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 건프라를 구경하는 재미는 확실, 독보적 컨셉의 '건담 브레이커4'

건프라를 만들어 미션으로
2024년 09월 29일 17시 02분 38초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PS, 닌텐도 스위치, 스팀용 '건담 브레이커4'를 지난 8월 말 정식 출시했다.

 

건담 브레이커4는 나만의 건프라를 만들어 싸우는 액션 게임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미션을 선택해 출격한 뒤 적들을 쓰러뜨려 건프라 파츠를 수집하고 획득한 파츠로 나만의 건프라를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는 독보적인 개성의 게임이다. 거기에 이번 신작에선 새로운 디오라마 모드가 추가되어 배경과 이펙트, 건프라 등을 설정해 실제로 조성한다면 비용이 드는 디오라마를 자유롭게 만들어보는 것이 가능하다. 플레이어는 만들고 싸우고 나만의 건프라를 뽐내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본 리뷰는 정식버전 출시 이후 PS5에서의 플레이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타이틀 화면은 플레이 하고 나면 자신의 건프라로 바뀐다.

 

■ 베타테스트에 참가한 주인공의 스토리

 

건담 브레이커4의 메인 스토리 컨텐츠는 실제 건담 브레이커4가 출시되기 전까지 과거 몇 차례의 테스트를 진행하며 스토리를 제외한 미션과 건프라 조립, 디오라마 모드 등을 체험할 수 있었던 것과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다. 게임 속 플레이어의 분신, 주인공은 오랜 시간에 걸쳐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즐기던 건프라 배틀 시뮬레이터가 건프라 배틀 블레이즈:비욘드 보더즈, 줄여서 GBBBB(지비 포)로 명칭을 바꾸고 정식 서비스 개시를 하기 위해 실시된 베타 테스트 참가자란 설정이다.

 

작중 GBBB는 가정용 단말로도 개인이 접속할 수 있게 됐다는 설정 하에 아바타도 인간이 아닌 건프라로 만들고 온라인 게임적인 요소들을 담아내 보다 넓은 유저에게 어필하려 한다는 부분에서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묘하게 실제 건담 브레이커4와 맞물리는 부분이 있다. 스토리 도입부는 아직 스토리 모드를 이용할 수 없던 수 차례의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지식만 빠삭한 선배 플레이어이자 시리즈 최초로 합류한 SD건담을 사용하는 유저 타오와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타오에 이어 의욕 넘치는 당찬 성격의 린과 플레이어까지 세 명이 모여 클랜을 결성하고 GBBB의 베타 테스트를 본격적으로 즐기며 상위 클랜의 플레이어나 유명인, 그리고 모종의 버그 현상과 함께 나타난 정체불명의 등장인물 리린을 동료로 맞이하며 발생하는 이야기가 메인 스토리의 큰 줄기다.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나 소재는 예상 가능한 무난한 전개로 흘러가는 편이다.

 


너랑 이렇게 만나는 것도 벌써 몇 번째니

 


 

 

 

■ 전투와 건프라 빌딩이 주 컨텐츠

 

건담 브레이커4의 주요 컨텐츠는 몇 가지 전투용 모드들과 이 시리즈의 핵심 요소이며 매력포인트이기도 한 건프라 빌딩에 관련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주인공과 타오, 린을 비롯한 클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스토리와 함께 미션을 클리어해나가는 스토리 미션, 그리고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점차 개방되는 일종의 프리 미션 역할의 퀘스트 미션, 다른 플레이어의 건프라를 CPU가 조작해 싸울 수 있는 바운티 헌터, 그리고 조금 더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해금되는 서바이벌 모드까지 네 종류의 배틀 컨텐츠가 존재한다.

 

각 미션은 직접 조립한 건프라를 몰고 출격하게 된다. 주로 적을 전멸시키거나 특정 적들을 처치해야 하는 웨이브, 또는 대상을 보호해야 하는 웨이브, 보스전 등을 포함하고 있는 3웨이브를 미션마다 플레이 한다. 전투에 나서는 플레이어와 동료들의 기체도, 적으로 등장하는 기체도 전부 건프라들이며 주제가 건담 원작 IP의 완벽한 고증은 아니다 보니 적으로 나오는 건프라들의 구성 또한 원작의 소속과는 별다른 연관이 없이 섞여 나온다.

 


 

 

 

이번 타이틀에서는 건프라를 조립할 때 양 손에 다른 파츠와 무기들을 장착할 수 있게 됐다. 거기에 무기별로 사용할 때의 차이가 있어 이는 건프라의 전투 성능을 고려할 때 중점적으로 여겨지는 부분이다. 더불어 각 파츠마다 등급과 레벨이 같으면 고정 능력치에는 차이가 없지만 무작위로 붙는 스킬이나 그 출력은 차이가 있어 극히 성능 세팅을 원한다면 파밍과 합성 계승의 과정을 자주 거치게 되는 식으로 진행하게 된다.

 

성능 쪽으로 간다면 아무래도 EX 스킬, OP 스킬, 파츠 스킬 등을 살피며 효율화를 해야겠지만 어느 정도 선에서의 컨셉 건프라를 만들어 미션에서 굴리는 것도 가능하다. 건프라는 단순히 이 파츠, 저 파츠를 붙여대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크기를 키우거나 줄일 수도 있고 질감과 도색을 조정해 조립할 수 있다. 여기에 디오라마 모드로 진입해서 만든 건프라를 투입해 나만의 디지털 디오라마를 만들어 자랑하는 기능도 마련되어 있다.

 


파츠는 강화나 합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제일 처음 디오라마 모드가 열리면 모두 똑같이 튜토리얼로 이걸 만들게 된다.


■ 보여주는 것은 성공, 재미에선 반반

 

우선 플레이어들이 직접 사용할 건담 프라모델을 게임에서 파츠를 모아 만들고 서로의 건프라를 자랑하며 교류하길 바란다는 개발진의 의도는 잘 맞아 떨어졌다. 온라인에서 플레이하기 위해서라도 온라인 로비에 진입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히 로비에 있는 다른 플레이어들의 건프라를 구경할 수도 있고, 멋지거나 기괴하거나 기상천외한 디자인의 건프라를 보면 해당 캐릭터의 프로필로 진입해 더 재미있는 건프라는 등록해두지 않았는지 디오라마나 건프라 갤러리를 체크하게 된다.

 

자체적인 플레이의 재미에서는 호불호나 시리즈를 따라오던 코어 게이머와 라이트 게이머 사이에서 의견이 갈릴 수 있다고 본다. 일단 앞서 컨셉 건프라를 만들어 싸우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극히 컨셉 중점으로 건프라 빌드를 만든다면 확실히 눈에 띄게 전투에서의 성능차이가 드러나는 편이다. 이는 극초반에 아무 무기와 파츠를 사용할 때에도 확실히 피부로 와닿는 요소인데, 아직 파츠 합성 기능도 개방되지 않아 파츠를 육성할 수 없는 시기에 그냥 1성 저레벨 파츠를 쓰다 새로 얻은 높은 랭크와 레벨의 무기를 사용했는데도 이전에 사용하던 저등급 저레벨 무기보다 전투에서의 화력이 확연히 떨어지는 경우를 맛보게 될 수 있다. 출시 후 약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이미 어떤 무기가 특히 효과적인지가 확실하게 결정된 상황이며 일부 OP스킬과 EX 스킬을 제외하면 성능도 약한 쪽에 속한다. 메이스, 판넬 같은 케이스가 대표적이다.

 

건프라를 만들어 싸운다는 독보적인 컨셉은 여전히 유효하고 재미있는 여러 건프라의 모습을 보는 것이 즐거웠으며 기자 또한 나름대로 이런저런 건프라를 만들며 즐거웠지만 액션성과 전투 방면에서의 재미는 확실히 의견이 갈릴 여지가 있는 신작이라 생각된다. 미션 목표는 얼추 비슷한 것들이 많긴 하지만 스토리 기준 전체 클리어 플레이타임은 생각보다 길다.​ 

 


너무 커서 제대로 표시되지도 않는 재미있는 건프라나 걸프라도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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