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 인터렉티브는 워너 브라더스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하여 오는 10월 13일에 출시 예정인 한국어판 'Back 4 Blood(백 포 블러드)'의 예약 구매자에게 얼리 엑세스 오픈 베타를 지난 6일부터 제공했다. 예약 구매자들에게 제공되는 얼리 엑세스 오픈 베타는 6일부터 10일까지로, 모든 플레이어를 대상으로 하는 오픈 베타는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다.
백 포 블러드는 1인칭 Co-op 좀비 슈터 게임으로 유명 게임 프랜차이즈인 레프트4데드의 제작진이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스릴과 다이나믹한 순간순간의 게임플레이, 다양하고 커스텀 가능한 장비로 펼치는 액션 등을 매력포인트로 내세워 레프트4데드의 팬들과 좀비 슈터 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스토리는 기생충인 데빌 웜에 의해 인류의 대부분이 사망하거나 감염된 재앙이 일어난 이후의 세계를 그린다.
이번 오픈 베타에서는 스웜 PvP 모드의 두 가지 맵과 친구들과 리든을 물리치는 두 가지 Co-op 맵, 새로운 캐릭터로 플레이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 등 다양한 컨텐츠들을 포함하고 있다. 오픈 베타 리뷰는 PS4 플랫폼을 기준으로 진행했다.
■ 아포칼립스에서 클리너vs리든
백 포 블러드의 이야기 속에서 발생한 말로 할 수 없는 끔찍한 사건들에 의해 무뎌지고 강해진 아포칼립스의 베테랑들은 '클리너'라고 불린다. 클리너들은 함께 뭉쳐 남은 인류를 위해 '리든'이라 불리는 감염자들과 싸워 세상을 되찾고자 한다. 작중의 스토리 모드에 속하는 캠페인 모드에서는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네 명의 플레이어 또는 AI가 클리너 역할로 스테이지를 진행한다. 레프트4데드의 정신적 후속작이라 그런 것인지 액트 피날레 등 일부 스테이지를 제외하면 맵 끝에 위치한 안전가옥으로 입성하는 것이 목표다.
세계관 속 좀비라 할 수 있는 감염체 리든의 경우 그래도 인간이 이상한 형태로 변형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던 비주얼의 레프트4데드 시리즈 속 특수 좀비와 달리 명백하게 인간에서 변화한 것이 아닌 것 같은 존재들이 많다. 당장 액트1의 두 번째 스테이지를 진행할 때 터널 밖과 안에서 두 번 만날 수 있는 오거는 어마어마한 크기를 하고 있으며 아예 팔이 한 쌍 더 달린 특수한 리든들이 존재해 전작 레프트4데드보단 이볼브 속 크리쳐들에 가까운 비주얼을 보여준다. 특수한 리든들은 각기 다른 약점이 존재하며 같은 카테고리 내에 들어가는 복수의 특수 리든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거구와 비대해진 팔을 무기로 육중한 공격을 가하는 톨보이 계열은 브루저, 크러셔, 톨보이의 3종이 준비되어 있다.
특수한 리든의 종류가 많아지면서 이들이 구사하는 능력도 다양해졌는데, 여러 종류로 나뉜 특수 리든들이 전작에서 보던 능력들을 나눠서 계승했다는 느낌이다. 캠페인이나 대결 모드를 진행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특수 리든은 레프트4데드 시리즈에서 보아 익숙한 행동제어 계열의 공격이나 바닥에 퍼져 도트 피해를 입히는 능력, 먼 거리에서 순식간에 도약해 피해를 입히는 계열 등이 있으며 앞서 언급했던 오거 같은 케이스는 조금 특수한 편이다.
서두에서 소개한 내용대로 이번 오픈 베타 빌드에서는 백 포 블러드의 핵심 컨텐츠인 Co-op으로 진행되는 PvE 캠페인 모드와 PvP 컨텐츠인 대결 모드까지 두 가지 컨텐츠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 쪽 모두 전체를 공개한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캠페인 모드나 대결 모드 모두 조금 기다리면 매칭이 잡혀 진입하기 쉬웠다. 다만 가끔 에러가 발생해 튕겨버려 액트의 첫 스테이지부터 함께했던 무작위 멤버와 헤어지고 중단했던 부분부터 시작하는 방을 새로 개설해 진행해야 했다.
■ 로그라이크 덱 빌딩
백 포 블러드는 전반적으로 터틀락의 전작인 레프트4데드의 내음을 느끼게 한다. 종류가 많아졌어도 익숙한 기술을 구사해오는 특수 리든들, 네 명의 클리너, 소리를 내서 리든을 몰려들게하고 폭발하는 투척 무기, 스테이지 끝에 위치한 안전가옥 등이 그렇다. 한편 리든이 자극을 받는 요소 중 특이한 것이 있었는데, 전작처럼 액트 내 스테이지를 진행하며 필수적으로 기계를 가동하는 행동처럼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것 이외에 가끔 모여있는 새들을 놀라게하면 이것에 리든이 반응해 미친듯이 몰려드는 습성이 있다.
캠페인은 세 가지 난이도로 나뉜다. 난이도별로 점점 디메리트가 부여되는데 가장 쉬운 난이도인 서바이벌에서는 안전가옥과 안전가옥 사이에 플레이어가 추가 치유와 트라우마 회복을 얻고 팀킬도 없으며 리든에게 추가 피해를 입히는 반면 다음 난이도인 베테랑이나 나이트메어에서는 팀킬 피해 반영이 점점 높아져 최대 60%까지 아군 사격 피해가 반영된다. 아직 게임에 충분히 익숙해지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 있지만 생각보다 서바이벌도 만만한 편은 아니고 특수 리든 중 톨보이 계열은 상대하기가 제법 곤란해 상위 난이도를 도전하려면 어느 정도 덱이 준비되어야 수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격당할수록 최대 체력이 깎이며 특정 수단으로만 회복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덱은 백 포 블러드의 개성적인 부분이다. 게임 속에는 다양한 효과를 지닌 카드들이 존재한다. 공격 카드인 재장전 훈련은 재장전 속도를 20% 향상시켜주고 컴뱃 나이프 카드는 후려치기를 근접 무기 판정인 칼로 바꿔주며 방어 카드 두 번째 기회는 추가 생명 하나와 체력 +5 효과를 발휘한다. 이런 카드들을 덱으로 구성해 저장하면 캠페인에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대결에서도 덱이 적용되는데, 덱 관리자에서 등록하지 않은 다른 샘플 덱들이 준비되어 굳이 덱을 만들지 않아도 이걸 사용해 역할에 맞게 활약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은 보급 점수로 덱에 활용할 수 있는 카드나 캐릭터 카드에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컨텐츠들을 해금할 수 있다. 이런 보급품들은 단계별로 해금 가능한 아이템들이 몇 가지씩 묶인 '보급로'를 선택해 해금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캠페인에서는 자신의 덱을 기반으로 로그라이크처럼 스테이지를 진행할 때마다 추가 카드를 선택해 효과를 얻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같은 스테이지를 플레이하더라도 로그라이크처럼 오거 등장 등 스테이지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추가 조건 등이 기입된 오염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
대결 모드는 각 팀이 네 명씩 총 여덟 명의 플레이어가 함께하는 PvP 컨텐츠로 전작과 비슷한 방식의 룰이 적용된다. 3판 2선승 제도를 기반으로 양 팀은 번갈아서 리든과 클리너를 플레이하게 되며, 클리너를 플레이하면서 분대가 생존한 시간을 경쟁하는 것이기에 리든 측 플레이어는 보다 빨리 클리너를 전멸시키는 것이 목표가 되고 반대로 클리너는 최대한 오래 살아남아 생존 시간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에반젤로, 홀리, 워커, 호프맨을 포함해 이번에 처음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맘 등 각각의 캐릭터는 저마다 고유의 보조무기와 특성을 지니고 시작하는데 백 포 블러드에서도 중복 캐릭터를 선택할 순 없으므로 자신이 선호하는 캐릭터를 고르지 못하는 경우에도 대비하는 것이 좋다. 캠페인이나 대결 모드를 플레이하는데 자신의 의사에 맞춰서 고른 캐릭터를 바꿔줄 사람이 없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익숙하지 않은 캐릭터를 골라서 게임을 플레이하기 힘들다는 수준까지는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결과적으로 리든을 실컷 죽이면서 살아남아 안전가옥으로 들어가면 OK다.
■ 전작의 감성을 약간 비틀어
백 포 블러드의 얼리 엑세스 오픈 베타 빌드를 플레이해보니 전작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레프트4데드와 구성이 비슷해 해당 작품을 플레이했다면 금방 새로운 시스템만 숙지하고 능숙하게 플레이가 가능하다. 애초에 좀비 슈터라는 장르 자체가 특수 개체 대응을 제외하면 자리를 잘 잡고 전진하며 물량으로 승부하는 좀비를 쓰러뜨리면 되는 단순한 방식이지만, 여기에 덱과 카드라는 변수를 둬서 조금 더 색다른 느낌을 받도록 했다. 전작의 좀비가 역동적으로 해체됐던 것에 비해 리든은 팔이나 다리가 날아가는 수준으로 소극적인 파괴를 보여준다는 점은 은근히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다.
스테이지 시작 부분의 안전 가옥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상점도 조금 독특한 요소를 가미했다. 상점에서는 몇 가지 총기나 부착물을 비롯해 다양한 도구들을 구매할 수 있으며 팀이 효과를 함께 받는 팀 업그레이드를 구매하는 것도 가능해 상황에 따라 장비가 충분히 갖춰진 플레이어는 남는 자원으로 팀 업그레이드를 구매해 팀에 기여할 수 있다. 물론 총을 구매할 수 없더라도 안전 가옥 내에 준비된 총기들이 있어 기본 보조무기만 들고 위험한 안전 가옥 바깥으로 나갈 일은 없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아무리 좋은 부착물을 구해도 다른 총기로 바꿀 때 부착물을 뗄 수 없어 눈물을 머금고 다른 총기를 들어야 한다는 부분이다.
또, 아직 베타 빌드이기에 발생할 수 있는 오류들이 존재한다. 앞서 언급했던 플레이 도중 에러 발생으로 튕기는 부분이나 어색한 오역, 번역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상한 글자와 영어 원문 대사가 함께 출력되는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PS4판을 기준으로 이번 빌드에서 불편하게 느꼈던 부분은 버튼 안내가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다는 점이다. O버튼이라고 표기된 뒤로가기는 모든 버튼을 눌러도 작동하지 않아 특정 상황을 제외하면 어떤 메뉴를 켠다는 것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 게임 종료 후 재시작을 부르는 일일 정도였다. 이런 부분은 제보를 통해 향후의 빌드에서 차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PS4 버전에서 겪은 불편요소를 제외하고, 아직 오픈 베타 빌드임을 감안하면 백 포 블러드는 전작의 감성을 약간 비틀어 조금 새로운 시도를 한 신작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향후 플레이어들이 특별히 원하는 몇 가지 부분들을 만져준다면 게임 플레이 자체는 전작만큼 즐겁게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예약구매자들에게는 희망의 요새 엘리트 무기 스킨팩 및 스틸케이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