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주 교수, NFT 연구·발전시켜 훌륭한 BM 만들 수 있어

NDC2022 3일차
2022년 06월 10일 14시 08분 40초

국내 최대 개발자 컨퍼런스인 넥슨개발자컨퍼런스 2022의 마지막 날이 왔다.

 

3일차 NDC2022에는 최근 계속되는 화제를 몰고 다니는 NFT가 게임의 혁명인지, 혹은 신기루인지에 대해 논하는 강연을 고려대학교 김승주 교수가 연사로 나서 진행했다.

 

 

 

NFT는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블록체인이라고 하는 개념이 대중화된 것은 비트코인 논문의 힘이 컸다. 의외의 사실일 수도 있지만 비트코인 논문보다 앞서 블록체인이라는 개념은 1991년에 처음 발표된 바 있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이 블록체인의 개념을 전자화폐에 적용하고 블록체인을 이용해 위조 전자화폐를 잡아내는 데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블록체인을 해킹할 수 없다는 것은 대표적인 잘못 알려진 정보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 투명성, 불변성, 가용성의 네 특징을 지니고 있는 개념이다. 이들 중 NFT를 만들 때 사용하는 것은 투명성과 불변성이다. NFT는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 확인할 수 있고 삭제되거나 분실될 위험이 없다. 자세히 들어가보면 원본 컨텐츠를 의미하는 NFT 미디어 데이터, 등기 권리증을 의미하는 NFT 메타 데이터, 이 NFT를 중앙 서버의 도움 없이 개인 간에 거래할 수 있는 데 도움을 주는 NFT 스마트 컨트랙트 프로그램까지 세 덩어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NFT는 블록체인 상에 기록돼 있는 등기 권리증이라고 할 수 있다.

 

NFT와 관련해 대표적으로 잘못된 뉴스들이 있다. 누군가의 작품을 NFT화 시켰다는 표현이 그렇다. NFT가 등기 권리증이라는 개념을 인지하고 생각해보면 NFT는 그저 소유권을 이전하는 기술이다. 블록체인에 저장되는 정보 역시 NFT이지 원본 컨텐츠가 아니다. 물론 원본 컨텐츠를 블록체인에 저장할 수도 있지만 수수료가 너무 많이 들어간다. 또한 NFT는 DRM(디지털 라이스 매니지먼트)이 아니다. NFT는 불법 복제를 차단시켜주지는 못한다. NFT에 원본 컨텐츠가 저장된 곳의 주소가 적혀있기 때문에 무엇이 원본이고 복사본인지 구별 가능하게 해준다는 보완점은 있다.

 

보통 NFT의 기원을 따질 때 크립토펑크라고 하는 디지털 아트를 꼽는다. 크립토펑크는 컴퓨터의 기본적 정보만 입력해 무작위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이다. 다양한 유형의 크립토펑크 NFT는 퀄리티가 조악한 편이었던 크립토펑크에 대한 관심이 생길 리 만무했고, 매셔블이라는 디지털 언론이 크립토펑크라는 미술 작품이 디지털 아트 판매 방식을 바꿀 수도 있다는 기사를 보도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기 시작한다. 여기에 쐐기를 박은 것이 셀럽의 NFT 구매다. NFT는 원본 소유주를 표기해주기 때문에 사람들의 소유욕과 자랑하고 싶은 욕심을 자극했고, 사람들은 이에 반응해 NFT에 몰리는 것이다.

 

P2E 게임을 처음 시작한 건 액션 젠의 크립토키티즈라는 게임이다. 다마고치 같은 스타일의 이 게임은 암호화폐를 주고 고양이 아이템을 사서 잘 키운 다음 새끼를 낳으면 희귀할 경우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이 고양이 아이템마다 NFT가 적용되어 있어 개인 거래가 가능한 것이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크립토키티즈는 그렇게 재미있지도, 많이 귀엽지도 않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가? ERC-721 NFT라는 표준을 사용한 첫 번째 프로젝트이기에 상징성을 갖고 컨텐츠에 힘이 생기고 팬덤이 만들어진 것이다.

 

NFT 사업이 성공하려면 강력한 팬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나 혼자만 레벨업 웹툰의 명장면들에 NFT를 붙여 판매하는 행사가 열렸고 1분 만에 완판되는 쾌거를 보였다. 초판본이나 한정판의 개념이 없는 웹툰이지만 NFT를 통해 그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아무 것이나 초판본 혹은 한정판이라고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를 구매하려는 팬덤이 강력하게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 BTS, 비틀즈가 자신들의 NFT를 판매하면 성공할 확률이 굉장히 높다.

 

또, 팬덤이 한 번 만들어지면 계속해서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 가격대가 계속 유지되며 올라가기 때문이다. 단순히 NFT가 등기 권리증 역할에 머문다면 팬덤이 와해될 수도 있다. 처음에는 힘 있는 원본 컨텐츠에 NFT를 붙여 판매하고 이후 이 NFT에 부가기능들을 더해주어 팬덤 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을 주고 지속 가능한 팬덤을 유지하도록 한다. 여러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해야 NFT의 생명력이 늘어난다. 이런 NFT의 부가 서비스 제공 영역은 버거킹부터 시작해 명품 시장까지 뻗어나갔다.

 

NFT나 블록체인 암호화폐와 관련해 거품이 많이 끼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엔지니어 관점에서는 NFT나 블록체인 암호화폐에는 최고급 이론들이 사용되고 있다. 탑 피어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기술들이 그대로 구현되어 장착되고 있다. 이것들은 기술 가치만을 놓고 봐도 굉장히 좋은 기술이며 제품들이다.

 

그는 "우리가 단순히 돈을 벌자는 것이 아니라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NFT의 기술적 동작 원리를 좀 더 잘 이해하려 노력하고 이를 게임에 어떻게 적용할까를 조금 더 고민하면 컨텐츠 강국이자 인터넷 강국인 대한민국에서 굉장히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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