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T1, 젠지를 꺾고 반등할 수 있을까

LCK 서머 시즌 7월 8일 경기 분석
2023년 07월 08일 14시 34분 01초

금요일 경기는 kt롤스터와 디플러스 기아가 각각 2대 0 완승을 거두며 연승을 이어갔다.

OK저축은행 브리온과 DRX의 경우, 최근 상당히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어느 정도 선전을 예상했으나 생각보다 큰 격차를 보여주며 경기에서 완패했다. 

이 말은 서부로 대변되는 상위권 팀들과 동부 하위권 팀들과의 격차가 생각보다 상당히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데,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지난 경기에서 DRX에게 완패를 당한 T1이 현재 얼마나 전력이 하락된 상태인지가 체감되는 상황이다. 

금일은 젠지와 T1이라는, 상당히 흥미진진한 매치가 진행된다. 

다만, 페이커가 빠진 이후 T1 전력이 상당히 약화된 것으로 보이기에 어찌 보면 조금은 밋밋한 경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 느낌도 있다. 

- 1경기 : T1 VS 젠지

T1의 현재 전력은 상당히 애매모호하다. 분명 페이커가 빠진 자리가 상당히 크게 느껴지며, 그만큼 전력 하락도 적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난 DRX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다시금 나올 것이라는 것도 속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 T1이 또다시 압도적인 패배를 당한다면, 사실상 페이커가 돌아오기 전까지 T1은 잘 해 봐야 중위권, 혹은 하위권 수준의 전력으로 평가 절하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손목 통증과 관련한 이슈는 하루 이틀 만에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 몇 주간의 휴식을 취해야만 어느 정도 좋아진다. 팀의 인터뷰에서도 몇 주 간의 결장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고, T1으로서도 사실상 서머 시즌은 포기하는 양상으로 흘러 갈 확률이 높다. 

물론 롤드컵 선발전이 진행될 쯤이면 페이커가 돌아오기 때문에 선발전에서의 플레이는 충분히 가능하고 스프링 시즌에서 벌어 놓은 포인트가 있는 만큼 서머 시즌의 성적이 좋지 않아도 선발전 참가에는 이상이 없다. 

서머 시즌에서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나름 비빌 만한 구석이 있는 셈이다. 한화생명e스포츠와 다른 점은 페이커의 부재가 일시적인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서버 시즌 남은 경기의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선발전에서 이를 뒤집을 가능성은 있다. 

지난 DRX전의 경우 아무래도 공식 경기에서 처음으로 손발을 맞춘 상태이다 보니 경기 내용이 매우 좋지 않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조금이나마 나아질 듯 보이기는 하다. 그렇다고 해도 젠지에게 승리할 만한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지난 경기처럼 완전히 망가진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젠지 입장에서는 상당히 무난한 매치다. 과거의 T1이라면 어느 정도 접전 양상으로 흘러갔겠지만, 페이커가 빠진 상태에서 T1이 보여준 경기력이 처참했다는 것은 젠지의 입장에서 심히 좋은 소식임에 분명하다. 



아마도 근래 진행된, 그리고 앞으로 진행될 T1과의 경기 중에서도 이 경기가 가장 부담이 없지 않을까 싶다. 그 사이 어느 정도 팀 웍이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젠지에게 승리할 만한 전력을 만들기는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는 껄끄러운 상대와의 경기에서 손쉽게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이후 2라운드에서 kt롤스터 전을 승리할 경우 전승으로 정규 시즌 1위를 달성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쨌든 이 경기는 기존의 젠지와 T1의 경기 양상으로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 만약 T1의 전력이 어느 정도 올라왔다고 하더라도, 페이커의 공백이 생각보다 큰 만큼 이전과 같은 실력을 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현실적으로 70% 정도의 전력만 유지해도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이 말은 곧 젠지가 T1을 상대로 상당히 우세한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는 말과 같다. 

특히나 국내 미드진 최강자인 쵸비와 2군에서 갓 올라온 포비의 매치는 사실 상 거론이 불가능한 수준일 수밖에 없으며, 지난 DRX전에서 드러난 페이커 없는 T1의 전 포지션 실력 또한 낙제점에 가까웠다. 

그러한 만큼이나 젠지의 2대 0 승리 및 압승이 예상되는 경기이며, 결과적으로 매 세트에서 큰 격차로 젠지가 승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T1이 제대로 된 교전을 하기도 쉽지 않아 보이는 만큼 이 경기는 젠지가 빠른 시간 내에 끝을 내는 경기가 될 확률이 상당히 높고, 매 세트 킬 수가 많이 나오지 않는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2경기 : 농심 레드포스 VS 리브 샌드박스

리브 샌드박스는 현재 상당히 암울한 상태다. 지난 스프링 시즌과 같은 패기도 없고, 선수들의 폼도 상당히 무디다. 무엇보다 현재 연패 중이라는 사실이 매우 뼈아프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순위는 어느덧 8위에 머무르고 있고, 1라운드에서 승리한 것도 단 두 번 뿐이다.

현재 9위와 10위를 기록 중인 두 팀이 승리의 제물이라는 점도 현재 리브 샌드박스의 현 주소를 보여준다. 그만큼 플레이오프 진출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며, 자칫하면 최하위권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스프링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던 윌러 또한 플레이 자체가 침체되어 있는 느낌이고 긍정적인 요소들도 없다.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또한 치명적이다. 

농심 레드 포스는 사실상 이번 서머 시즌도 꼴찌가 유력해 보인다.
 
그나마 쿼드 대신에 다시 기용하고 있는 피에스타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는 하나 바텀 라인이 워낙 약하고 스프링 시즌 좋은 평가를 받았던 딘딘이 현재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서머 시즌 최하위 3인방이었던 OK저축은행 브리온 및 DRX의 전력이 상당히 올라오면서 이제는 단독 꼴찌의 신세가 됐다. 2라운드에서 이들에게 승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농심 레드포스 입장에서는 사실 상 리브 샌드박스가 가장 만만한 상대가 아닐까 싶다. 현재의 폼으로 보기에도 그렇고 팀의 분위기 또한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리브 샌드박스의 폼이 떨어졌다고 해도 농심 레드 포스가 쉽게 승리할 수 있을 만한 팀은 아니다. 현재 LCK 팀들 중 농심 레드포스가 승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라는 것은 맞지만 이것이 승리를 보장한다는 말은 아니다. 전반적인 전력에서도 리브 샌드박스가 한 단계 정도 앞서 있다. 

결론적으로 이 경기는 2대 1 정도로 리브 샌드박스가 승리할 확률이 높은 경기다. 팀 전력 차이는 분명 존재하고 농심 레드포스 또한 긍정적인 부분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다만 리브 샌드박스가 현재 농심 레드포스를 압도할 수 있는 실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한 만큼이나 모든 세트에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생각되며, 이 과정에서 많은 킬이 나오는 경기가 될 확률이 높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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