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 물리는 혼전,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완전히 달라진 26 LCK 정규 시즌 양상
2026년 04월 13일 13시 45분 40초

모든 것이 새롭다. 1주차에 이어 2주차 경기들이 끝난 상황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순위가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의외의 결과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 이상 젠지의 독주는 없다. 

 


 

1,2주차 경기의 핵심 포인트는 두가지다. 첫째는 젠지의 약화, 그리고 혼전 양상으로 흐르는 리그의 모습이다. 

 

젠지는 ‘조세 회피’ 와 관련된 ‘룰러’의 문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확실히 선수들이 게임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며, 비판적인 여론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LCK 공식 방송에서 해설자 및 캐스터, 분석 요원이나 아나운서에 이르기까지 누구도 ‘일부러’ 이 일을 언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룰러와 젠지 역시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보니 전체적인 커뮤니티의 언급 빈도는 2주 전에 비해 상당 부분 줄었다. 

 

그러나 이것은 주목도가 다소 감소했을 뿐이지 결과적으로 유저들에게는 더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침묵과 무시가 사건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민심을 더욱 나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젠지는 디플러스 기아에게도 패하며 2승 2패를 기록했다. kt롤스터의 경우 젠지와 비교해 경기력이 더 좋은 상태였기에 충분히 패할 만하지만 디플러스 기아전의 모습은 결국 팀의 상황을 단편적으로 보여 준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당분간은 긍정적인 전망이 어려운 젠지

 

물론 디플러스 기아의 선전이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2대 0을 만들 정도까지는 아니다. 젠지의 경우 1주차에 비해 2주차에서 더 떨어진 경기력을 보여주는 인상이 강하다. 그만큼 팀 분위기가 좋지 않고 룰러를 포함한 선수들이 경직되어 있다. 이대로라면 3주차에서는 경기력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 난세가 이어지고 있는 LCK

 

최근 몇 년간 LCK는 어느 정도 ‘선’을 유지하는 결과들이 나왔다. 예를 들어 경기력 기준 상위, 중위, 하위 팀이 있다면 같은 그룹 내에서는 치고 받는 결과가 나오지만 다른 그룹간의 경기는 생각보다 이변이 크게 나오지는 않았다. 

 

여기에 한진 브리온이나 DN 수퍼스(구 프릭스) 등 확실한 최하위권 팀들이 존재하면서 어느 정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극명하게 만들어졌다. 일명 빅3를 기준으로 한 최상위권 팀들의 존재도 있었고 말이다.  

 

하지만 26 정규 시즌은 완전히 다르다. 현재 kt롤스터를 제외한 모든 팀들의 순위 예측이 쉽지 않다. 지난 기사에서 2주차가 끝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보일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전혀 감을 잡기가 어렵다. 

 

실제로 4승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시즌 초를 보낸 kt롤스터를 제외하면 나머지 9개 팀이 모두 비슷하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우 3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모두 중하위권을 만나 기록한 승수이고, 아직 1라운드에서 농심 레드포스와 젠지, kt롤스터와의 경기가 남아 있다. 그 외 8팀은 모두 2승과 1승을 기록중이며, 1승 또는 1패를 하면 순위가 급변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상위권과 하위권의 구분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젠지와 T1에게 승리하며 4승을 기록한 kt롤스터 외의 팀들은 확실히 경기에서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어진 상황이다. 

 

실제로 각 팀들의 승패 결과도 상당히 꼬여 있다. 팀들 간 승패와 관련해 가위바위보 식의 물고 물리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나 이러한 양상이 상위권과 최하위권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 물고 물리는 승패 상황(1,2주차 경기 결과 기준)

 

1. HLE < T1 < GEN < DK < NS < KRX < DNS < BFX < BRO < HLE

2. KRX < DNS < BFX(T1) < GEN < DK < NS < KRX

3. HLE < T1 < GEN < DK < HLE

4. BRO < KRX < DNS < BFX < BRO

5. NS < KRX < DNS < NS

6. KRX < DK < NS < KRX​

 


 

표에서 보듯 4승을 기록중인 kt롤스터를 제외한 9개팀 전부가 물고 물리는 먹이 사슬이 존재한다. 아마도 LCK 정규 시즌 역사상 유일한 경우가 아닐까 싶은데, 세부적인 먹이사슬 사이클을 살펴보면 상위권 팀끼리, 혹은 중, 하위권 팀들 간에도 모두 크고 작은 승패 관계가 만들어져 있다. 단순히 큰 그림으로만 승패 관계가 엮인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팀 간의 경기에서도 가위바위보 게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젠지가 2승 2패를 기록한 부분이 크기는 하다. 다만 이번 시즌 젠지 대신에 kt롤스터가 독보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사실상 한 팀이 원탑을 달리는 양상 자체는 25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그보다는 각 팀들의 현재 전력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 같다. 이전처럼 상위권과 중위권, 하위권 식으로 전력을 나누기 애매할 정도로 각 팀 간의 전력이 촘촘하게 이어져 있다는 것이고, 그만큼 당일 컨디션이나 밴픽과 같은 부분들로 충분히 승패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존 강팀들의 전력 하락으로 상위권이 하향 평준화된 점도 이유로 꼽힌다. 젠지는 룰러 문제로 경기력이 떨어져 있고, T1과 한화생명e스포츠는 작년보다 약해졌다. 

 

반면 농심 레드포스는 전력이 상승했으며, BNK 피어엑스는 고점과 저점을 오고 가고 있는 모습이다. 2주차 현재 한진 브리온과 DN 수퍼스가 최하위권을 기록 중이지만 결코 작년 같은 경기력이 아니다. 심지어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팀이 단 한 팀도 없는 상황이다. 

 

결국 이번 시즌은 ‘어떤 팀과 어떤 팀이 붙으면 무조건 어디가 승리한다’ 같은 결과가 나오기 힘든 모습이다. 물론 상위권과 하위권 팀 간의 경기는 어느 정도 승패가 보이는 부분이 있지만 팀 전력 기준으로 상위권과 중위권, 혹은 중위권과 하위권 팀 간의 경기는 충분히 예상 외의 경기가 나올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 그러한 양상을 보인다. 

 

여기에 많은 팀들이 경기력 고저차를 심하게 드러내고 있다. 각 팀의 승패 관계가 길게 연결되는 것 또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기 보다 경기력이 요동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강한 전력으로 평가되는 팀에게 승리하지만 그보다 약한 팀에게는 패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덕분에 경기를 시청하는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꿀잼’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만년 하위권 팀들의 팬들에게는 ‘기대감’을 준다. 전력 차이가 나는 팀 간의 경기에서도 무조건 전력이 좋은 팀이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다. 실력에 따른 뻔한 경기 대신에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면서 보는 즐거움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디플러스 기아가 젠지에게 승리를 거뒀고, KRX가 농심 레드포스에게 승리했다. 한진 브리온은 BNK 피어엑스를 꺾었고 말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것은 kt롤스터의 선전이다. 결국 이번 정규 시즌은 적어도 1라운드가 끝나는 시점은 되어야 각 팀들의 순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생각된다. 각 팀들의 전력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경기도 더 흥미진진하고 보는 즐거움이 높다.  

 


현재 전승을 기록중인 kt롤스터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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