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로 즐기는 오프로드 레이스…브이 랠리4

색다른 재미를 선보여
2019년 01월 21일 00시 57분 42초

에이치투인터렉티브에 의해 지난 10일 국내 정식 발매된 ‘브이 랠리4’ 는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출시된 몇 안 되는 레이싱 게임 중 하나로 지난해 10월 선 출시된 PC 및 PS4 플랫폼의 뒤를 이었다.

 

본 작품은 기존에 흔히들 접해왔던 서킷 레이스나 아케이드 레이스와 다르게 황량한 사막의 한복판이나 험준한 산악지형의 흙길 등 위험천만하고 가혹한 환경에서의 주행을 펼치는 익스트림 모터스포츠를 표방하는 오프로드 레이싱 장르로 지난 2002년 PS2로 발매된 브이 랠리3 이후 무려 16년 만에 새로운 넘버링으로 돌아온 시리즈 신작이기에 출시 전부터 오프로드 장르 매니아 층에게 큰 기대를 모았다.

 

더불어 레이싱 게임이 극히 드문 스위치 플랫폼의 특성상 언제나 레이싱 신작을 열망하고 굶주려온 레이싱 팬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오프로드 감성이 듬뿍, 매력적인 컨텐츠 가득
 
플레이어는 BMW, 스즈키 등 세계 각지의 유명 자동차 메이커에서 생산한 다양한 차량으로 전 세계의 각 대륙을 무대로 한 다채로운 서킷에서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본 게임에 등장하는 차량의 대수는 50여 종으로, 이는 기본 백여 대의 차종을 보유한 MS의 포르자나 소니의 그란투리스모 시리즈 등을 평소 즐겨 했던 게이머라면 메우 부족하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브이 랠리는 일반적인 서킷 리얼 레이싱, 아케이드에서 평소 볼 수 없었던 오프로드 전용 컨셉의 차량이 다수 등장하며 여기서 나오는 차체의 매력과 거친 지형에서 펼쳐지는 드라이빙의 재미는 타 게임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색다르고 재미있다.

 

또 각 대륙의 특색을 잘 살린 맵의 디테일과 디자인도 매우 빼어나고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주행 중 불어오는 거친 흙먼지 등 척박한 도로 환경과 가혹한 날씨의 묘사 또한 뛰어나다. 묵직하며 경쾌한 엔진의 배기음이나 BGM의 구성도 마찬가지로 우수해 서킷에서 현실감 넘치는 레이스를 즐길 수 있다.

 

 

 

거칠고 가혹한 지형에서의 레이싱을 기반으로 한 작품인 만큼 주행의 재미도 매우 이색적이며 타 게임에서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특색 있는 다수의 모드의 재미도 일품이다.

 

최대한 빠르게 서킷을 완주하는 ‘랠리’, 최대 8인이 참가해 승부를 겨루는 ‘랠리 크로스’, 서킷의 여러 장애물을 누비는 드리프트와 언덕 등 험준한 지형을 오가는 ‘버기’, 몬스터 트럭을 몰며 산을 정복하는 ‘힐 클라임’ 등의 다채로운 게임 모드는 평범한 레이싱 게임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즐거움과 감동을 플레이어에게 선사했다.

 

이렇듯 타 레이싱 게임과 차별화되는 재미로 무장했지만, 게임 조작이 매우 어렵다. 정확히 말해 핸들링이 너무나 민감하다.

 

아날로그 스틱을 아주 살짝 기울인 것만으로도 차량은 자세 제어를 하지 못하고 크게 커브를 돌며 서킷을 이탈하고 벽에 부딪히거나 전복하기 일쑤. 옵션에서 주행 제어 옵션을 켜도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그 때문에 주행 중 속도를 내기가 매우 힘들었고 이는 게임의 난이도를 크게 향상시키고 플레이어의 짜증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레이싱 게임의 기본적인 요소라 할 수 있는 되감기 기능 또한 없어 불편함과 아쉬움을 자아냈다.

 

지난 이십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다수의 플랫폼에서 수많은 레이싱 게임들을 접해온 필자지만 조작에서 이렇게 고통을 받은 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 이는 필자뿐만이 아니라 스위치로 본 게임을 즐겨본 게이머라면 누구든 손을 모아 질타할 부분 임에는 반박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 조작감과 프레임은 개선이 필요

 

더불어 매우 열악한 그래픽 퀄리티와 낮은 프레임은 아쉬움을 자아낸다.

 

FHD 해상도로 렌더링 된 독 모드의 그래픽은 PC나 PS4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적당한 광원효과와 그림자, 질감을 선보여 그다지 큰 아쉬움은 없었으나 720p 해상도로 다운 스케일링 된 휴대 모드 시에는 대충 봐도 엄청난 차이가 벌어질 정도의 그래픽 하향이 이뤄진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3D 그래픽이 도트로 오해할 수준으로 말이다. 이는 2010년대 초창기 스마트폰 게임만도 못한 그래픽 퀄리티다.

 

더불어 서킷의 오브젝트가 차가 지나갈 때마다 생성되는 팝인 현상은 주행 내내 빈번하게 일어나 레이싱의 몰입감을 저하시켰고 그림자 가시거리 또한 없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상당히 거슬렸다.

 

프레임의 경우 독, 휴대 모드 둘 다 30프레임 이상을 넘기지 못하고, 이마저도 고정이 아닌 가변 프레임이기 때문에 맵에 표시할 오브젝트가 많은 구간이나 다수의 차량이 섞여 레이싱을 펼치는 상황 등 특정 진행 부분에서 프레임이 급격히 요동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휴대 모드로 온라인 멀티플레이 시 이 문제점은 더욱 부각되는데 평균 10~20프레임을 밑도는 게임 진행을 선보여 플레이어의 차량이 마치 플레이 내내 차가 아니라 배경이 움직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게임 진행이 부드럽지 못했고 이러한 불안정한 프레임은 게임 플레이를 이어나가기 어렵게 했다.

 

이렇듯 브이 랠리4는 익스트림 오프로드 레이싱 장르 특유의 감성과 다양한 컨텐츠로 무장, 해당 장르 좋아하고 즐겨 하는 매니아들을 충분히 매료시킬 만한 재미를 선사하나 불친절한 조작감과 프레임 문제는 개선의 여지를 남긴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워포토 / 1,087,410 [01.21-10:15]

게임이 최적화 되지 못해서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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