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대 TES, 최초의 EWC 우승자는?

‘EWC 2024’ LOL 결승전 경기 분석
2024년 07월 07일 16시 04분 04초

T1이 어렵게 TL을 잡아내고 결승에 진출했다. T1은 첫 세트에서 패배를 기록하며 지난 젠지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2세트를 승리하고 3세트에서도 역전승을 거뒀다.

 

상황은 BLG전과 비슷하게 진행됐다. 1대 1로 팽팽한 상황에서 3세트에 접어들었고, 경기 중반까지 5천 골드의 격차와 밀리는 킬 수, 심지어 오브젝트 소유에서도 밀리며 열세의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중반 이후 교전에서 승리하며 경기를 뒤집었고, 결국 결승전에 진출하게 됐다. 다만 이 경기 역시 플레이에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20분 이전에 5천 골드 차이가 났음에도 역전에 성공했다. TL은 임팩트와 엄티의 실수가 상당히 뼈아팠다 

 

결승전의 남은 한 자리는 TES가 차지했다. TES는 G2와의 경기에서 2대 0 완승을 거두며 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T1과 달리 TES는 상당히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특히나 EWC에서 펼쳐진 두 경기 모두 2대 0 완승을 거두는 경기력을 선 보이며 강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결승전은 한국 시간 7월 8일 새벽 1시에 시작되며, 5판 3선승제로 진행된다. 현재 EWC가 MSI 수준의 메이저급 대회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이번 첫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릴 팀에 대한 전 세계 팬들의 관심도 상당히 뜨거운 상황이다. 

 

실제로 ‘아프리카TV’에서 한국어 해설로 방송되고 있는 국내 팀 경기는 새벽에 진행되는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공식 중계 및 BJ 방송을 포함 10만명이 훌쩍 넘는 인원이 시청하고 있다. 

 

상금이나 대회의 규모, 그리고 매년 개최가 이루어질 예정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서 말하는 ‘이벤트성 대회’급은 결코 아니며, 선수들이 임하는 자세나 우승에 대한 열망 또한 매우 높은 편이다. 


- T1 전력 분석

 

T1은 아직까지 이번 대회에서 만족스러울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전 두 경기에서 승리한 것이 다행이라고 할 정도로 매 경기 3세트까지 가는 접전은 물론이고 3세트에서는 중반까지 밀리다가 후반에 역전하며 승리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선수들의 폼이 온전하지 않은 듯 보이며, 새로운 패치에 대한 준비도 부족한 듯 느껴진다. 

 

다만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기는 하다. 이번 대회가 시즌 중반에 개최되다 보니 그만큼 준비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100%의 경기력이 나오기 어려웠다. BLG나 젠지 역시 그러했고 말이다. 

 

물론 그러한 가운데 좋은 폼을 유지한 팀들도 있기는 하다. 경기를 본 이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TL이나 TES는 다른 팀들에 비해 선수들의 폼이나 대회 준비가 확실히 잘 된 모습이었다.   

 

어쨌든 T1은 그러한 상황에서도 BLG에게 승리를 거뒀고, 다소 고전하기는 했지만 TL과의 경기에서도 승리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열세인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3세트에서 역전승을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다만 워낙 TES의 상태가 좋다 보니 결승전의 난이도는 지금까지의 경기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들의 폼 회복이 필요한 이유다. 특히나 이번 대회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제우스의 부활이 반드시 필요하다.  

 


 

- TES 전력 분석

 

이번 대회에 참가한 8개 팀들 가운데 가장 경기력이 좋았던 것은 바로 TES다. 준비 시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만족스러울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뚜렷하게 보이는 약점 또한 없었다. 

 

지난 MSI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것과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강점인 바텀 라인이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고, 다소 부족함이 있었던 크렘마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젠지와 G2라는, 상당히 강력한 상대들을 만났음에도 매 경기 여유가 느껴질 정도로 안정적이면서 체급 높은 플레이를 하기도 했다. 오히려 힘을 빼고 경기를 하는 느낌이다. 밴픽도 좋고 선수들의 플레이 또한 상당히 침착했다.  

 

이후 메타가 변화하면서 그 양상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의 모습으로는 이번 대회뿐 아니라 LPL 서머 시즌 및 롤드컵까지 기대를 가질 만한 상황이다. 현재의 TES는 젠지에게 승리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닐 정도로 전력이 상당히 좋다. 

 


 

- 양 팀 전력 비교

 

두 팀의 현재 경기력은 생각보다 작지 않다. T1은 완전히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결승전에 올라왔지만, TES는 자신들의 실력만으로 강팀을 꺾고 올라왔다. 심지어 제 실력을 100% 보여주었는지도 의문이다. 

 

이러한 부분만 본다면 TES가 훨씬 유리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결과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T1은 결승전에서 경기력이 더 상승할 만한 여지가 있고, 두 경기 모두 3세트에서 역전승을 만들어낸 것에서 보듯 선수들의 집중력이 상당히 좋기 때문이다. 심지어 MSI 이후에 진행된 대회에서 T1은 LPL 팀에게 패한 적이 없다. 결승전에서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줄 가능성이 있다. 

 

이번 대회를 기준으로 양 팀의 전력을 비교해 보면 하체는 TES가 보다 강력해 보인다. 그에 반해 상체는 다소 비슷한 양상으로 생각되는데, 현재 제우스의 폼이 좋지 않다 보니 탑 라인에서는 369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정글과 미드는 T1이 조금 더 나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밴픽이나 전략적인 부분도 TES가 조금 더 좋아 보인다. 지난 두 경기의 매끄러운 플레이도 그러하고 선수들의 움직임 또한 상당했다. 그에 반해 T1은 다소 애매한 플레이와 밴픽이 이어졌다. 두 번이나 나왔던 제우스의 제리 픽 역시 크게 효과가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 실제 경기는 어떤 양상으로 진행될까?

 

지금까지의 경기력은 분명 TES가 T1보다 좋았다. 하지만 이는 상대적인 비교다. 서로 상대한 팀이 다른 만큼 실제로 두 팀이 경기를 펼칠 경우 전혀 다른 양상이 나올 수 있다. 

 

심지어 두 팀 모두 높은 체급을 가졌고 최상위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이전 경기의 결과가 어떻던 결승전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 보여 준 데이터상으로는 TES의 승리 확률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 근거에는 젠지전 승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심지어 단 한 세트도 패배한 적이 없다. 모든 경기 풀 세트 접전을 펼치고 올라온 T1과 비교해 분명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젠지에게 승리한 것 만으로도 TES의 현재 경기력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한 만큼이나 결승전 이전까지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다면 이 경기는 TES가 6대 4 정도로 우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결승전이라는 특수성과 두 팀의 체급을 생각할 때 절대 뻔하게 흘러가는 경기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예상으로는 초반 세트의 경우 TES가 승리를 가져 갈 듯하지만 경기가 진행할수록 T1의 경기력이 살아나며 결국 풀 세트 접전이 만들어지는 양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결국 T1의 경기력이 얼마나 빨리 올라오는가에 따라 우승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 팀에 강한 스타일을 생각할 때 T1이 우승하는 결말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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