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최강 팀은 ‘T1’

각 팀별 전력 살펴보기 : 위너스 그룹
2025년 08월 04일 17시 46분 19초

스플릿 3시즌이 시작된 지도 이제 2주가 지났다. 그 사이 3라운드 경기도 끝이 났고, 이번주 부터는 4라운드 경기가 진행된다. 

 

올 해 하나의 통합 시즌으로 리그가 개편되면서 정규 시즌은 5개 라운드로 진행되는 형태로 변경됐다. 지난 스플릿 2시즌에는 리그의 모든 팀과 2번씩, 2라운드 경기를 펼쳤고 스플릿 3시즌에는 자신이 속한 그룹 내의 팀들과 세 번의 경기를 펼친다. 

 

후반부 리그의 경우 남은 세 번의 라운드 중 이제 한 라운드가 마무리된 상태다. 그리고 이제는 어느 정도 각 팀의 전력 상황이 드러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과연 새로운 스플릿 3시즌의 시작이었던 3라운드에서 각 팀은 어떤 경기력을 선보였을까. 내가 응원하는 팀은 롤드컵에 갈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을까. 4라운드의 시작에 앞서 각 그룹에 속한 팀들의 경기력을 간단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참고로 이번 기사에서는 위너스 그룹의 5개 팀을, 다음 기사에서는 라이즈 그룹에 속한 5개 팀 전력을 살펴 볼 예정이다.  

 

- T1 : 3라운드 전승, 그리고 가장 빛났다

 

T1은 서부 팀들이 모인 위너스 그룹에서 3라운드 전승을 기록했다. 위너스 그룹의 모든 팀에게 승리를 했다는 말이다. 

 

물론 정규 시즌은 아직 두 개의 라운드가 더 남아 있고, 각각의 팀들과 두 번 더 경기를 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 라운드에서도 승리를 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현재 T1이 좋은 상황이라는 것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 

 

무엇보다 최근 2년간 정규 시즌에서 승리한 기억이 없었던 젠지, 그리고 역시나 1년 여 기간 동안 정규 시즌에서 승리를 하지 못했던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연달아 승리를 거뒀다는 사실 자체가 현재의 T1 전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현재로서는 젠지와 더불어 올 시즌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라 할 수 있으며, 이후의 전망도 상당히 밝다. 승수 차이로 인해 정규 시즌 1위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한화생명e스포츠를 제치고 2위로 올라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 젠지 : 아직 피로가 덜 풀렸다

 

3라운드에서 젠지는 T1에게 패했다. 그런가 하면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도 MSI와 EWC 결승을 거치며 얻은 피로감이 조금은 덜 풀린 인상을 주기도 했다. 

 

T1과 더불어 새로운 메타에 대한 준비 시간이 상당히 부족한 상태이기도 하다. 여기에 피로까지 누적되다 보니 100% 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4라운드에서는 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된다. 그만큼 T1과의 승부 역시 더욱 치열해질 듯하다. 

 

사실상 T1을 제외하면 젠지에게 위협적인 팀은 전무한 상태다. 이미 한화생명e스포츠가 스스로 자멸의 길로 빠진 상태에서 올 시즌은 젠지와 T1의 양강 체제로 굳어진 지 오래다. 3라운드와 달리 4라운드에서는 T1에게 승리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 한화생명e스포츠 : 올 시즌 초의 한화생명e스포츠는 잊어라

 

나이를 먹을수록 선수들의 피지컬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피넛’은 이제 더 이상 피지컬이 좋은 상태가 아니다. 

 

‘손흥민’ 선수가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토트넘을 떠나는 것처럼 피넛 역시 LCK를 떠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스플릿 3시즌의 한화생명e스포츠, 정확히 말하면 2라운드 후반부부터 한화생명e스포츠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제우스’와 ‘바이퍼’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 그리고 고질적인 메타 적응 문제와 밴픽에 이르기까지 팀 내에 문제점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어찌 보면 올 시즌 초부터 그러한 모습이었지만 제우스의 가세로 인한 시너지, 그리고 라인 스왑 메타로 인해 이러한 부분이 덜 노출되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현재의 한화생명e스포츠는 젠지 및 T1과는 한 티어 이상 차이가 나는 팀이며, 남은 시즌 안에 경기력이 다시 회복될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다른 두 팀의 경기력이 좋지 않다 보니 순수 체급으로 승리하는 분위기지만 그 이상을 바라기는 어려운 상태다. 

 


 

- 케이티 롤스터 : 올라갔지만 다시 내려왔습니다

 

올 시즌 초 전력의 한계를 확실히 인지했던 케이티 롤스터는 2라운드 들어 선수들의 경기력이 살아나며 상당히 매서운 팀으로 변모했다. 

 

덕분에 중하위권에서 올라와 위너스 그룹 막차를 타기도 했고, ‘로드 투 MSI’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쉽게도 T1에게 패하며 MSI 티켓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스플릿 3시즌에는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고 보니 선수들의 폼이 다시금 시즌 초의 모습으로 돌아온 상황이다. CL에서 돌아온 후 좋은 플레이를 펼쳤던 ‘퍼펙트’도 그러하며, ‘커즈’와 ‘피터’, ‘덕담’ 역시 다르지 않다. ‘비디디’만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젠지와 T1은 물론이고 한화생명e스포츠에게도 비비지 못하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티 롤스터보다 더 상태가 좋지 않은 농심 레드포스에게는 확실히 우위를 보이는 모습이다. 

 

농심 레드포스의 존재로 인해 4위 수성은 어렵지 않을 듯하지만 그 이상은 불가능하다. 다시금 선수들의 폼이 올라오지 않는 이상 한화생명e스포츠에게도 승리를 거두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사실 현재 전력으로 4위를 유지하는 것도 충분히 기대 이상의 성과이기는 하다. 

 


 

- 농심 레드포스 : 지우야, 왜 그래?

 

시즌 초 농심 레드포스를 중상위권 전력, 정확히는 티젠한 다음 전력으로 평가했던 이유는 바로 ‘지우’였다. 작년 시즌까지 충분히 잘 했다고 생각했고, 주변의 평가 또한 좋았기에 ‘킹겐’과 ‘리헨즈’가 가세한 농심 레드포스의 전력이 상당히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의 지우는 망했다. 그냥 망한 정도가 아니라 리그 최하위권 수준으로 망해버렸다. 3라운드에는 더 퇴보했고,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쯤 되면 사실 지우의 원래 실력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고 생각해도 될 법하다. 워낙 좋지 못한 선수들 사이에 있다 보니 실력 이상으로 잘 하는 선수라는 착시 효과에 빠졌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즌 초 농심 레드포스의 돌풍은 ‘기드온’의 역할이 컸다. 킹겐과 기드온이 워낙 잘 해주다 보니 상체의 힘이 강했고, 바텀이 잘 해주지 못해도 이를 만회할 수 있었다. 반면 스플릿 3시즌에서는 기드온의 고점 플레이가 끝났고 리헨즈의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킹겐 이외에는 믿을 수 있는 선수가 전무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현재 농심 레드포스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뚜렷한 돌파구가 없는 상태다. 그나마 한화생명e스포츠는 체급이 높은 선수가 많아 힘으로 승리를 만들수 있지만 농심 레드포스는 그럴 만한 능력이 없다. 

 

현재로서는 위너스 그룹 5위가 유력한 상황이며, 5라운드까지 단 1승이라도 얻을 수 있을지 우려가 드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미 3라운드는 전패를 기록했다. 

 


 

- 계급에 의해 확실하게 구분되는 위너스 그룹

 

위너스 그룹의 특징은 이변이 없다는 점이다. 젠지와 T1의 경기에서 T1이 승리한 것은 결코 이변이 아니다. 젠지의 승리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을 뿐 T1 역시 승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다른 팀들은 스플릿 3시즌 시작 전 예상과 동일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팀과 팀이 맞물리며 복잡한 먹이 사슬을 유지하고 있는 라이즈 그룹과 달리 위너스 그룹은 서열에 따른 경기 결과가 그대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3라운드에서 4승을 기록한 T1, 다음으로 3승의 젠지와 2승의 한화생명e스포츠, 1승의 케이티 롤스터, 마지막으로 전패를 기록한 농심 레드포스에 이르기까지 전력에 따른 승패 결과가 사다리처럼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새로운 라운드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듯 보인다. 무엇보다 중간의 한화생명e스포츠를 기점으로 젠지와 T1, 그리고 케이티 롤스터와 농심 레드포스의 전력 차이가 상당히 심하다. 

 

현재로서 이러한 흐름이 이후 라운드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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