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나이트의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 ‘DK 모바일’

모바일 버전으로 재탄생
2021년 04월 05일 00시 00분 45초

2012년 PC 온라인 게임으로 발매된 ‘DK 온라인’은 리니지2의 아류작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꾸준히 팬층을 확보하면서 지금까지도 서비스를 이어 오고 있는 작품이다. 이러한 DK 온라인이 모바일 버전으로 재탄생해 3월 29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DK 모바일’ 이란 이름으로 말이다. 

 

다만 원작 자체가 워낙 오래 되었고, 모바일 게임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초창기 한국형 MMORPG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원작을 그대로 이식하기 보다는 ‘리니지2M’처럼 원작의 IP를 활용해 새롭게 재탄생했다. 

 

원작에서 익숙한 클래스나 무기, 아이템 및 몬스터, NPC 등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플레이의 진행 방식이나 퀘스트 등 모든 부분이 원작과는 다르게 구성되어 있는 만큼 DK 온라인 그대로를 원하는 팬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 있겠지만 최근의 시류에 맞는 옷으로 갈아 입은 만큼 플레이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 캐릭터와 비주얼

 

DK 모바일은 원작과 동일하게 워리어와 팔라딘, 워록 및 소서러, 아처 등 5개 클래스를 선택 가능하다. 모바일 게임이라는 특성 상 성별 선택이나 종족 선택이 불가능하지만, 각 클래스들의 경우 원작과 거의 흡사한 특징을 지니고 있어 원작을 즐긴 이들이라면 적응이 빠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얼굴이나 머리 스타일 등 일부 주요한 부분들만 선택이 가능하며, 세부적인 디테일 작업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에서 디테일한 모습의 캐릭터를 만든다고 해도 어차피 보이지도 않으니 솔직히 있으나마나한 기능이라 생각되기에 이 정도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원작인 DK 온라인 자체가 발매된 지 상당 시간이 지난 작품이다 보니 비주얼 자체는 DK 모바일이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퀄리티는 더 높아졌지만 원작의 느낌을 어느 정도 잘 표현해 주고 있어 이질감이 적은 편. 자유로운 시점 전환과 화려한 이펙트 등 최근의 분위기에 걸맞은 옷으로 갈아 입은 만큼 시각적인 만족감은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플레이 시 기기의 발열이 상당히 높은 편이고, 전반적인 프로그램 자체가 무거운 편이다 보니 근래 기종이 아닌 스마트폰에서는 프레임 저하 및 화면 끊김 현상이 발생하는 편이다. 

 

게임 조작은 일반적인 모바일 MMORPG 게임들과 흡사하다. 인터페이스는 리니지M 시리즈와 상당 부분 비슷한 모습인데, 이는 원작이라 할 수 있는 DK 온라인 자체가 온라인 게임 ‘리니지 2’의 시스템과 스타일을 상당 부분 채용해 제작되다 보니 DK 모바일 역시 리니지M 시리즈의 스타일과 많이 닮게 된 것으로 보인다. 

 

 

 

■ 빠른 레벨 업, 최소한의 조작

 

DK 모바일은 국내 모바일 MMORPG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퀘스트 중심의 자동 사냥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방식을 간단히 이야기하면 리니지M 시리즈의 플레이 형태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듯한데, 퀘스트를 받고 바로 순간 이동을 사용해(물론 걸어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동 후 몬스터를 사냥하고, 다시 퀘스트를 완료하고 하는 식으로 플레이가 진행되며, 단순히 메뉴 클릭만 해 주면 사냥까지 자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피곤할 일도 적고 번거로운 조작도 필요하지 않다. 

 

다만 게임 자체가 퀘스트 클리어에 필요한 몬스터 수가 적은 편이다 보니 생각보다 쉴 탐이 적어 퀘스트를 진행할 때는 다른 것을 같이 할 여유가 별로 없었다. 물론 레벨 업을 천천히 할 생각이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대부분은 빠르게 레벨 업을 하다 보니 지속적으로 조작을 하게 되는 편이다. 

 

  

 

전체적인 플레이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다. 정상적인 진행을 했을 경우 한 번도 죽지 않고 무난하게 30대 후반 레벨까지 올릴 수 있을 정도다. 물론 레벨이 높아지면 장비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40레벨 까지는 주어진 장비 만으로도 충분히 사냥이 가능한 수준이다. 

 

퀘스트의 경우 아이템 및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는 메인 퀘스트와 일종의 기능 설명이 주가 되는 서브 퀘스트가 존재하고 있는데, 30레벨 이전까지는 단순히 퀘스트를 진행하는 것 만으로도 꾸준한 레벨업이 가능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조금씩 사냥을 통해 경험치를 추가로 획득해야 다음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게임 내 화폐인 ‘플로린’이 게임 초반부터 넉넉하게 주어져 플레이에 많은 도움이 되지만(물론 이후 갖출 것을 다 갖추고 업그레이드하고 하면 그 때부터 부족함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한 반면 장비의 종류가 적고, 비 귀속이 아닌 노멀 귀속 아이템이라고 할지라도 아이템 드랍율이 낮아 템을 구경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35레벨까지 레벨 업을 하는 중에 드랍으로 얻은 장비품이 단 3개뿐일 정도로 ‘잘 안 주는’ 게임인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리니지M처럼 돈을 적게 주면서 잡다 장비템을 많이 떨구는 방식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쓸데없는 잡템을 인벤에 담아 상점에 내다 파는 노가다를 할 필요도 없고, 자동사냥 도중에 장비를 주워 무게 게이지가 가득 차게 되는 일도 없으니 말이다. 

 

특히 게이머들이 많이 플레이 하는 궁수의 경우 별도의 화살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사냥 스트레스를 확실히 덜 받는 편이기도 하다. 

 

어쨌든 수 없이 떨어지는 잡템을 주워 판매하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드랍율이 너무 낮다는 느낌이었다. 무언가 득템을 하는 즐거움이 사라져 버린 느낌이랄까. 

 

참고로 DK 모바일 역시 동일한 아이템이라고 해도 귀속과 비귀속 아이템으로 구분되어 있고, 비귀속 아이템만 판매가 가능하다. 단, 비귀속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리니지M의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비슷한 ‘루안나의 기적’ 이라는 버프를 활성화시켜야 하는데, 루안나의 기적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과금을 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물론 거래소를 통해 사용권 구입을 하는 방법도 있기는 하다).  

 

 

 

아쉬운 점은 어쨌든 매일 일정량을 충전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아인하사드의 축복 충전 아이템을 무상으로 제공해 주던 리니지M과 달리 이 게임은 구입하지 않으면 체험해 볼 기회조차 없다. 어찌 보면 아예 모르고 사는 것이 무과금 유저에게는 더 좋을 수 있을지도… 그나마 리니지M처럼 버프 유지를 위해 엄청난 현질이 필요하지는 않으니 그런 면에서는 더 나은 모습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DK 모바일의 특징적인 부분은?

 

DK 모바일 또한 리니지M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뽑기를 통해 변신 카드와 인형 카드를 획득할 수 있다. 구조 자체는 다른 게임의 펫이나 변신 시스템과 비슷한 편이며, 헤비 과금러가 아닌 이상 높은 등급의 카드를 뽑기 어렵다는 것도 동일하다. 

 

 

 

강화의 경우, 단순히 장비만 강화가 가능한 것이 아니라 아래 소개할 룬에서부터 마력탄까지 광범위하게 강화가 가능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그만큼 필요한 재료들도 많고 중반 이후부터는 극심한 플로린 부족에 시달리게 되기도 한다. 

 

룬 시스템은 사냥 등을 통해 획득한 룬을 보드에 끼워 장착하는 것으로, 장착된 룬에 따라 스탯이나 스킬 능력이 상승하게 된다. 룬은 1번부터 6번까지 총 6개를 장착할 수 있으며, 각각의 룬은 슬롯 번호가 표시되어 있어 해당 슬롯에만 장착이 가능하다. 

 

 

 

단, 같은 세트의 룬을 일정 수 이상(2개 또는 4개) 장착할 경우, 그에 따른 추가 세트 효과가 발동되기 때문에 단순히 좋은 옵션을 가진 룬이라고 해서 아무거나 장착하기 보다는 먼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세트를 정하고, 이러한 세트에 속한 룬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던전에서 시간만 투자해도 고급 이상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DK 모바일의 큰 장점이다. 던전 내의 몬스터를 잡을 때 마다 고유한 포인트를 얻을 수 있고, 이러한 포인트를 모아 던전 상점에서 아이템이나 장비품을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준비되어 있는 아이템이 모두 귀속이라는 것은 아쉽지만, 득템을 하지 않아도 특정 던전에서 장시간 사냥을 하는 것 만으로 풀 세트 장비를 맞출 수 있다는 점은 본 기자 같은 똥손에게는 정말 확실한 메리트라 할 수 있을 듯.

 

과거의 원작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인스턴스 방식의 개별 던전이 아닌 모든 게이머들이 공유하는 형태의 던전을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특정한 테마를 가진 던전도 존재하고 이렇듯 던전 상점을 통해 장비 획득도 가능한 만큼 플레이 시에는 반드시 일일 제한 시간을 꽉꽉 채워 던전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다. 

 

DK 모바일 만의 독창적인 시스템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나 유저 편의적인 부분들은 제법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엿보인다. 

 

우선 필드의 보스 몬스터나 던전 등을 별도의 메뉴로 정리, 바로 이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고, 보스 몬스터의 경우 등장까지 얼마의 시간이 남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언제 나올 지 무턱대고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을 필요도 없다. 

 

 

 

자동 사냥을 위한 절전 모드도 별도로 준비되어 있고, 상점에서 자주 구입하는 물건들은 수량 등을 설정해 상점에서 자동으로 구입할 수도 있다. 텔리포트 역시 단순히 마을이나 사냥터 단위가 아니라 NPC 단위로 이동이 가능해 원하는 대상에게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크고 작은 부분에 유저 친화적인 시스템을 사용해 보다 편리한 환경에서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다. 

 

■ 원작의 팬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즐길 만한 대중적인 게임

 

DK 모바일은 원작의 IP를 활용해 원작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하면서도,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모바일 MMORPG 시스템으로 제작되어 모든 이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준수한 비주얼과 적당한 난이도를 갖추고 있고 친숙한 시스템을 사용해 이질감이 적다. 전투 시의 타격감도 좋고 이것저것 즐길 거리도 존재하고 있다. 

 

게임 내에 산재해 있는 유저 친화적인 요소들과 정도를 지키는 과금 시스템(다른 MMORPG에 비해) 등 장점들도 많은 편이다. 이 작품 만의 독창적인 부분이 부족하다는 단점은 분명히 있지만 이 정도면 모바일 MMORPG 중 준수한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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