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 이번에는 승리할 수 있을까

젠지 VS 한화생명e스포츠,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승자전 분석
2024년 08월 31일 14시 33분 29초

이번에도 한화생명e스포츠가 T1을 꺾었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 2차전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는 다소 고전이 있을 거라고 예상되던 T1전에서 3대 0 완승을 거두며 승자전에 진출했다.

 

지난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와 스코어는 같지만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당시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를 하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 접전 양상의 세트가 있었고, 실제로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T1의 연습 경기 이슈로 인해 조금이나마 경기력이 저하되어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별다른 이슈가 없다.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이 강대 강으로 만나 패배한 것뿐이다. 심지어 그 격차가 스프링 시즌보다 더 크다. 이번에는 아예 승리 가능성을 배제할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 양상이 진행됐다.

 

제카의 플레이가 상당히 좋았고, 한화생명e스포츠가 제우스를 상당히 잘 막았다. 아울러 전반적으로 체급의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차이가 있었다. 

 

오늘 경기는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의 승자전이 진행된다. 과연 한화생명e스포츠가 그동안의 젠지전 연패를 끊고 이번에는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 젠지 전력 분석

 

지난 경기에서 젠지는 다소 접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던 디플러스 기아에게 3대 0으로 완승을 거두고 승자전에 진출했다.

 

다만 이전 기사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경기는 젠지가 엄청나게 잘했다기 보다 디플러스 기아가 스스로 망쳐버린 경기였다. 물론 이 말이 젠지의 실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항상 언급하지만 젠지는 LCK 내에서 최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고, 서머 시즌 역시 그러하다. 

 

지난 디플러스 기아전을 살펴보면 매 세트 직스가 나오며 상당히 효과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T1과의 경기에서도 한화생명e스포츠 역시 직스를 많이 사용했고, 2라운드 모든 세트에서 직스가 등장할 정도로 현재 직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태다.

 

어느 팀이 먼저 직스를 선택할지, 그리고 더 잘 사용할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라 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챔프를 선택하든 간에 젠지가 우위에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젠지는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최소 롤드컵 2번 시드가 확정된다.

 


 

- 한화생명e스포츠 전력 분석

 

T1전은 사실상 팀 간의 경기력이나 체급이 확실히 드러난 매치였다. 이름을 지우고 본다면 한화생명e스포츠와 동부팀, 그것도 하위권 팀 간의 경기라고 해도 충분히 믿어질 만큼 모든 세트에서 압도했다. 

 

다만 이러한 경기력이 오늘도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이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자신보다 체급이나 경기력이 떨어지는 팀을 상대로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해서 비슷하거나 높은 실력을 가진 팀과 경기에서 그 플레이가 그대로 나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물론 T1전에서 깔끔하게 승리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분명 한화생명e스포츠 또한 지난 스프링 시즌과 마찬가지로 플레이오프에서의 경기력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일 수도 있다.

 

사실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젠지에게 승리해야만 했던 경기였다. 그만큼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기력이 좋았지만 그날따라 쵸비의 인생 최고의 경기가 펼쳐지면서 결국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이러한 경기력이 이번에 다시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현재 젠지에게 20연패에 가까운 패배를 기록하고 있기는 하지만 연패라는 것은 언제든 끊어질 수있고, 연승 역시 멈출 수밖에 없다. 물론 현재 젠지의 전력이 워낙 좋은 상태인 만큼 승리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젠지를 꺾는다면 그 팀은 한화생명e스포츠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양 팀 전력 비교

 

현재 젠지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단순히 쵸비나 기인 등 일부 선수들이 최고의 활약을 펼쳐서가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고 특급 선수들은 그보다 더 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화생명e스포츠는 안정적이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도란은 매 경기 불안한 플레이가 이어지고 있고, 아무리 팀을 위해 턴을 벌어다 주기 위한 플레이 였다고는 해도 T1전에서의 플레이도 좋지는 못했다. 

 

피넛 역시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젠지에게 뼈 아픈 경험이 있으며 제카 또한 22 롤드컵 이후 쵸비에게 앞선 기억이 없는 상태다. 

 

그러한 만큼이나 상체의 힘은 젠지가 우세하다. 무엇보다 탑 라이너의 차이가 너무나 크다. 똑 같이 턴을 벌어다 주더라도 도란은 끊기는 경우가 많지만 기인은 그렇지 않다. 

 

그에 반해 바텀의 순수 실력은 한화생명e스포츠가 앞선다. 다만 상체에서 나오는 힘이 하체로 전달되면서 그만큼 경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우위를 쉽게 보기 어려울 뿐이다. 여기에 젠지의 포지션 별 유기적인 움직임이 한화생명e스포츠에 비해 확실히 좋다 보니 전체적으로 보다 나은 모습을 보인다. 

 

현재로서는 젠지의 상체를 한화생명e스포츠가 얼마나 버텨줄 수 있는가에 따라 바텀도 살아날 수 있을 것 같은데, 바이퍼 역시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보니 젠지전에서는 다소 몸을 사리는 경향이 있다.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 보듯 운영은 젠지가 훨씬 좋다. 특히나 피넛이 제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하면 한화생명e스포츠가 상당히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생명e스포츠 입장에서는 지난 경기를 충분히 복기했을 것이고, 이에 대한 대처를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승패에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 보여 준 한화생명e스포츠의 운영 능력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만약 지난 2라운드 경기와 비슷한 흐름처럼 젠지의 운영에 끌려 다닌다면 사실상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승리는 없지 않을까 싶다. 

 

- 실제 경기 양상

 

어쨌든 젠지가 전력상으로 확실히 우위에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한화생명e스포츠가 유일하게 체급으로 찍어 누를 수 없는 팀인 것도 맞다. 

 

사실상 체급은 비슷하다고 생각되지만 젠지가 밴픽이나 운영을 더 잘 한다. 결국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상대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거나 밴픽과 운영에서 대등한 모습을 보여 줄 수밖에 없다. 

 

그러한 만큼 결론은 확실하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젠지보다 나은 운영 능력, 그리고 젠지에 휘둘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승리가 가능하다.

 

반대로 젠지는 지금까지의 모습처럼 현재의 폼을 유지하면서 운영만 잘 해 주면 변수 없이 승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경기를 살펴보면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기력이 너무나 좋았다. 물론 쵸비가 하필 그 때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 준 것이 문제였지만 어쨌든 경기력이 상당하다면 한화생명e스포츠도 젠지에게 승리할 수 있다. 밴픽이나 운영과 같은 부분이 어느 정도 떨어지더라도 말이다. 

 


당시 쵸비의 슈퍼 플레이만 아니었다면 한화생명e스포츠가 결승에 올랐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경기는 젠지가 승리할 가능성이 보다 높다. 아울러 접전보다는 무난한 분위기로 흐르는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의 대전 결과도 그러했고 양 팀의 정규 시즌 최종전의 내용 역시 젠지에게 상당히 웃어주고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한 세트 정도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가져가는 그림이 나올 것으로 생각되기에 3대 1 스코어로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다. 

 

교전보다는 운영이 중심이 되는 경기 흐름이 예상되며 경기 시간 또한 길게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한 만큼이나 킬이 많이 나오는 경기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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