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이종산업 잔혹사

게임사, 비게임 분야 투자 괜찮을까
2019년 10월 17일 09시 37분 21초

넷마블이 코웨이 지분 25% 인수에 대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양쪽 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게임사에서 비게임 분야 업체에 투자 후 좋은 결과를 낸 사례가 희박해 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웹툰 플랫폼인 레진엔터테인먼트와 소설 연재 플랫폼 문피아, 웹툰 제작업체 재담미디어, 드론제조업체 바이로봇과 유비파이, 전자금융전문기업 KG이니시스, VFX 전문기업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 AI 스타트업 스캐터랩 등 게임 외에 분야에도 다양한 투자를 진행했다.

 

살펴보면 게임과 간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곳 외에도 엔씨소프트에서 추진 중인 콘텐츠 분야의 업체들이 다수 존재하나 엔씨소프트의 웹툰 서비스인 '버프툰'과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는가는 의문이다. 특히 2014년 투자한 유비파이는 2018년 매출 7억을 올려 당시 투자금액 48억원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참고로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0년, 게임 이용자를 위한 음악서비스인 '24hz'를 오픈했으나 2년 만에 종료했다. 또 2007년 노트 서비스로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스프링노트'는 2012년 결국 서비스를 종료했다. 

 

넥슨 그룹의 지주사인 NXC는 2014년 유모차 업체 스토케 인수를 시작으로 레고거래 중개업체 브릭링크, 가상화폐거래소 코빗, 펫푸드업체 아그라스,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 등 비게임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스토케의 경우 4427억원 가량에 지분 100%를 사들여 화제가 됐으나 스토케코리아의 매출은 2017년 116억원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스토케나 브릭링크의 경우 해외에서 더 인지도가 높다는 것, 그리고 김정주 대표가 개인적인 관심과 애정을 쏟았다는 사실을 감안해도 성과에는 의문이 남는다.

 


 

NHN은 2013년 분할 당시 생긴 자산으로 아웃도어 관련 서적 및 패션 쇼핑몰 아웃도어글로벌, 미국 패션 B2B 업체 비쓰리스타즈, 중국 의류유통업체 에이컴메이트, 온라인 강의 콘텐츠 기업 에스티앤컴퍼니, 온라인 취업 포털 인크루트, 티켓 예매 사이트 티켓링크, 인터넷 솔루션 업체 고도소프트와 피앤피씨큐어 등 상거래 관련 업체에 투자하면서 신사업 동력 구축에 발벗고 나섰다.

 

그러나 NHN투자 전 15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에스티앤컴퍼니는 투자 후 21억원 적자로 돌아서며 타격을 줬고, 2014년 인수한 한국사이버결제의 경우 2018년까지 충격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 최근에야 '페이코'에 힘입어 매출이 상승 중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전기 자동차 관련 업체들에 투자했으나 실패한 경험이 있다. 2012년 전자 배터리 생산 업체 아이큐파워아시아에 30억원이상을 투자했지만, 이듬해 영업손실이 2011년 23억 원에서 2012년 82억 원으로 늘었다. 부채비율도 320%에서 88356%로 높아지기까지 했다. 2013년 인터벡스테크놀로지, 2014년 피엠그로우 역시 마찬가지로 투자금 회수는 요원하다.

 

이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2015년부터 바이오 쪽으로 눈을 돌렸다. 2015년 이노테라피를 시작으로 2016년 뷰노, 지피씨알, 힐세리온, 큐라코, 와이바이오로직스 2017년 인벤티지랩, 올릭스, 2018년 뷰노, 지피씨알, 와이바이오로직스, 뉴랄리, 인벤티지랩, 신테카바이오, 디앤디파마텍, 2019년 지놈앤컴퍼니, 지플러스생명과학, 휴이노, 온코크로스, 오름테라퓨틱, 비엔지헬스, 애니메디솔루션, 메디맵바이오, 디앤디파마텍 등 신규 투자와 재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중 올릭스와 아이큐어, 동구바이오(디앤디파마텍)는 상장에 성공하며 투자금을 회수했으나 이 외의 기업들은 최근들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 게임 외의 사업을 벌인 게임 기업들도 있다. 한빛소프트는 지난 2008년 외식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재미스'라는 패밀리 레스토랑 사업에 진출했으나 몇 년 되지 않아 폐업했다. 또 창립 초기부터 진행해 오던 완구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의 시도를 기울였으나 결국 실패했으며 2012년 완구사업을 부실 정리했다. 이후 드론 사업으로 방향을 선회, 2018년에는 연매출 57억원을 기록하며 성장 중이다.

 

한빛소프트의 패밀리 레스토랑 '재미스'
 

또 엠게임은 지난 2018년 스마트팜 컨설팅을 주 업종으로 하는 농업회사법인 '엠팜'을 설립했으며 2019년에는 (주)스타일어시스트를 설립, 종이 원지 및 판지 등의 도매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 역시 아직 설립 초기 단계라 실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게임사들의 비게임분야 투자에 대해 '새로운 사업 분야 진출'이라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시너지 효과가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번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에 대해서도 금융업계에서는 기대반 우려반이다.

 

NH투자증권의 안재민 연구원은 "게임산업이 흥행을 기반에 둔 사업이란 점에서 웅진코웨이와 같은 렌털 사업의 경우 안정적인 캐시플로(현금흐름)를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했으나 "게임의 경우 20~40대 남성층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당장 스마트홈의 주력 가구층과 달라 시너지가 쉽게 예상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KB증권의 박신애 연구원 역시 "양사의 시너지 창출보다는 사업다각화와 실적 안정화 목적이 크다"며 "두 회사 간 단기적 시너지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참고로 넷마블의 권영식 대표는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자체적인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이번 인수를) 진행하게 됐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해 구독경제 산업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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