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완성도로 돌아온 시리즈 신작,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매력적인 게임성이 일품
2021년 05월 28일 19시 05분 18초

지난 1996년 PS1 및 세가 세턴 플랫폼으로 세간에 첫선을 보인 캡콤의 호러서바이벌 액션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다양한 개인화기로 무장해 바이러스 유출로 변이된 좀비 및 괴물에 맞서 싸우고 갖가지 퍼즐 요소를 헤쳐가며 위험 지역에서 탈출하는 재미가 일품인 본 시리즈는 그 매력적인 게임성과 뛰어난 완성도를 선보이며 전 세계 수많은 게이머를 매료시켰고 그 인기에 힘입어 콘솔을 비롯한 다수의 멀티 플랫폼에서 후속작을 선보인 것은 물론 코믹스와 영상물 등의 다양한 미디어 믹스에서도 대 활약하며 캡콤을 대표하는 인기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다.

 

이달 PS4와 XBOX, 그리고 PC 플랫폼으로 출시된 ‘바이오하자드 빌리지(이하 빌리지)’는 지난해 공개된 ‘바이오하자드 RE: 3’의 뒤를 이은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정식 넘버링 8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지난 7편 ‘바이오하자드 7 레지던트 이블’ 엔딩으로부터 수년이 흐른 뒤에 발생한 일련의 사건을 다룬다.

 

시리즈 출시 25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선보인 본 작은 차세대 거치형 콘솔 PS5와 Xbox Series X을 지원해 훌륭한 시청각적 비주얼을 선보이며 이 외 전작보다 한층 향상된 액션 요소와 탐험 컨텐츠, 전작의 후일담을 다룬 보너스 컨텐츠 등으로 무장한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본 게임은 PS5 플랫폼 플레이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 개성 넘치는 빌런들의 등장, 스토리의 몰입감 또한 우수

 

앞서 언급했듯 빌리지의 스토리는 7편의 사건 이후 3년이 지난 시점으로 베이커 가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에단 윈터스’가 다시금 주역으로 활약한다. 

 

에단은 베이커 가의 탈출 후 대 바이오 대응부대 BSAA의 비호 아래 자신의 아내 미아와 딸 로즈와 함께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지만 이 평온한 순간은 머지않아 BSAA 요원 ‘크리스 레드필드’의 습격과 딸의 납치로 인해 깨지고 만다. 게임은 빼앗긴 딸 로즈의 행방을 조사하고 그녀를 되찾는 에단의 모험의 여정을 그려낸다.

 

에단의 운명은 너무나 잔혹하다. 앞선 전편에선 부인 미아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본 작에서 힘겹게 지켜낸 아내의 죽음을 목격해야만 했고 심지어 이번에는 딸마저 빼앗겨버렸으니 말이다. 이 부분은 최 종장에 다다를수록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지만. 

 

이렇듯 본 작의 스토리라인은 전작과의 연결고리가 있기에 지난 7편을 즐겨보지 않고 플레이한다면 전반적인 스토리 이해도와 몰입감이 조금 떨어질 순 있겠다. 아울러 시리즈의 원년 맴버 레드필드의 재등장과 그가 게임 내 높은 비중을 지닌 점은 시리즈 올드팬인 필자를 열광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또 3인칭이 아닌 1인칭 시점에서 게임이 진행되는 점 역시나 게임의 몰입도를 한층 높이는 부분이라 여겨진다.

 

 

 


 


 

본 작의 주된 무대는 루마니아에 위치한 가상의 변두리 마을과 그 땅에 속한 오래된 성. 게임 진행도가 늘어날수록 그 무대는 공동묘지, 늪지대, 공장 등 폭넓게 변화한다. 중세 유럽풍의 작중 배경 및 등장하는 적들을 비롯한 전반적인 게임 분위기는 단순히 좀비들만 등장하던 기존 작들과 달리 다크 판타지, 그리고 오컬트적 요소가 상당한 편으로 후술할 빌런들과 그의 수하들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빌리지에 등장한 메인 빌런들의 개성 넘치는 컨셉과 강력함은 게임 진행에 있어 필자에게 그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빌리지의 최종 보스이자 마을에서 신으로 추앙받는 존재 마더 미란다를 비롯, 그녀를 필두로 한 4개 가문의 당주, 드미트리스쿠와 베네비엔토, 모로, 그리고 하이젠베르크의 영주 총 5인의 빌런들은 저마다의 특색 있는 외형만큼이나 플레이어를 압도하는 강한 힘을 지녀 보스전의 재미가 상당했다. 특히 베네비엔토 가문 보스전의 경우 시리즈에서 지금껏 보지 못한 참신하며 다채로운 기믹들과 패턴, 화려한 연출 등으로 무장, 역대 최고의 보스전 완성도라 불러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아울러 성의 주인 알차나 드미트리스쿠의 경우 고풍스러운 하얀 드레스 의상에 우아하며 요염한 외모를 갖춘, 무려 290c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신장 사이즈를 가진 귀부인풍 여성형 빌런으로 본 작의 출시 전부터 국내외 많은 이들에게 화제가 될 만큼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인다. 덧붙여 인간의 살과 피를 먹는 설정이나 보스전에서 선보인 강함은 수많은 게이머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허나 챕터 1장의 보스다 보니 보스전 후 게임에서 빠르게 퇴장하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보스급 빌런 이외의 적들 또한 상당히 매력적이다. 앞서 언급한 드미트리스쿠의 딸들이라 일컫는 캐릭터들은 그녀와 버금가는 미형의 외모를 가졌고 좀비 외에도 마녀나 라이칸(늑대 인간), 인형, b.o.w의 변형 뮤턴트 등 가지각색의 괴물들이 플레이어를 반긴다. 특히 게임 초반부,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라이칸의 물량 공세와 호러틱한 연출은 압권이다.

 

 

 


 


 

 

 

■ 한층 진화된 액션, 다양한 추가 컨텐츠와 편의성 개선이 일품

 

다만 이 초반부 무자비한 라이칸의 공세를 지나면 게임의 공포감은 전작 7편에 비해 많이 줄어드는 편. 

 

전작의 경우 비주얼 측면에서 매우 흉측하고 기괴한 형태를 지닌 적들이 많았던 반면 빌리지는 비교적 그렇지 못했다. 나름 비중 있게 등장하는 여성형 캐릭터들도 하나같이 미형이다 보니 무섭기보단 오히려 예쁘다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 한마디로 게임 내 등장하는 적 대다수가 전반에 반해 공포심을 크게 경감시켰고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어두웠던 분위기의 전작 대비 본 작은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작중 배경은 상당히 밝고 환한 편인데다 메인 무대인 디미트리스쿠의 고성 경우 실내가 매우 화려하며 그 규모 역시 큰 편이라 기존 작품들이 보여줬던 한정된 좁은 공간에서 오는 폐쇄감과 공포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 부분을 감안해도 전반적인 게임 완성도는 상당히 우수했고 특히 인형의 집 탈출 파트의 재미와 긴장감은 매우 뛰어났다.

 

허나 액션의 재미, 슈팅의 손맛만큼은 기존 작품들보다 한결 우수해 만족스러웠다.

 

앞서 언급한 초반부 라이칸 공세를 비롯 게임 내 등장하는 적의 수는 전작의 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괴물의 종류 역시 보다 다양해졌기 때문. 게다가 작중 등장 빈도가 가장 높은 라이칸은 느릿느릿 움직이던 기존 작들의 좀비와 달리 굉장히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다채로운 오브젝트를 활용하며 플레이어를 괴롭히기에 플레이의 몰입감이 보다 늘어났고 보스전의 재미 역시 앞서 말한 대로 수준급. 

 

또한 본 작에서 새롭게 추가된 저격 소총과 산탄총의 타격감은 타 총기에 비해 매우 훌륭한 편으로 특히 PS5로 플레이할 경우 전용 컨트롤러인 듀얼센스의 적응형 트리거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손을 전율시키는 한층 더 짜릿한 슈팅의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전반적인 게임 난이도와 편의성의 증가 역시 호평의 요소다. 이번 빌리지를 통해 시리즈에 첫 입문한 사람일지라도 시작 시의 상세한 튜토리얼 플레이를 통해 쉽고 빠르게 게임의 조작 방식과 흐름을 익힐 수 있고 아이템 휴대량의 증가 및 분류 기능 또한 보다 세분화됐다. 

 

 








■ 훌륭한 시청각적 비주얼, 전반적인 완성도에 만족

 

아울러 시리즈 4편 이후 모습을 감췄던 ‘상인’이 새롭게 등장해 게임 내내 플레이어를 돕게 됐다. 상인이 위치한 곳은 일종의 안전지대로 적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고 아이템의 구입 및 판매는 물론 주인공 에단의 능력치를 보다 향상시켜줄 무기 커스터마이즈, 갖가지 이로운 버프를 선사하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듀크의 주방을 선보인다. 

 

맵을 이리저리 오가야만 했던 퍼즐 컨텐츠 역시 대폭 개선돼 그 자리에서 해결이 가능해졌고 보물과 특전 무기를 입수하는 탐험 요소도 보다 많아졌다. 또 자금과 무기, 아이템을 그대로 계승할 수 있어 보다 더 높은 난이도로 다회차 플레이를 즐기기 좋다. 이처럼 전반적인 컨텐츠 완성도는 만족스럽다.

 

더불어 차세대 기종으로 새롭게 선보인 그래픽 퀄리티 역시 매우 훌륭하다. 캡콤 자체 개발 게임엔진 ‘RE엔진’으로 만들어진 빌리지의 그래픽은 딱히 흠잡을 곳 없이 뛰어나다. 덧붙여 전투 액션의 연출 및 적들의 유혈 효과 등 갖가지 이펙트와 모션 역시 우수했으며 4K 해상도에서 놀랍도록 아름다운 비주얼을 선사하며 플레이어를 감탄시켰다. 다만 드미트리스쿠와 그의 휘하 잔당들이 등장하는 파트, 그리고 다수의 괴물이 몰려오는 파트처럼 수많은 오브젝트 표현을 필요로 하는 특정 구간에선 간헐적인 프레임 드랍이 발생했는데 이 부분은 개선의 여지로 남는다.

 

끝으로 빌리지의 엔딩을 보게 되면 특전 모드인 ‘머서너리즈’ 모드가 해금된다. 해당 모드에선 스테이지 형식의 아케이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무한 탄약 등 다양한 무기 특전을 습득할 수 있어 슈팅 액션의 재미는 본 편 스토리 모드보다 월등히 좋았다.

 

이처럼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는 매력적인 빌런들과 함께하는 어둡고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작보다 한층 강화된 액션 요소와 보다 개선된 편의성과 추가 컨텐츠 등으로 무장해 게이머들을 매료시키니 한 번쯤 플레이해보길 권한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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