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프로모션 게임, 유저가 알아서 거르는 시대 올 것

제 살 깎아 먹기
2022년 08월 05일 17시 53분 13초

게임사의 무분별한 BJ 프로모션으로 유저들의 분노가 한계에 달했다.

 

최근 몇 년간 게임 업계는 BJ 마케팅이 주 트랜드를 잡았고, 게임사들은 신작을 공개할 때마다 인기 BJ에 의지한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게임사에게 있어 이 마케팅은 게임을 더욱 널리 알리고 해당 BJ 팬을 자연스럽게 게임에 유입시킬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일부 게임사의 생각 없는 BJ 마케팅으로 게임 생태계 파괴 및 유저들의 불신만 커지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 몇 개를 훑어보면,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 게임을 여러 개 보유한 A 게임사의 경우 BJ 프로모션을 하지 않는 ‘청정’ 게임사로 유명했다. 하지만 프로모션을 받지 않은 특정 BJ의 테러(?)에 버티지 못했는지, 지난해부터 BJ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특히 A 게임사가 지난해 출시한 신작의 경우, 평소 사건사고를 일으켰던 BJ를 단독으로 내세워 사전 체험을 시키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으나, 해당 BJ는 본인이 단독으로 먼저 프로모션을 받았고 해당 게임을 즐겼다는 자랑 외에는 대부분 게임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해 해당 프로모션이 중단되는 일이 있었다. 참고로 해당 사건이 있던 후 해당 게임사의 주가가 폭락했다.

 

또한, A 게임사는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킨 BJ를 섭외해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디어 등에서 경고줬지만, A 게임사는 프로모션을 강행했고 이후 해당 BJ는 프로모션 비용이 수억 원에 달한다고 말하며 유저를 기만했다. 이로 인해 해당 게임사가 곤욕을 겪는 일이 발생했다.

 

이렇듯 해당 게임사는 BJ 프로모션 논란이 꾸준히 발생했고 기자 역시 해당 게임사에 몇 차례 관련 이야기를 전달했지만, 사업부는 꿋꿋이 BJ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현재 이에 뿔난 유저들은 A 게임사에 시위 트럭을 보내거나 각종 커뮤니티에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A 게임사와 같은 지역에 위치한 B 게임사 역시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이 회사가 2년 전 출시한 대작 MMORPG의 경우, N사 출신 담당자를 뽑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정도로 공을 들였고 실제 시장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이 게임의 BJ 프로모션은 각종 논란을 일으켰다. 프로모션을 받은 BJ가 현물 상품 이벤트를 독식하고, 프로모션이 끝나자마자 해당 게임을 플레이하며 환불광고를 하고, 라이브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계정 판매, 대리 게임을 하는 등 게임 약관에 위배되는 행동을 했지만, 해당 게임사 관계자는 “우리와 무관, 해당 BJ를 관리하는 대행업체가 해결할 문제”라고 무책임한 발언을 펼쳤다.

 

올해 B 게임사의 신작도 이전 행보와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문제가 되는 BJ를 꾸준히 후속작에서도 함께 했다. 관련해 미디어 간담회에서 사업 담당자에게 관련 내용을 질문했는데, 해당 담당자는 “BJ 프로모션은 마케팅 전략 중 하나이다”고 답하며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대규모 BJ 프로모션의 원조라 할 수 있는 C 게임사는 이번 신작도 절정의 BJ 프로모션 행보를 보여줬다. 이 회사가 최근에 보인 신작은 게임에 대한 디테일한 정보 공개보단 미디어 간담회에서 듣고 싶은 질문만 검열해 답하는 등의 행보를 펼쳤고, 유저들이 사전에 게임을 체험해보는 CBT 진행은커녕, 본인들이 컨트롤 가능한 프로모션 BJ에게만 게임을 선공개했다.

 

덧붙여 이들이 사전 체험한 모습을 묶은 신작 게임 광고는 “우와!”, ‘얘들아 피해”, “죽인다 스킬” 같은 말만 연발하는 해괴한 모습만 나와 현재 해당 광고는 각종 커뮤니티에서 조롱거리로 평가받고 있다.

 

참고로 C 게임사 프로모션에 참여한 BJ 중 앞서 언급한 게임사들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BJ도 있고, 모 BJ의 경우 C 게임사 사옥까지 찾아가며 이 회사의 운영 행태를 꼬집는 시위까지 펼쳤음에도 입막음 용도인지 후속작부터는 해당 BJ를 꾸준히 프로모션에 참여시키고 있다. 덧붙여 시위 이후 해당 BJ가 참석한 C 게임사의 행사에서는 과거와 다르게 “까는 것 같으면서도 칭찬하는” 대본을 현장에서 읽어줬다.

 

지속하는 BJ 프로모션 논란에도 불구, 위의 게임사들이 꾸준히 이런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이유는 공통으로 ‘매출 순위’를 올리기 위함이 크다. 이들이 작성하는 대부분의 BJ 계약서상 ‘현질 비용 포함’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실제 프로모션 비용에는 암묵적으로 게임 현질 비용이 포함되고, 이들이 큰 비용으로 현질을 함에 따라 시장의 성공 척도라 불리는 ‘구글플레이’ 매출 상승과 해당 BJ 방송을 보는 이들에게 현질 유도하기 위해서이다.

 

결국 오픈 마켓 매출 순위 올리기 위한 경쟁으로 실제 게임 완성도보다는 매출 상승에 열을 올리는 사업부 입김만 더욱 강해지고 있으며, 요즘 미디어 및 유저 행사 등을 보면 개발자들은 ‘꿀 먹은 벙어리’, 사업 담당자만 썰을 엄청 풀다 가는 광경이 자주 펼쳐진다.

 

모 게임사 담당자는 “BJ 프로모션은 남들도 다 하고, 실제 매출도 잘 나오지 않냐”라고 하지만, 해당 담당자 회사를 포함한 게임사들의 1, 2분기 실적을 보면 마케팅 비용만 엄청 발생해 적자가 나오는 회사가 종종 보이고, BJ 프로모션만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 발생하며 제 살 깎아 먹고 있는 중이다.

 

일부 사업 담당자들과 얘기해봐도 BJ 프로모션이 없다면 시장에서 단기간 내에 영향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힘들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이미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가 나오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종결됐다.

 

우마무스메는 지를 것이 하나밖에 없는 ‘BM(비즈니스모델)’으로 일각에서는 제 국내 출시 때는 선출시한 일본보다 매출이 안 나올 것으로 전망했으나, 국내 론칭 후 게임 완성도만으로 앞서 언급한 BJ 프로모션 게임을 가볍게 제치고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는 위엄을 보여줬다. 이 결과 BJ 프로모션 없어도 우마무스메는 일매출 최대 150억 원을 달성하기까지 했고, BJ 프로모션을 주로하는 게임사 상당 수가 카카오게임즈를 엄청 부러워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 주요 게임사 사업부가 N사 출신들이 돌고 돌아 그 나물에 그 밥이라 성의 없는 BJ 프로모션 집중 행보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이런 행보에 분노를 느낀 유저들의 평처럼 “BJ 프로모션에 쓸 돈으로 게임 완성도나 더 높여라”라는 말에 더 귀담아들어 우마무스메 같이 게임 완성도를 더 높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결국 게임사가 변화가 없다면 유저들의 BJ 프로모션 반감은 더욱 극대화돼 시위 트럭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해당 게임사 게임을 보이콧하는 사태까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병사 / 753,797 [08.07-06:43]

잘 될 게임은 따로 돈 안줘도 알아서들 방송 만들어 주더라구요.
잘 안되는 게임은 안 좋은 쪽으로 개인방송에서 나오고 ㅋㅋ...

게임을 고쳐나가는데 그런 의견들을 잘 수렴해서 더 나은 게임을 만드는데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낫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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