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 톤의 아름다운 그래픽과 3명의 캐릭터를 동시에 조작하는 멀티 전투 방식, 그리고 세밀한 전략 설정 시스템 및 레이드 매칭 등 본 작품의 특징과 함께 MMORPG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컨텐츠들이 포함된 넥슨의 신작 모바일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스피릿위시가 CBT를 진행하고 있다.
스피릿위시는 플레이어가 세 명으로 구성된 파티를 동시에 조작해 전투를 펼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각각의 클래스마다 세분화된 역할을 통해 다양한 성격의 팀 조합을 짜내는 것이 가능하다. 세 명의 캐릭터를 파티로 배정하면 셋 중 시점이 고정되는 리더 역할을 마음대로 교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처음에는 세 명의 캐릭터만 가지고 시작하지만 이후 게임 플레이를 통해 레이드 미션이나 영입 미션 같은 퀘스트를 진행하고 캐릭터 카드를 습득해 새로운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넥슨의 스피릿위시는 비공개 테스트라고는 하지만 안드로이드 OS를 이용한다면 누구나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오는 8일까지 미리 스피릿위시를 즐겨볼 수 있다.
■ 고대인의 유적에서 시작된 불씨
MMORPG 장르인 스피릿위시에서 작중 배경이 되는 칼레바 왕국의 평화는 고대인의 유적에서 발견된 낡은 '삼포'에 의해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어떤 물건이라도 몇 배로 불릴 수 있는 신물이며 모든 이들에게 온전한 제 몫이 돌아가야 한다는 3신의 뜻에 따라 왕국이 소유하고 관리를 했던 물건이나, 고대인의 유적에서 새롭게 발견된 낡은 삼포는 3신이 아닌 자의 창조물이었고 이 삼포의 소유권을 두고 칼레바 왕국과 포욜라가 분쟁을 벌였다. 모든 것에 끝이 있듯, 포욜라와 칼레바의 전투도 마지막이 있었다. 그러나 그를 기점으로 왕국 곳곳에서는 의문의 사건들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전쟁 후의 적은 인력으로는 왕국 전역이라는 큰 규모로 빈발하는 사건을 해결할 수 없었고, 칼레바 국왕 란스는 용단을 내려 모험가 지원 제도를 세운 뒤 모험가들의 도움을 받기로 결심한다. 바로 여기서 플레이어가 이야기의 흐름에 끼어들게 된다. 플레이어는 모험가로 등록하기 위해 여정을 시작하지만 여정의 시작부터 범인으로 단정지어지고 그를 해명하기 위해 점점 사건의 중심을 향해 흘러들어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주인공이 의도와 다르게 오해를 받는 이야기의 발단은 흔히 사용되는 소재지만 스피릿위시에서는 사안이 사안인 만큼 플레이어가 받는 오해는 질이 좀 나쁜 편이다. 모험가 등록을 관리하는 여성 등장인물 두 명이 처음부터 플레이어를 의심하고, 둘 중 상관인 등장인물의 경우는 기분이 나쁠 정도로 플레이어를 범인으로 덮어둔 채 퀘스트를 내주며 몰아세운다. 플레이어가 씩씩대며 오해를 풀기 위해 퀘스트를 하도록 하는 동기부여가 목적이라면 매우 성공적이다.
스토리 진행은 퀘스트를 기반으로 이어지는데, 퀘스트 완료 시 바로 대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받는 장비 아이템이 있는 경우 더 좋은 장비 착용 버튼이 유지되는 시간은 시간대로 흐르면서 스토리도 스토리대로 흐르기 때문에 대화를 다 읽으려다가도 조금 조바심이 생기기는 한다.
■ 세 직업의 조합, 사실상의 자동 전투
플레이어는 게임을 시작하면서 작품의 대표 캐릭터 3종이자 가장 무난하고 밸런스 있는 조합인 전사, 궁수, 성직자를 지급받는다. 각각의 클래스는 배경 스토리가 있어 전사는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대륙 곳곳을 누비는 모험가의 삶을 꿈꾸는 신출내기이며 어떤 일이건 앞장서는 주인공 같은 성격의 캐릭터다.
자신만의 배경 스토리를 가진 각각의 캐릭터들은 탱커나 근접 딜러, 원거리 딜러, 서포터 등의 적합한 역할이 배정되어 있고 최대 25종의 직업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직업 특징과 사용 스킬 등을 잘 고려해 캐릭터를 육성하면 자신만의 직업 조합을 구성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런 게임들은 결국 조금만 지나도 최적의 조건을 가진 국민 조합이 탄생하기 마련이지만 자신만의 조합을 구성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물론 캐릭터 카드를 획득한다면 말이다.
처음 캐릭터를 생성하면 받을 수 있는 세 직업군 캐릭터를 제외하면 나머지 직업군의 캐릭터는 '캐릭터 카드'를 획득해야만 운용할 수 있다. 캐릭터 카드를 얻는 방법으로는 몇 가지가 있는데 우선 게임 내 퀘스트나 레이드 등의 인 게임 컨텐츠를 이용하는 방법과 무작위 확률이고 다른 항목들과 한데 섞였지만 박스를 개봉해 획득하는 유료 마켓에서의 해당 아이템 구매가 있다. 물론 매일 1회는 장비 상자와 캐릭터 카드가 들어있는 상자를 1회씩 구매할 수 있지만 정말로 다양한 아이템들이 포함돼 1일 1회 구매 상자로 원하는 캐릭터 카드를 획득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전투는 세 명의 캐릭터가 함께 진행한다. 처음 나가는 필드에서부터 모든 적이 선공형이기 때문에 뭔가 해보기도 전에 꽤 거리가 있음에도 화면 안에 있으면 아군을 향해 달려든다. 게다가 몹의 밀도와 캐릭터의 크기 때문에 원하는 몹을 선택해 공격하고 스킬을 사용하기에는 답답한 감이 있다. 특히 일반 공격도 적을 일일이 지정해주지 않으면 안되고 대부분의 스킬은 대상을 지정해줘야 하는데, 수동으로 조작하면 스킬을 누르고 대상을 선택하는 방식이라 굉장히 사용하기 껄끄럽다. 사실상 세미 오토나 완전 자동 방식으로 진행하게 되는 식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설정을 통해 파티에 속한 캐릭터들의 행동 반경이나 행동 우선 순위 등 꽤 세세한 전투 관련 설정이 가능하므로 이를 잘 조절하면 다른 장르지만 마치 풋볼매니저 시리즈처럼 플레이어가 파티 지휘관이 되어 자신의 파티원들의 전략을 수립하고 전투를 관망하는 식의 플레이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전투 관련 컨텐츠는 PVP 컨텐츠와 다수의 PVE 컨텐츠로, 매일 정해진 시각에 입장해 강력한 적을 처치하는 레이드 모드와 일일 입장 횟수 제한이 있는 일일 던전 등이 있다. 일일 던전에서는 특정 품목의 보상을 두고 보스를 처치하는 인스턴스 던전에 입장해 전투를 진행하게 되며 이를 통해 게임 진행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보상들을 획득 가능하다.
■ 캐릭터의 육성은 필수
비단 MMORPG가 아니더라도 RPG 장르라면 대부분의 해당 장르 게임들이 플레이어의 캐릭터 육성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필수로 진행하는 것이 바로 이 캐릭터 육성이고 그 장르적 핵심은 넥슨의 스피릿위시에서도 여전하다.
캐릭터를 육성하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으로 레벨업, 장비 교체, 장비의 강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서 레벨업은 캐릭터의 숙련도 자체를 향상시키는 방식으로 단순 전투 등을 통해 경험치를 얻고, 레벨이 오르는 구조이며 장비들은 몇 단계에 걸친 등급으로 나뉜 여러 부위의 장비품들이다. 획득한 장비는 동일 종류의 장비를 넣어 장비 레벨을 올리거나, 아예 계열별 강화 주문서를 사용해 장비 자체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기초다. 여기서 특정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 어떠한 장비라도 다음 등급의 장비로 진화시키는 것도 가능.
각 직업군 캐릭터들은 레벨업을 통해 자동으로 스킬이 늘어나고 스킬 레벨이 향상된다. 이들을 주시하면서 육성하는 것이 그 첫째이며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결과적으로 '레전드' 등급의 장비를 획득해 사용하게 된다. 사실상 레전드 장비를 획득하는 것 자체가 운이자 뽑기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레전드 장비를 획득했다면 해당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직업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육성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레전드 장비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강함이 크게 달라지기도 하니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얻어두는 것이 좋다.
전투가 사실상 자동으로 진행되고 플레이어가 직접 이동시켜주지 않는다면 자동으로 둔 경우 끊임없이 그 자리에서 전투를 반복하다 결국에는 죽게 될 수 있으니 캐릭터들의 상태는 수시로 확인하도록 하자.
■ 매력적 캐릭터와 아쉬운 조작감
스피릿위시는 썩 괜찮은 게임 시스템을 갖추고,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개성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무장해 플레이어를 유혹하는 작품이다. 마치 모 사의 북구 신들의 황혼 같은 구세대 RPG 같은 비주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지만 실제로 플레이하면 현 세대 기술로 굉장히 매끄러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이 펼치는 파티 기반 전투는 좋은 느낌을 준다. 이에 더해 매끄러운 프레임을 바탕으로 스토리 연출이 이루어져 보는 맛이 있고 사운드도 꽤 좋은 편이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실상 파티 기반 전투를 수동으로 굴리기보다는 반자동 내지 자동으로 진행해야 조작이 답답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뭐시기티아의 연대기라는 모바일 RPG 게임도 마찬가지로 3명의 파티원을 사용해 전투를 벌이지만 전투가 불편하진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부적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길드 컨텐츠 이용이 사실상 필수가 된다는 점도 다소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컨텐츠는 모든 플레이어가 별다른 조건 없이 접할 수 있고, 특정 컨텐츠가 특수한 상황을 요구하는 일이 적당하게 배치된 편이 좋은데 부적이라는 모두에게 필요한 컨텐츠를 위해서 반드시 길드 활동이라는 특정 활동이 강요된다는 점은 아쉬울 따름. MMORPG에서는 특히 홀로 플레이하기를 원하는 플레이어 유형도 꽤 있는 편인지라 그런 부분에서의 강요는 불만족스러울 수 있다.
그리고! 캐릭터를 생성하자마자 아무것도 해보지도 않았는데 장장 '41페이지의 디테일한 설문조사' 팝업을 띄우지 말고 어느정도 게임을 진행한 시점에서 팝업시키자. 생각만큼 팀 레벨이 빨리 오르지 않는 본 작품에서 팀레벨 9 이상의 플레이어만 진입할 수 있는 던전 컨텐츠 온칼로 등을 포함한 다양한 질문들이 설문에 올라 있는데 처음부터 설문조사 팝업이 나타나니 혼란스럽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