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낚시의 손맛과 재미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출시됐다.
지난 21일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코리아(BNEK)에 의해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출시된 ‘Ace Angler 낚시 스피릿(이하 스피릿)’은 반다이 남코에서 아케이드 기종으로 선보인 ‘Ace Angler(에이스 앵글러)’를 베이스로 한 콘솔 이식작으로, 오리지널 게임 이상의 컨텐츠 볼륨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 아케이드 이상의 볼륨, 낚시의 손맛과 재미 가득
낚시의 진정한 재미는 낚싯대를 던질 때, 그리고 입질을 한 물고기를 감아올릴 때의 손맛이 아닐까 싶다. 어려서부터 이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본 필자는 그 후 낚시의 매력에 빠져 매년 빠짐없이 종종 낚시하러 바닷가나 개천, 저수지의 낚시터로 향하곤 한다.
이런 낚시의 매력을 보다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든 게임이 바로 위해서 언급한 동명의 아케이드 원작. 수년 전부터 일본 본토 및 북미, 그리고 한국등지에서 가동을 시작한 이 작품은 통상판 기준 42인치 이상의 화면에서 실제 낚싯대의 느낌과 유사한 전용 컨트롤러를 사용해 최대 8인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아케이드 게임장의 수와 그 보급량을 감안할 때 사실상 수도권과 광역시 규모의 일부 게임장을 제외하면 해당 기종은 접하기가 매우 힘들어 게이머들의 접근성이 떨어져 누구나 즐기기에는 거리가 멀었다. 더불어 기기의 거대한 덩치와 달리 잡을 수 있는 물고기 수와 필드는 손에 꼽을 만큼 매우 한정적이라 게임의 컨텐츠 볼륨 역시 부족함이 느껴지는 편.
이러한 접근성의 불편함과 부족한 컨텐츠의 볼륨을 대폭 개선한 작품이 바로 이번 리뷰의 주제인 본 게임이다. 누구나 손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가정용 하이브리드 콘솔 스위치로 발매된 덕분에 아케이드에 비해 게임의 접근성이 매우 높아진 데다 패키지 구매 한번이면 아케이드와 달리 매판 거금을 내고 게임을 할 필요도 없다.
더불어 게임의 볼륨 역시 매우 크게 증가해 플레이어를 즐겁게 한다. 본작에서 잡을 수 있는 물고기의 종류는 220종 이상으로, 관상용으로 많이 키우는 흰동가리 같은 작은 물고기부터 시작해 고래나 백상아리 등의 초대형 물고기, 문어나 오징어, 악어 등을 비롯한 두족류나 파충류, 심지어 초고대 컨셉의 스테이지에선 바다 공룡까지 잡을 수 있다.
덧붙여 인기 리듬게임 ‘태고의 달인’의 마스코트 동이와 딱이를 낚을 수 있는 콜라보 스테이지 및 ‘심해’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스위치판 오리지널 스테이지 역시 수록돼 게임의 볼륨이 상당하다.
아케이드판
게임의 조작은 조이콘의 모션 기능, 그리고 버튼 입력 둘 중 하나를 이용하게 되며 전자야말로 본 작품의 재미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최고의 요소라 말할 수 있겠다.
모션 센서를 활용한 플레이 방식은 직관적이며 간단하다. 플레이어는 양손에 조이콘을 각각 하나씩 움켜쥔 채 실제 낚싯대를 사용하듯 움직이면 된다. 기본적으로 왼손을 낚싯대를 쥐고 오른손으로 릴을 감게 되는데, 이러한 손동작을 통해 낚싯대 던지 및 릴 감기, 끌어 올리기 등의 다양한 동작을 직접 경험할 수 있고, 조이콘의 HD 진동 기능 덕분에 미끼를 물고 바둥대는 물고기의 몸부림과 릴을 감아올릴 때의 찰진 손맛 역시 실제 낚시를 하듯 생동감 있게 전달돼 게임의 몰입도와 현장감이 상당했다.
아울러 바로 위해서 말했듯 조이콘의 모션 센서 플레이가 아닌 버튼 조작 플레이 또한 가능하기에 조이콘의 분리가 불가능한 스위치 라이트 버전도 게임을 진행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물론 게임의 재미는 일반 스위치의 모션 컨트롤보단 떨어지지만. 또한 모션과 버튼 조작 기능을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는데 모션 조작 도중 손목과 팔을 휘두르기 귀찮거나 지친다면 곧바로 버튼을 눌러 릴을 감거나 낚싯대를 던질 수도 있다.
덧붙여 실물 낚싯대의 디자인과 기능을 본뜬 별도 판매 중인 전용 낚시 컨트롤러를 구매한다면 단순 오리지널 조이콘 조작보다 한층 더 뛰어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어 게임의 즐거움이 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또 아케이드 판의 시스템과 조작감을 충실히 이식한 덕분에 아케이드 오리지널 낚시콘과 비교해 조작 방식이나 손맛의 이질감 또한 느껴지지 않아 아케이드 판의 감각과 감성 그대로를 즐길 수 있다. 기회가 된다면 이를 꼭 한번 구매해 즐겨 보길 권한다.
■ 다양한 컨텐츠에 만족, 온 가족의 파티게임으로 추천
게임 모드는 ‘메달’, ‘모험’, ‘대회’ 이렇게 총 3가지로 구성됐다. 또 아케이드 요소가 잔뜩 추가된 게임인 만큼, 낚시 시스템 역시 다양한 액션으로 무장하고 있는데 일종의 필살기인 전기충격,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크리티컬 찬스, 낚싯대와 물고기 간 속성 타입에 의한 데미지 공격 및 소나 탐지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이 부분은 게임을 보다 긴장감과 박진감 넘치게 만들어 마음에 든다.
이중 가장 먼저 소개할 메달 모드는 아케이드 판의 감성과 재미를 이식한 모드로, 오락실에서 즐길 수 있던 모든 컨텐츠, 몬스터급부터 환상급까지, 아케이드 기기 내 등장했던 모든 종류의 물고기들을 스위치 내에서 낚고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스위치판만의 추가 컨텐츠가 수록된 점 또한 일품. 메달이란 이름답게 게임 내 낚시, 룰렛, 미션 등을 통해 얻어지는 메달로 다양한 컨텐츠를 해금하고 즐길 수 있으며 해당 모드의 전체적인 플레이 타임도 약 10시간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덧붙여 조이콘을 나눠지고 로컬 통신을 통해 최대 2인이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 또한 가능. 이때 기본적으로 양손 2개의 조이콘이 필요하던 1인 플레이 때와는 달리 조이콘 1개만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해진다.
모험 모드는 이름 그대로 전 세계의 바다를 여행하며 그곳의 물고기를 낚아 최고의 낚시꾼이 되어 가는 모험의 여정을 담은 스토리를 그려냈다. 앞선 메달 모드와는 전혀 다른 게임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돼 그 느낌이 상당히 신선했고 세계를 배경으로 한 스테이지의 컨셉 및 그 퀄리티 역시 일품이었다. 덧붙여 보다 상위의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게 하는 낚싯대 제작 시스템, 그리고 랭크 시스템 역시 게임의 도전 욕구와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 모험 모드의 플레이 볼륨 역시 메달 모드에 버금갈 만큼 큰 편으로 필자 기준 ALL S 랭크 클리어 기준 10시간 내외가 소요됐다.
대회 모드는 최대 4인이 동시에 게임을 펼칠 수 있는 일종의 대전으로, 낚은 수로 우열을 가리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경쟁심리를 자극하는 요소로 무장해 뛰어난 몰입도와 중독성을 자랑한다. 총 6개의 미니 게임과 낚시 대회가 준비됐고 그 재미 역시 알차다. 또한 각 게임의 플레이 타임도 최소 1분 내외부터 최대 30분까지 진행할 수 있는 크루즈 투어 등 매우 다양한 편. 또 자신의 잡은 물고기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도감, 카드 앨범 등의 부가적인 요소들 역시 마음에 든다.
이처럼 낚시 스피릿은 아케이드 이상의 게임 컨텐츠 볼륨과 뛰어난 손맛과 현장감을 자랑하는 조작 등으로 무장해 플레이어를 매료시킨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온/오프라인 매장에선 낚시콘의 품귀 사태까지 벌어지며 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또 고정된 화면 크기와 해상도를 지닌 아케이드 판과 달리 더욱 큰 화면, 그리고 보다 높은 해상도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점도 아케이드 기기를 넘어서는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필자의 집에 있는 65인치 UHD TV로 게임을 플레이해보니 이러한 장점은 더욱 크게 가슴에 와닿았고 오락실에 갈 이유 자체가 사라져버렸다.
이렇듯 본 게임은 혼자는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친구나 가족 그 누구와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파티 게임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으니 평소 낚시에 흥미가 있거나 온 가족 모두의 게임을 찾고 있는 게이머라면 본 작품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