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을 기다린 명작의 귀환…쉔무 3

드디어 후속 이야기를 볼 수 있다
2019년 12월 06일 22시 18분 27초

지난 1999년 드림캐스트 기종으로 세간에 첫선을 보인 세가의 액션 어드벤처 ‘쉔무’ 시리즈는 출시 당시 놀랍도록 뛰어난 3D 그래픽과 지금의 오픈 월드 개념이라 볼 수 있는 높은 자유도를 지닌 게임 플레이 시스템, 그리고 일본과 중국을 오가며 주인공 하즈키 료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리는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다양한 서브 컨텐츠 등으로 무장, 국내외 수많은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아온 수작이다.

 

지난달 19일, PS4 및 PC 플랫폼으로 발매된 ‘쉔무 3’는 지난 2001년 선보였던 2편 이후 무려 18년 만에 재등장한 시리즈의 넘버링 최신작으로 스토리와 그래픽, 액션 등 다 방면에서 전작보다 발전된 완성도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본 리뷰는 PS4 플랫폼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 웅장한 스토리와 늘어난 컨텐츠는 매력적

 

이미 오래전부터 쉔무 시리즈를 즐겨왔고 지금도 가끔씩 게임 플레이와 스토리를 생각하며 여운에 잠기곤 하는 필자 입장에선 쉔무 3의 발매 소식은 큰 충격이자 감동으로 다가왔다. 특히 전작에서 후속작을 암시하며 끝마쳤던 스토리의 떡밥을 18년 만에 드디어 풀 수 있게 된 점은 필자에게 그 무엇보다 크나큰 기대와 흥분을 몰고 왔다.

 

본작에선 2편 이후 주인공 하즈키 료, 그리고 그의 동료인 선화의 모험을 다룬다. 아버지의 죽음과 그를 둘러싼 ‘불사조의 거울’에 대한 정체 및 진실을 찾아 중국을 탐험하고 그곳에서 새로운 권법을 터득하는 수련의 여정 등을 맛볼 수 있는 부분은 마치 한편의 중국 무협 영화를 보는 듯 뛰어난 재미와 몰입도를 선사했다.

 

덧붙여 주연인 주인공 일행을 둘러싼 개성 넘치는 조연 캐릭터들, 그리고 각 캐릭터들마다 존재하는 방대한 대사량과 뛰어난 액션을 선보이는 컷신 및 필드의 스케일, 그리고 도박 및 낚시, 아케이드 게임 등 쉔무의 또 다른 매력이라 할 수 있는 서브 컨텐츠도 전작에 비해 매우 큰 폭으로 증가해 이 부분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이었을까? 옛 추억과 감동을 느끼며 부푼 가슴을 안고 진행한 게임은 플레이타임이 늘어날수록 스토리 전개에 대한 아쉬움이 약간 남았다.

 

먼저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마주한 스토리의 경우 초, 중반부까진 전개가 매끄럽고 몰입도가 뛰어나지만 후반부에 진입할수록 뭔가 부진하며 미완성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역시나 예상대로 본 작품 역시 2편처럼 스토리의 기승전결을 깔끔하게 내지 못한 채 후속편을 암시하며 끝을 맺었다.

 

이는 이미 3편의 제작자이자 원작자인 스즈키 유의 과거 인터뷰 발언 ‘쉔무 3 역시 시리즈의 일부분일 뿐이다.’를 통해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너무나 급조한 듯한 인상을 풍기는 짤막한 엔딩은 모처럼 시리즈의 신작을 즐기는 팬의 입장에선 매우 아쉽게 느껴진다. 따지고 보니 쉔무 1, 2편도 스토리의 볼륨이 그리 큰 편이 아니었다. 쉔무 1편은 프롤로그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2편도 역시나 분량이 짧았다. 어찌 보면 3 역시 전작의 유지(?)를 이었을 뿐인 셈이다.

 

 

 

 

 

 

 

■ 과거의 향수가 물씬

 

더불어 권법을 익히기 위해 돈을 무진장 벌어야만 하는 1, 2편부터 이어져 온 노가다 시스템이 본편 역시 어김없이 등장하는 점은 피로도를 높인다. 매번 지루하게 반복되는 이러한 행위를 통해 많은 플레이 타임을 할애하는데, 이런 비생산적인 플레이 요소는 차기작에선 지양해 줬으면 한다.

 

또 오픈 월드를 표방했고 필드 스케일이 기존 작품에 비해 월등히 커졌다 하나 게임 진행은 사실상 메인 스토리 위주의 일직선 식 전개이며, 즐길 수 있는 컨텐츠는 늘어났지만 이마저도 대부분 미니 게임 형식의 서브 컨텐츠 위주. 그리고 전작보다 게임 텍스트의 분량이 늘었났지만 이 역시 상점과 일부 퀘스트를 비롯한 일부 NPC 한정이라 플레이 자체가 매우 조용하며 단조로운 편이다.

 

이처럼 18년 만에 다시 한번 팬들에 나타난 쉔무 3는 보다 늘어난 컨텐츠와 흥미로운 스토리는 마음에 드나, 현세대 게임임에도 불구 타 게임보다 부족한 콘텐츠 및 진행 방식, 그래픽은 후속작에서 개선해줬으면 한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쉔무 3는 쉔무를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충분히 납득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퀄리티임은 분명하니 구시대적 게임의 감성을 느끼고 싶거나 시리즈의 올드팬이라면 즐겨보도록 하자.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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