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하의 완성도가 아쉬워, 이스 셀세타의 수해: Kai

현세대 콘솔로 돌아온 SRPG 대작
2020년 04월 24일 00시 48분 13초

지난 1987년 PC9801 및 패밀리 컴퓨터 기종으로 첫선을 보인 팔콤의 ‘이스’ 시리즈는 당시 타 게임은 감히 범접하기 힘든 미려한 그래픽과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감미로운 선율의 매력적인 음악, 그리고 뛰어난 진행 요소 등으로 무장해 전 세계 게이머들을 매료시켰고 이는 곧 자사의 ‘영웅전설’ 시리즈와 더불어 팔콤을 대표하는 게임 중 하나이자 일본 SRPG의 역사이자 전설으로 평가받았고, 시리즈 첫 출시부터 지금까지 무려 30여 년에 이르는 세월 동안 닌텐도와 플레이스테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무수히 많은 시리즈 속편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렇듯 매력적인 세계관과 캐릭터, 중독성 넘치는 탐험 요소와 재미난 액션으로 전 세계인들을 매료시킨 본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대표작을 몇 가지를 뽑자면 필자는 막힘없이 지난 2012년과 2017년 각각 PS vita 및 PS4 플랫폼으로 발매된 ‘이스: 셀세타의 수해(이하 셀세타)’와 ‘이스8: 라크리모사 오브 다나’를 고르겠다. 두 작품 모두 국내외 게이머 및 비평가들의 찬사가 쏟아질 만큼 뛰어난 게임성과 완성도를 자랑했고 특히 후자인 셀세타의 경우 이스 시리즈를 대표하는 빨간 머리 모험가 ‘아돌 크리스틴’의 이야기를 그린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이 일품이었다.

 

4월 23일, SIEK에 의해 국내 정식 출시된 이스 셀세타의 수해: Kai’는 앞서 언급한 동명의 작품의 PS4 HD 리마스터 버전으로 기존 작품보다 한층 나아진 그래픽 퀄리티가 특징이다.

 

 

 

■ 시리즈의 명작 셀세타가 PS4로 등장

 

셀세타는 출시 10여 년을 바라보는 게임이지만 스토리텔링이나 시스템의 편의성, 전투의 재미 등 전반적인 게임성에 있어 최신 SRPG와 비교해도 그 무엇 하나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명작이다. 특히 아돌 크리스틴의 여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본작의 줄거리는 정말이지 매력적. 필자는 이미 수회 다 회차 진행을 해봤을 정도로 그 내용이 뛰어났다.

 

하지만 게임을 구동할 수 있던 휴대용 콘솔 PS Vita가 지난해를 끝으로 영구적 생산 중지(단종)절차에 돌입한데다 본 기기가 있더라도 도트가 튀는 구세대 질 낮은 그래픽과 일부 구간의 프레임 드랍 등의 문제점은 2020년인 현시점에서 플레이하기엔 퀄리티 면에 있어 아쉬움을 자아내는 부분이기도 했다.

 

이번 리마스터는 이러한 부분의 개선들이 이뤄졌다. 그래픽은 업스케일링됐고 필자가 플레이해본 결과 PS Vita에서 문제가 되던 특정 부분의 프레임 드랍 현상들이 사라졌다. 전작보다 플레이의 편의성 및 퀄리티가 한결 진보한 셈.

 

다만 HD로 리마스터된 그래픽 퀄리티의 경우 정말 눈곱만큼 나아졌을 뿐, 약간의 과장을 보태 기존 Vita판을 그냥 모니터에 띄운 수준. 본 작품은 별도의 그래픽 렌더링을 거치지 않은 채 Vita판의 544p의 정규 해상도를 억지로 HD로 끌어올린 일종의 구색 맞추기 리마스터다보니 일러스트나 일부 컷신을 제외한 그래픽은 첫 출시로부터 무려 14년이나 지난 구세대 콘솔 PS3의 황혼기 작품들과 비슷하거나 심지어 그 이하 수준으로 처참하다. 이로 인해 캐릭터와 몹, 필드 간의 계단 현상이 오히려 Vita 보다 더욱 선명하게 보여지는 것은 덤. 정말이지 본 작품이 2020년에 발매된 신작이 맞나 싶을 만큼 형편없다.

 

그나마 모니터나 TV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진행하면 어느 정도 그래픽이 말끔하게 느껴지는 일종의 정신 승리를 경험할 수 있으나 어디까지나 본 리마스터의 그래픽 퀄리티는 아주 조금 나아진 Vita 수준. 그나마 광원이나 텍스쳐의 질감이 나아진 점으로 위안을 얻을 순 있겠으나 저열한 그래픽 퀄리티는 여전히 매우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 그래픽 퀄리티는 아쉽지만 게임성은 여전히 일품

 

사실상 개선이란 점은 찾기 힘든 위의 그래픽 리마스터에 반해 향상된 오디오 품질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시리즈 첫 출시 이래 지금껏 한결같이 매혹적인 음원으로 게이머를 사로잡던 이스 시리즈답게 셀세타 역시 뛰어난 음악 퀄리티를 자랑했는데 사운드 품질은 그래픽과 달리 눈에 띄게 큰 폭으로 업그레이드돼 플레이 내내 귀가 즐거웠다.

 

더불어 스토리의 전개나 전투 시스템, 액션 등 게임 시스템 자체의 변화는 전혀 없다. 새로운 변경점이라 해봐야 앞서 말한 해상도와 음원의 상향이 전부. 이 때문에 기존에 원작을 접했던 게이머라면 심심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셀세타 자체가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전투의 비중이 높고 전투 자체가 매우 경쾌하고 시원하며 뛰어난 타격감을 자랑하는 데다 앞서 누누이 언급했듯 스토리 자체의 완성도 또한 손에 꼽을 만큼 우수하다 보니 게임의 몰입도가 상당히 뛰어났고 리마스터링된 음원을 들으며 전투를 하는 재미는 나름 몰임감 있고 매력적이었다.  

이처럼 새롭게 리마스터된 셀세타의 수해는 여전히 저급한 그래픽 퀄리티가 아쉽지만 이를 제외한 부분은 충분히 만족할 만한 퀄리티로 새롭게 탄생했다고 여겨진다.

 

사실상 본 시리즈의 근원이자 마스코트 캐릭터인 주인공 아돌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기에 원작을 전혀 즐겨본 적 없는 이들도 본 작품으로 이스 시리즈에 입문하기 좋은데다 게임성 하나는 이미 많은 게이머들과 전문매체들의 호평을 통해 검증됐으니 SRPG를 즐겨 한다면 한 번쯤 즐겨 보길 권하며 기존에 셀세타를 플레이한 경험이 있는 시리즈의 팬이라도 새로운 트로피 획득 요소 등의 추가 등 즐길 거리가 늘어났으니 큰 화면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게임을 다시 한번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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