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이상으로 감탄을 금치 못할 작품, 오리와 도깨비불

완성도에 대만족
2020년 03월 10일 18시 45분 34초

지난 2015년 첫선을 보였던 오스트리아의 인디 게임 개발사 문 스튜디오의 대표작 ‘오리와 눈먼 숲’은 메트로배니아 플랫포머 장르에 본 작 특유의 아름답고 몽환적인 그래픽과 한 편의 영화를 방불케 하는 우수한 영상미의 연출력, 더불어 완성도 높은 음악과 스토리를 결합해 전 세계 수많은 게이머를 매료시켰고, 그해 GOTY(Game Of The Year)를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하며 그 게임성을 만천하에 입증했다.

 

오는 11일 Xbox One 및 PC 윈도우 스토어, 스팀 플랫폼으로 발매 예정인 ‘오리와 도깨비불’은 지난 2016년 출시된 1편의 결정판 격인 ‘오리와 눈먼 숲: 디피니티브 에디션’의 뒤를 이어 무려 4년여 만에 선보이는 시리즈 최신작으로 전작보다 한층 강화된 그래픽 연출, 더욱 풍성해진 컨텐츠로 무장했다.

 

참고로 본 리뷰는 Xbox 플랫폼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 놀라운 시청각적 퀄리티, 풍성해진 컨텐츠가 일품

 

전작에서 대호평을 받은 스토리와 그래픽, 사운드의 퀄리티는 본 편에서도 여전히 매력적이고 아름다우며 이 모두 1편에 비해 훨씬 큰 변화와 놀라운 완성도를 보여줘 필자의 감탄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다.

 

우선 게임의 전반적인 스토리를 언급하자면 지난 1편, 숲을 회복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주인공 오리(ori)와 오리와 더불어 1편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악역이자 작 중 최종보스인 올빼미 ‘쿠로’가 죽기 전 남긴 새끼 ‘쿠’를 중심으로 이 둘이 겪게 되는 모험의 이야기를 다룬다.

 

즉 1편에서 바로 이어지는 내용이기에 전작을 플레이하지 않고 바로 본편을 즐긴다면 전체적인 스토리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겠다. 이 때문에 스토리 중심의 플레이 성향자라면 가급적이면 1편부터 정주행하길 권하며 부득이하게 본 작품부터 시작할지라도 스토리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단순 액션 위주의 플레이어라면 즐기는 데 별문제는 없다.

 

덧붙여 본편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흥미로운 세계관과 개성 넘치는 신규 캐릭터들의 등장 또한 전작 그 이상의 완성도를 선보이며 게임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한층 높아졌다.

 

더불어 플레이 타임도 전작 눈먼 숲에 비해 월등히 늘어난 것이 체감된다. 필드 규모부터 전작에 비해 배 이상이 커져 한 지역을 탐색하는 데만 무려 1시간 이상이 걸렸고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방대한 규모의 지역이 매우 다양하게 분포돼 있고 각 지역마다 플레이어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과제들도 상당수 있어 맵을 탐험하는 재미가 전작 대비 크게 늘었다.

 

후술하겠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즐길 거리가 늘어나 플레이 타임이 20시간 내외는 보장될 정도. 얼마 전 개발자 인터뷰에서도 본 작이 1편 대비 약 2배 이상의 플레이 타임을 지닐 것이라 언급한 적이 있는데 필자의 현재 게임 진행도 및 과거 전작을 10시간 내외로 엔딩을 본 것을 미뤄볼 때 이가 과장은 아닌듯하다.

 

 

 

게임에 있어 그 무엇보다 호평을 받았던 그래픽과 사운드의 완성도는 본 작에서 절정을 맞이했다 말해 과언이 아닐 만큼 매혹적이며 아름다웠다.

 

본 시리즈의 그래픽은 그림같이 아름다운 디테일과 색감으로 찬사를 받았는데 이 부분은 텍스쳐 추가 채색 및 광원 효과, 음영 처리 등 갖가지 수준 높은 작업을 구현해 보다 발전된 그래픽 퀄리티를 보여줬고 전작에서 많은 이들이 호평하던 음원의 퀄리티 역시 본 작에선 세계 최고의 음향시설을 갖춘 런던 AIR 스튜디오에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연주 아래 녹음돼 매우 뛰어난 음색과 심금을 울리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시청각적 퀄리티는 예술 그 자체. 영상미와 연출, 음악 이 모두의 조합이 완벽에 가깝다.

 

전투 시스템 역시 본 작품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전작 눈먼 숲이 플랫포밍 위주의 진행이었다면 도깨비불은 전투의 비중에 한층 힘을 실어준 것이 느껴질 만큼 전투의 비중이 대폭 늘었다. 

 

맵 곳곳에 등장하는 트랩도 보다 세밀 해졌고 퍼즐 요소도 늘었고 이동기나 스킬을 통한 액션, 전반적인 타격감과 이펙트 등은 전작에 비해 발전함이 느껴졌고 신기술 및 무기, 다채로운 스킬 트리 및 능력 강화 시스템 등이 추가돼 액션성과 육성의 재미가 대폭 증대됐다. 덧붙여 등장하는 적들의 디자인과 공격 패턴 또한 한층 정교하고 개성 넘치게 변모해 게임의 긴장감이 한층 늘어난 점도 인상적.

 

 

 

  

 

■ 긴장감 넘치는 난이도, 다방면에서 매력적인 게임

 

하지만 게임 난이도가 전작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는데 이 부분은 호불호의 여지로 남겠다. 아름답고 몽환적인 분위기와 달리 절대 만만치 않은 난이도를 지닌 본 시리즈는 1편만 봐도 보스의 공격 패턴이라던지 물이나 가시, 레이저 등 필드 곳곳에 위치한 즉사 트랩이나 메트로배니아 특유의 세이브, 로드의 불합리함까지 겹쳐 많은 이들이 어려워했었다. 오리 시리즈의 세이브 시스템은 동종 장르의 타 게임에 비해 나름 수월한 편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때문에 해당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많은 이들이 난이도 때문에 고통을 받았고 결정판에서는 난이도 조절 옵션이 생기기까지 이른다. 이렇듯 난이도 문제가 일단락되는 듯싶었지만 본 작품은 이보다 한층 난이도가 어려워졌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체감상 2D 다크소울이라 불리는 동종 메트로배니아 게임 ‘할로우 나이트’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조금 더 높은 듯하다.

 

보스 전의 비중이 1편보다 대폭 늘었고 보스를 만나기까지의 거리도 대폭 줄어들어 플레이어는 느닷없이 보스와의 전투를 준비해야 하며 보스의 체력이나 패턴, 공격력이 전작에 비해 한층 더 매서워진 탓에 할로우 나이트나 데드셀 등을 각각 백여 시간 이상 플레이하며 나름 이 장르에 면역이 생겼다고 자만한 필자는 보스당 짧게는 수십 회, 많게는 백 회 이상의 리 트라이를 걸치며 게임을 진행해야만 했다.

 

하지만 고통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있듯 수십, 수백 회의 재도전을 걸쳐 클리어했을 때의 쾌감은 말로 형용하기 힘들 만큼 짜릿하며 평소 하드코어 게임을 즐기는 취향의 게이머라면 크게 흥분할 만한 작품이다. 덧붙여 1편의 결정판과 같이 게임 내 난이도 조절 옵션이 있고 보스 전이 힘들다면 최대한 전투를 피한 후 이전 지역에서 스킬 및 무기를 업그레이드해 격파해 나가는 보다 유연한 플레이 또한 가능하니 너무 부담 갖지는 말자.

 

이처럼 오리와 도깨불은 전작 이상의 뛰어난 완성도와 게임성으로 무장해 금년 메트로배니아 2D 액션 플랫포머 시장을 뜨겁게 달궈줄 명작임이 분명하다. 결정판 출시 후 무려 4년이란 기다림이 무색하지 않은 우수한 재미와 빼어난 시청각적 퀄리티로 무장한 본 게임을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즐겨 보길 권한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