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고 짧은 로봇청소기의 도둑응징기, '룸보:퍼스트 블러드'

꽤 살벌한 처리방식
2022년 12월 21일 10시 26분 34초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지난 11월 29일 사무라이 펑크의 스텔스 액션 게임 '룸보:퍼스트 블러드'를 PC 및 PS4 한국어판으로 다이렉트 게임즈 및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를 통한 정식 출시를 진행했다.

 

룸보:퍼스트 블러드는 플레이어가 로봇 청소기가 되어 집에 침입한 도둑을 응징하는 짧고 실험적인 코믹 스텔스 액션 게임이다. 조명과 문, 다양한 가전 제품 등의 실내 가구들을 해킹하여 도둑을 응징할 수 있는 함정을 설치하고, 집 주변의 물건을 이용하여 즉흥적으로 무기로 활용하는 것이 플레이의 핵심이다. 가구 밑에 숨어서 상황을 살피거나 도둑을 직접 습격해 때려눕히고 먹어치우는 등 귀여운 비주얼과 달리 꽤나 과격한 면도 있는 반전의 게임이다. 가족들이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흔적을 지우고 평화로운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플레이어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룸보:퍼스트 블러드는 현재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6,200원에 판매되고 있다.

 

 

 

■ 로봇청소기 홀로 집에

 

사무라이 펑크의 룸보:퍼스트 블러드는 게임플레이와 레벨 선택, 그리고 게임 진행을 통해 개방할 수 있는 아트 갤러리 기능 정도가 탑재된 심플한 게임이다. 서두에서 소개되고 있는 것처럼 플레이어는 집주인 가족들이 집을 비운 사이 침투해오는 도둑들을 로봇청소기를 조작해서 다양한 함정들로 제압하는 게임이다. 이 과정에서 로봇청소기는 세 번 공격을 받으면 파괴되고, 도둑들에게 파괴당하지 않은 채 최대한 도둑질을 당하지 않고 도둑을 일망타진하는 것이 목표다. 어떻게 집안 곳곳의 가구나 문들을 해킹할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자아가 있는 로봇청소기라는 점에서부터 걸고 넘어질 것 투성이니 넘어가자.

 

룸보:퍼스트 블러드에서 도둑을 제압하는 방식이라는 것이 이제는 고전영화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나홀로 집에 시리즈의 그것과 은근히 비슷한 슬랩스틱 함정들을 배치하는 것이다. 로봇청소기를 조작하면서 도둑들에게 대항할 수 있는 방식은 주로 해킹이고, 해킹 모드를 활성화하면 주변 일정 범위 내에서 특정 가구나 구조물을 해킹할 수 있는 식이다. 예를 들어 주변에 천장 스프링클러를 해킹하면 바닥에 물을 뿌리고, 그곳으로 다가온 도둑을 미끄러져 피해를 입게 만들거나 이해할 수 없지만 창문을 해킹해 집 안쪽으로 튀어나오게 만들어 도둑을 맞추는 등의 방식을 취한다.

 

도둑들이 함정에 당할 때마다 다량의 핏자국이 퍼지고 피를 흡수하면 할수록 로봇청소기는 일종의 필살기인 돌진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청소기 용량이 피로 가득차면 그때마다 1회씩 돌진을 가해 도둑을 직접 타격하고 위기에서 벗어나거나 마무리를 지을 수가 있다. 심지어 함정들을 사용해 도둑을 완전히 쓰러뜨리면 로봇청소기가 도둑의 시신을 흡입하는 충격적인 전개가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해당 스테이지에서 침입한 도둑들을 모두 쓰러뜨리면 1분의 시간동안 난장판이 된 집을 청소하는 시간이 주어진다. 사실 여기서 어지간히 요령을 갖추지 않으면 물리적으로 모두 청소를 할 수 없을만큼 어지럽혀지기 때문에 일종의 게임 설정을 살려주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 저렴하나 굉장히 짧은 게임

 

같은 날 에이치투 인터렉티브가 출시한 사무라이 펑크의 동기 게임과 마찬가지로 룸보:퍼스트 블러드는 상당히 저렴한 편이지만 그 길이를 생각하면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 타이틀이다. 전체적인 볼륨이 크지 않아서 상당히 짧게 느껴지는데, 레벨 1부터 레벨 6까지 6개의 스테이지와 조금 더 난이도가 높은 보너스 스테이지 세 가지가 있는 것이 이 게임의 모든 컨텐츠라 할 수 있다. 기본 설계 당시의 조작법으로 플레이하면 난이도가 조금 더 어렵게 느껴질 순 있겠지만 함정을 사용하는 요령과 도망치는 요령만 잘 파악하면 금방 클리어가 가능하다.

 

스테이지의 구성도 단조롭다. 가구를 해킹해 함정을 만들고 도둑들을 물리친다는 게임 구성 자체는 가볍게 즐기기에 좋았지만 적은 스테이지 숫자에 맵도 매번 같기 때문에 총 9개의 스테이지 중 기본 6개 스테이지는 침투하는 도둑의 숫자만 늘어나는 식이라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나마 보너스 스테이지는 조금 변화를 주려는 시도가 보인다. 칼의 집 스테이지에서는 로봇청소기가 집어들고 날릴 수 있는 칼들이 집 곳곳에 널부러져 있고, 스텔스 스테이지는 말 그대로 도둑들의 발자국만 보이기에 짐작으로 함정을 활용해야해서 모든 스테이지 중 가장 도전할만한 스테이지였으며 마지막 보너스 스테이지인 잡도둑은 작은 크기의 도둑들이 등장하는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여담으로, 번역도 번역기를 적용한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스토리 위주의 게임이 아니라는 것이 정말 다행으로 여겨진다.

 

룸보:퍼스트 블러드는 저렴한 가격이지만 굉장히 작은 볼륨을 가진 게임이다. 게임의 플레이도 개인적으론 스텔스 스테이지를 제외하면 평이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가볍게 한 번 플레이해볼 게임을 구매하고 싶다면 눈길을 줄 수 있는 타이틀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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