던전에 가거나 강화, 다른 플레이어와 멀티 플레이를 즐기거나 데일리 던전에 도전할 수 있는 통신, 그리고 스톡을 확인하거나 보유한 캐릭터 카드 중 와일드 카드로 데려갈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 튜토리얼 클리어 직후에는 통신 기능이 막혀있지만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금방 해당 메뉴도 해금된다.

 

던전과 난이도를 선택한 다음에는 네온의 캐릭터를 움직여 맵을 돌아다니면서 각 구역을 점거하고 있는 적과 배틀을 벌일 수 있고 승리하면 카드를 획득하면서 회복, 강화, 배치 중 한 가지 행동을 결정할 수 있다. 스토리 던전마다 테마가 되는 메인 게임이 존재하고, 나오는 카드의 테마도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편이다. 카드는 공격 범위와 코스트 외에도 여러 가지 효과를 지니고 있어 그 특징에 따른 덱 빌딩이 가능하며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필드 내에서 이동하는 데에 사용할 수도 있다. 공격마다 그 범위가 다르기도 하고, 이동 가능한 위치도 다르기 때문에 다음 차례에서 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잘 생각해가며 카드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환물을 꺼내두면 그 쪽으론 이동할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이한 점은 필살기를 사용하면 효과를 상당히 높일 수 있는 대신 그 카드를 다시 사용할 수 없게 파괴된다는 것이다. 이를 지켜주는 것이 디바의 존재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디바를 획득하면 보유하고 있는 디바의 발동 조건을 만족하는 순간 노래와 함께 디바의 효과가 발동된다. 이들은 TCG에서의 필드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추가로 필살기 자원을 생성해주며, 디바를 통해 생성된 자원으로 필살기를 사용하면 카드가 파괴되지 않는다. 또, 자신의 디바를 필드의 구역에 배치하거나 던전의 디바가 배치된 구역 인근에는 해당 디바의 필드 효과가 상시 발동된 상태이기에 이에 잘 대처할수록 전투가 편해진다.

 

보스나 일반적인 적을 막론하고 체력과 별개로 브레이크 수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 브레이크 수치를 깎을 때마다 대상의 공격력도 같이 깎이기 때문에 브레이크 수치를 전부 깎아서 한 턴을 무력화 하지 못하더라도 공격력을 충분히 깎아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아예 피해를 0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실시간 멀티 플레이는 큰 틀에서 같지만 약간 다른 전용 룰이 있다. 싱글 플레이 던전들에서는 매 턴 시간 제한이 없고 적이 다음에 어느 위치를 공격할 것인지 보여주지만 온라인 배틀에서는 이를 보여주지 않아 마치 보드게임 배틀쉽과 비슷하게 예측 무빙과 공격이 이어지며 제한시간도 존재하기에 좀 더 긴장감이 느껴지는 편이다.

 


 


디바가 특정 구역에서 효과를 발동시키고 있다.

 

■ 서브컬쳐 향도 강해

 

게임의 비주얼만 보더라도 알 수 있듯, 카드 앙 시엘은 서브컬쳐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고 확실하게 활용한다. 예를 들면 메인 스토리에서 등장하는 각종 게임들의 설정과 그 캐릭터들의 대화는 물론이고, 시도 때도 없이 발동하는 디바들의 노래 역시 애니메이션풍 곡들을 많이 배치했다. 또한 네온이 의뢰인은 안전한 곳에 있으라며 앙셰를 본거지에 대기시켰으므로 거점에선 앙셰가 항상 네온을 반겨준다. 별도로 무릎베개 모드를 제공해 원하는 때에 거점에서 앙셰의 무릎에 누울 수 있게 만들어 둔 점을 보면 누가 봐도 서브컬쳐 특유의 감성이 짙다.

 

덱 빌딩 로그라이트를 표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덱 압축을 마음껏 하기가 좀 힘든 환경이라서 덱 빌딩 자체는 그렇게까지 순탄치 않다. 그래도 원하는 컨셉 몇 가지를 정해두고 이쪽 카드를 계속 집는 것으로 확실한 컨셉 덱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가능하다. 다시 예시를 들면 리부트 특성을 지닌 카드들은 사용하면 복제 카드를 생성하고, 셋업 카드는 손패가 정확히 5장이거나 서스펜드 된 상태일 때 추가 효과를 발동하는 식이라 이를 잘 섞어서 쓰면 연속으로 강한 위력의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 디바 등과 조합하면 그야말로 리부트 효과로 나온 카드를 0코스트로 사용해 한 턴에 많이 공격할 수 있고, 셋업 조건을 맞추기 위해 리부트 카드를 활용할 수도 있는 등 꽤 전략적이고 재미있는 효과들도 준비되어 있다.

 

인티크리에이츠 게임들을 꾸준히 플레이했다면 반가울만한 IP들의 만남이기도 하고, 덱 빌딩도 조금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확실한 컨셉을 잡고 플레이 할 수 있으므로 이런 장르의 게임 방식을 좋아하고 서브컬쳐에 거부감이 없다면 꽤 무난하게 플레이 할 수 있을만한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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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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