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스터로 말끔해진 소닉, '소닉 컬러즈 얼티밋'(PS4)

컷신은 그대로
2021년 09월 29일 12시 44분 13초

세가퍼블리싱코리아는 지난 9일 닌텐도 스위치, PS4, PC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소닉 컬러즈 얼티밋' 한국어판을 발매했다.

 

소닉 컬러즈 얼티밋은 지난 2010년에 발매된 3D 액션 게임 소닉 컬러즈를 닌텐도 스위치와 PS4, PC 플랫폼 전용으로 파워업한 리마스터 신작이다. 주인공인 소닉을 비롯한 캐릭터와 스테이지 등을 고해상도로 더욱 선명하게 리파인했으며, 오프닝 테마 Reach For The Stars를 비롯해 모든 액션 스테이지 BGM과 보스 배틀 BGM의 리믹스 버전을 신규 수록했다. 여기에 신 요소를 추가해 스테이지 진행 도중 추락한 소닉을 테일즈가 구해주는 테일즈 세이브와 공중에 부유해서 벽을 통과할 수 있는 신규 위스프 제이드 위스프가 등장하며 메탈 소닉과 레이스를 할 수 있는 라이벌 러시와 소닉을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즈 아이템 등이 존재한다.

 

한편 발매 당시 소닉 컬러즈 얼티밋은 아트북과 30주년 기념 컬렉터즈 코인을 동봉한 소닉 더 헤지혹 30주년을 기념한 패키지를 판매하기도 했다.

 

 

 

■ 닥터 에그맨의 유원지

 

소닉 컬러즈 얼티밋은 원작처럼 소닉의 영원한 숙적 닥터 에그맨이 위스프들의 고향 행성을 비롯한 복수의 행성들을 연결하고 거대한 궤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구에 결속시킨 에그 플래닛 파크를 주요 무대로 삼는다. 에그맨이 얽혔으니 소닉과 테일즈 역시 에그맨이 조성한 에그 플래닛 파크에 흘러들고, 닥터 에그맨의 음모를 차례차례 분쇄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스토리 흐름이다. 위스프들은 소닉 컬러즈부터 추가된 캐릭터로 레트로한 2D 게임 시절 소닉이 구출하던 동물들처럼 에그맨에 의해 붙잡혀 있는 존재들이다.

 

소닉이 외계 생명체 위스프를 구출하면 해당 위스프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언제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제한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스테이지 공략을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빛의 속도로 빠르게 움직이며 도중에 프리즘과 마주치면 굴절되어 움직이는 능력을 주는 위스프나 바닥을 드릴로 뚫고 지하에서 이동할 수 있는 위스프, 부유할 수 있는 위스프 등 다양한 종류의 위스프들이 게임을 보다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각 스테이지의 액트는 수시로 횡스크롤 시점과 3D 시점을 오간다. 비단 액트별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액트나 보스전에서도 3인칭 시점과 횡스크롤 시점을 바꿔가며 연출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화려한 우주 배경이 주를 이루는 스타라이트 카니발의 보스전은 3인칭 시점으로 우주선을 쫓아 호밍 어택으로 공격하다 부품이 떨어져나가면 횡스크롤로 시점이 움직여 다시 우주선을 호밍 어택으로 공격하는 것을 반복하며 클리어하게 되는데, 이런 연출이 종종 활용된다.

 

구작의 소닉 이후 한동안 시리즈에서 손을 뗐다면 처음에는 소닉의 점프에 반영되는 중력이나 관성이 적응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주요 공격 수단은 호밍 어택으로 자동 록온이 지원되어 버튼 하나만 눌러서 경로의 적들을 모두 쓰러뜨리는 것이 가능하다. 시각적으로 화려하나 다소 밋밋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2D 횡스크롤 소닉이 3D로 넘어오면서 호밍 어택이 자동 록온을 지원하지 않았을 경우 벌어지는 지옥을 생각하면 단순함이 아쉬워도 고맙게 느껴질 것이다.

 


 


 

■ 속도감은 충분

 

소닉 컬러즈 얼티밋은 세가의 속도를 대표하는 날쌘돌이 소닉의 시원시원한 속도감을 잘 살린 게임이다. 물론 처음 조작에 익숙해지지 않았을 때는 직접 조작하는 구간에서 장애물에 걸리는 등 속도감을 저해하는 상황을 마주할 수도 있으나 게임에 익숙해진 뒤로는 필요한 상황에서 확실하게 속도를 즐길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도중에 자동으로 연출되는 구간에서는 소닉의 빠른 속도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슈퍼 소닉을 해금하고 나면 더욱 뛰어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게임의 플레이타임은 그렇게까지 긴 편은 아니다. 물론 액트 진행 위주로 진행했을 때는 그렇지만 일종의 보너스 링이자 수집품인 레드 스타 링을 각 스테이지에서 전부 수집하면서 세계지도를 100%로 만들려면 보이는 길로만 다니는 것으론 어렵기 때문에 소닉 컬러즈 얼티밋의 세계를 구석구석 즐길 수 있을만한 플레이타임이 나온다. 소닉 시리즈를 계속해서 즐겼던 팬이라면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겠지만 오랜만에 소닉 시리즈에 복귀한 사람이라면 다소 헤멜 수도 있겠지만 리마스터가 되면서 테일즈의 어드바이스가 늘어나기도 했고, 초보자 구제 아이템인 테일즈 세이브도 존재해 차근차근 게임을 진행하면서 컨텐츠를 섭렵하는 것은 가능할 것. 가끔 체크 포인트에 가지 못한 채 죽었을 경우 스테이지 시작 연출을 꼼짝없이 다시 보게 되는데, 예를 들어 스타라이트 카니발의 특정 액트는 초반 인트로가 꽤 긴 편이니 웬만하면 빨리 죽지 말자.

 


 

 

 

이외에도 레드 스타 링을 수집하면 메탈 소닉과 골 지점까지의 속도를 겨루는 라이벌 러시를 해금할 수 있고, 라이벌 러시를 클리어하면 얻을 수 있는 보상도 존재하며 소닉의 장갑 등 일부 커스터마이즈 요소가 추가되었다. 이 커스터마이즈 요소는 액트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파크 토큰을 사용해 구매할 수 있다. 한편 옵션 항목은 조금 빈약한 편이다. 사운드도 음량이나 언어를 선택할 수 있는 정도이며 비디오 옵션은 밝기 조절만 할 수 있다. 기록 관련 항목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PS4를 기준으로는 딱 무난한 느낌의 리마스터작이다. 원본인 소닉 컬러즈가 시각적으로 더욱 화려해졌고 여러 요소들을 조정 및 추가해 단순히 해상도만 바꾼 것과는 다른 느낌을 주지만 거의 리메이크급으로 환골탈태하는 게임들도 나오는 상황에서 다른 리마스터와 비교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정 기종에서의 오류 등 초기에 이야기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또, 게임 플레이 도중에 볼 수 있는 모델링들은 깔끔하게 리파인되어 보기 좋지만 컷신은 새로운 모델링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컷신이 나올 때마다 위화감이 들기도. 다만 게임 자체는 원작이 워낙 괜찮았기에 플레이하는 동안 즐길 수 있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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