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차세대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을 즐길 때… '프로야구 H3'

프로야구 H2의 후속작, H3 정식 서비스 시작
2021년 04월 09일 15시 00분 21초

4월 6일, ‘프로야구 H2’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NC의 ‘프로야구 H3’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2020년,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간판스타 양의지를 전면에 내세운(두산 팬들에게는 매우 가슴 아픈 일이겠지만) 화끈한 광고로 인기 몰이를 시작한 프로야구 H3, 과연 매니지먼트류 게임이 이번 시즌에는 홈런을 날릴 수 있을까?

 


 

- 프야매부터 이어져 온 H3의 역사

 

프로야구 H3(이하 H3)는 H2와 마찬가지로 실제 야구를 즐기며 플레이 하는 게임이 아닌, 구단을 경영하고, 선수들을 육성해 좋은 성적을 만들어 내는 매니지먼트류 게임이다. 

 

그렇다고 FM(풋볼 매니저 클럽) 시리즈처럼 엄청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게임은 아니다.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간단하게, 하지만 육성의 재미는 있는 그런 게임이다. 물론 게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좋은 선수 카드가 있어야 뭐든 가능하지만 말이다. 

 

H3는 우선 전작인 H2, 그리고 그보다 이전 작인 ‘프로야구 매니저’ 부터 이어져 온 제작사 엔트리브의(엔트리브 소프트가 NC로 넘어가게 되면서 H2 부터는 NC와 같이 제작이 이루어졌지만) 스타일이 녹아 있는 게임이다. 

 


 

H2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프로야구 매니저는 세가에서 만든 동명의 게임을 국내 엔트리브 소프트에서 현지화 하여 만들어졌다. 하지만 말이 현지화지 엄청나게 많은 변화를 거쳐 상당히 다른 스타일의 느낌으로 변화되었고, 이것이 국내 야구 마니아층에게 먹히면서 사용자는 많지 않지만 쏠쏠한 수익을 내는 게임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스타일을 계승해 줄기는 그대로 가져오면서 추가적인 기능과 부수적인 미션 등을 추가해 업그레이드 되어 만들어진 것이 2017년 발매된 H2다. 그리고 H3는 H2를 업그레이드 해(뭐 실제로 정말 업그레이드인지는…) 탄생한 시리즈의 세 번째 게임인 셈이다. 

 

다만 이러한 시리즈의 특징이 하나 있는데, 선수들을 구성하는 덱 카드의 가격이 비싸고, 원하는 선수가 나올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국내 프로야구 역사의 연도를 생각하고, 현재 10개 프로 팀을 생각만 해도 원하는 연도의 원하는 팀 선수를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데(이것만 해도 몇백분의 1 확률이다), 여기에 높은 등급의 선수를 구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자, 야구 역사를 20년만 생각하고 10개 팀에 각 팀 로스터 23명을 곱하면 경우의 수는??

 

일례로 본 기자의 경우도 과거 프로야구 매니저 시절 08년도 SK 김광현 선수를 얻기 위해 하루에 250만원이라는, 서민에게는 매우 큰 돈을 눈 딱 감고 지출하고도 이를 얻지 못해 덱을 다 갈아버리고 때려 쳐 버린(물론 나중에 다시 했다…) 기억이 있다. 

 

이처럼 시리즈 자체가 상위급 덱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게는 수백만 원, 많게는 천만원 대 지출이 필요한데, 이번에 발매된 H3 또한 그러한 점은 동일하다. 그래도 몇 십 만원 정도를 투자하면 어느 정도는 플레이가 이루어지는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상대적 소액인 몇 십 만원 정도로는 중수 수준도 벗어나기 어려운 게임이다 보니 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각오가 필요하다. 다른 게임처럼 10만원 이하의 과금은 하나 안 하나 별반 차이가 없는 수준이랄까.

 

서두부터 나름 너무 현실적인 부분을 먼저 이야기한 것 같지만 이 게임에 대해 이것이 가감 없는 사실이고, 실제로 H3 역시 나오는 선수가 랜덤임에도 원하는 연도와 팀의 골카(골든 글러브 카드) 하나를 얻을 수 있는 이벤트 상점에서의 가격이 현금 11만원이다. 1회 한정이기는 하지만 만약 여러 번 구매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운 좋게 겹치지 않고 원하는 선수가 모두 나온다고 해도 수백만 원의 지출이 필요하다. 

 


선수는 곧 돈이다 

 

시리즈를 해 온 한 명으로 첨언하자면 H3는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가볍게 즐기거나 아니면 헤비 유저가 되는 수밖에 없는 게임이다. 어중간하게 즐기기가 사실 상 어려운 게임이기 때문이다. 

 

- 라인업을 꾸리고 최적의 방향으로 구단을 설계한다

 

자, 이제 무서운 현실적인 이야기는 그만 하고… 본격적으로 H3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대부분의 스포츠 게임은 실제로 선수들을 조작하며 플레이 하는 것을 중시한다. 특히 모바일이나 온라인 게임일수록 더더욱 그러하고, 게이머들 역시 직접 경기를 뛰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직접적인 플레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야구 게임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플레이 하기가 귀찮다. 

 

물론 던지고 타격하는 맛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무슨 소리냐고 반문하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선수들을 보고,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일부는 손이 많이 가는 직접적인 플레이를 선호하기 보다 팀을 관리하고 육성해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H3 시리즈는 바로 이러한 게이머들의 틈새 시장을 노린 작품으로, 상대적으로 실제 야구 경기 플레이가 가능한 다른 게임들에 비해 보편적인 인기는 떨어지지만 반대로 유저 층의 충성도는 높은 게임이다. 물론 그만큼 엄청난 과금을 선사하니 문제지만 말이다. 어느 정도 플레이를 하면 하루에 한 시간만 플레이 해도 거의 할 것은 다한 셈이라 매일 장시간 시간을 뺏기는 게임도 아니다. 

 


 

게임의 구조는 간단하다. 자신이 얻은 선수 카드를 바탕으로 팀의 라인업을 만들고 이러한 라인업을 기반으로 하여 리그에 참여하며, 매일 자동으로 일정 경기가 진행된다.

 

각 경기는 라인업의 선수 카드 능력치와 기타 요소들을 기반으로 하여 승패가 결정되며, 라인업 변경 시 이후 게임부터 즉시 수치가 반영되기 때문에 좋은 선수가 나올 때 마다 바로 바로 변경해 주는 것이 좋다. 

 

이런 식으로 페넌트레이스가 진행되고, 최종 결과에 따라 상위권 팀은 상위 리그로 승격하고 하위 팀은 하위 리그로 강등되는 구조다. 페넌트레이스 후에는 별도의 포스트시즌이 있어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추가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구조 자체는 간단하지만 경기 자체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통해 승패가 결정되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확실하게 팀을 강하게 하는 것은 바로 선수 카드다. 선수들의 능력치가 경기 시뮬레이션에 있어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는 만큼 높은 등급의 선수가 있으면 유리한 것은 당연한 사실. 다만 리그 별로 코스트 제한이 있어 낮은 리그에서는 어느 정도 중급의 선수를 써야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직접 공을 던지거나 타격을 할 수는 없지만 작전 카드 등을 사용해 경기를 유리하게 진행할 수도 있다. 작전 카드를 통해 상대방의 특정 선수들을 무력화 시키거나 자신의 팀을 특정 상황에서 강하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팀이나 선수에 서포트 카드를 장착, 능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데이터 수치를 제외하고 게이머가 경기에 관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외에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선수들이 라인업에 일정 수 이상 있을 경우 팀 컬러가 활성화되는데, 활성화된 팀 컬러 중 적합한 것을 장착하는 것으로(최고 2개까지 가능) 선수들의 능력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 

 

이러한 팀 컬러의 효과가 생각보다 상당히 크기 때문에(모든 선수들의 전 능력치를 10 이상 올려 주기도 한다)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최상위 등급의 팀 컬러를 위해 그에 맞는 선수로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기도 하다. 

 


 

타선 구성 시에도 선수들의 선호 타선에 따라 순번을 구성해야 보다 높은 효과를 볼 수 있고,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선수 변경을 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처음에는 무언가 복잡하게 느껴지겠지만 몇 일만 해 보면 적응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약간의 수치라도 높아지도록 머리를 쓰게 되는데, 이 단계를 지나면 생각보다 할 게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일반적인 모바일 스포츠 게임의 경우, 똑같이 덱을 써서 선수를 구성하기 때문에 높은 능력의 선수 카드가 있을 경우 경기에서 유리한 것은 동일하지만, 플레이 과정에서 더 잘하면 이러한 덱 수준을 어느 정도는 상쇄시킬 수 있다. 하지만 H3는 플레이 과정이 없어 상대의 덱이 더 좋다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결과적으로 패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라인 업 구성이나 팀 컬러 등 다양한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그 차이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실제로 리그 페넌트레이스가 끝난 상황에서 팀 순위를 보면 자신보다 떨어지는 덱 구성으로도 보다 상위 순위에 위치한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텐데, 이러한 부분들이 바로 게임 내 여러 요소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경우다. 

 

- 선수 카드를 자세히 살펴 보자   

 

어찌 되었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카드다. 선수단 구성이나 기타 요소들은 게임을 하다 보면 정답 격인 답이 존재하게 되고, 그러한 만큼 나중에는 다들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게 되지만 선수 카드의 경우, 자신에게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선수 카드는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입수가 가능하다. 하나는 상점 구입이나 이벤트, 업적 달성을 통해 획득한 스카우터 아이템을 이용, 스카우터를 보내 선수 영입을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캐시 아이템인 위닝볼을 사용해 스카우터를 보내는 것이다. 

 

스카우터 아이템은 연도별, 등급별, 선호 구단 별로 나뉘어져 보다 세부적인 선수를 검색할 수도 있고, 별도의 콜업 카드를 활용해 자신이 원하는 선수가 나올 수 있도록 변수를 줄일 수도 있다. 위닝볼을 이용한 스카우터는 상대적으로 EX 카드 등 최상위 카드가 나올 확률이 더 높은 편이다. 

 


 

각 선수들은(선수 카드) 경기 출전 회수에 따라 스킬 패널이 점차 개방되며, 이러한 스킬 패널에는 상점 등에서 구입한 스킬을 삽입, 능력치를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특정 스킬 패널 개방 시 개인의 개성이 활성화되는데, 여러 개성 중 랜덤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같은 선수카드라고 해도 능력치 면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스킬 블록의 경우, 파이프와 같은 모습으로 되어 있는데, 이러한 스킬 블록을 스킬 패널 스타트 지점에서 피니쉬 지점까지 연결할 경우 ‘칭호’ 가 활성화되어 추가적인 능력 향상을 기대할 수도 있다. 현재 선수 별 장비와 추가적인 능력치 향상이 가능한 유학 시스템은 업데이트 예정 상태다. 

 


 

이와 더불어 선수를 강화하는 시스템도 준비되어 있으며 상황에 따라 특수 능력이 개방되는 등 선수 카드 하나 만으로도 이것 저것 머리를 쓰고 육성시켜야 할 것이 상당히 많다. 그러한 만큼 좋은 선수 카드를 입수했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육성을 시켜야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 즐길 거리는 아직 좀…

 

H3 자체가 매일 몇 시간씩 게임을 즐기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라인업을 구성하고 난 후에는 가끔씩 결과를 확인하는 등 하루에 할 수 있는 것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 방식이다 보니 게임 전반적으로 이것 저것 즐길 만한 것들이 적은 편이다. 

 

특히나 아직은 발매 후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은 상태인 만큼 업데이트 되지 않은 요소들도 있고, 다양한 시스템의 추가도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즐길 거리가 더 적은 상황이랄까.

 


 

실제로 전작인 H2와 비교해서도 랭킹전이나 쟁탈전 등 즐길 만한 요소들이 보다 부족한 편인데, 현재로서는 챌린지 메뉴를 통해 다른 팀들과 리그를 진행해 본다던가 하는 일 외에는 할 것이 전혀 없다. 물론 몇 일 지나면 비기너 리그에서 정식 리그로 배치가 되기 때문에 구단 경영과 같은 추가적인 컨텐츠를 사용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컨텐츠 부족은 분명 심각한 상태가 아닐까 싶다. 

 

나름 선수 뽑기보다 육성을 강조했던 H2가 별반 신통치 않았던지, H3에서는 육성보다 다시 선수 뽑기에 올인한 듯한 모양새를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하나의 차이라면 이적 시장을 통해 선수를 사고 파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선수 구입에는 캐시 아이템인 위닝볼이 필요하며, 상점에서 특정 상급 스카우터를 구입하거나 이벤트로 받은 스카우터로 뽑은 상위 등급의 선수들은 이적 제한이 걸려 있어 생각보다 거래가 가능한 선수들은 많지 않은 편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어쨌든 원하는 선수를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과거 프로야구매니저 시절부터 많은 이들이 바래 온 것이기에 개인적으로 이 하나 만으로도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특정 카드 하나가 없어 덱을 완성하지 못하는 일도 없을 테고 말이다. 

 


 

반면 게임의 최적화는 별로 만족스럽지 못하다. 인터페이스 역시 어째서 이렇게 만들었는지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메인 화면으로 넘어가는 아이콘은 작고 글자도 작아 가독성이 떨어지며, 선수 카드 인터페이스나 라인업 인터페이스도 산만하다. 무엇보다 자동 라인업 생성 기능이 사라지다 보니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초심자들이 엉성한 라인업을 구성할 확률도 높아졌다. 

 

- 아직까지는 전작보다 나아진 점이 별로 안보이는데…

 

본 기자에게 H3에 대해 한 마디로 정의하라고 한다면 ‘이적 시장만 매우 마음에 듬’ 이라고 하겠다. 이는 과거 프야매 시절부터 유저들이 지겹게 말해 온 부분을 드디어 해 주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돈이 많이 드는 게임이지만 이적 시장을 통해 그 부담이 조금이나마 완화되지 않을까 생각되는 부분도 있고 프야매와 H2의 몰락 과정을 보며 이번만큼은 잘 했으면 좋겠다는 기대 심리도 존재한다. 

 

게임성 면에서 본다면 아직은 컨텐츠도 부족하고 해서 마음에 드는 수준은 아니다. 인터페이스도 별로고 처음 게임을 시작해 4시간을 이것 저것 세팅하며 플레이 하고 나니 다음날까지 아무것도 할 것이 없을 정도다. 

 

그럼에도 H3 타이틀을 달고 나온 만큼 추후 확실한 업데이트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은 된다. 다만 이번 H3도 헤비 유저층만 잡고 갈 생각이 아니라면 과금에 대한 부담을 보다 줄이고 소 과금으로도 어느 정도 즐길 수 있는 업데이트와 운영이 필요할 것 같은데, 과연 유저의 바램대로 이러한 게임이 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삼국지에 여포나 조조만 있으면 뭐 하는가, 마을 사람도 있고 황건적 같은 이들도 있어야 무쌍도 찍을 수 있는 것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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