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파워 미소녀 로그라이크 RPG, '라비린스 라이프' : 게임샷

이달 초 에이치투 인터랙티브가 유통한 미소녀 로그라이크 RPG '오메가 라비린스' 시리즈의 최신작인 오메가 라비린스 라이프와 '라비린스 라이프'가 각각 닌텐도 스위치와 PS4 플랫폼에 정식 한국어판으로 출시됐다. 이번에 이야기할 것은 이들 중 PS4 버전인 라비린스 라이프다.

라비린스 라이프는 정통 로그라이크 RPG와 미소녀라는 요소를 결합시킨 오메가 라비린스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기존 시리즈의 로그라이크 던전 RPG 요소에 더해 시리즈 최초로 학교 내 일반 캐릭터들과의 걸즈 토크를 즐기거나 학교 중앙의 거대한 화단을 가꾸는 것이 가능한 라이프 요소가 추가되었으며, 각종 미소녀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시스템들이 업그레이드 됐다.

PS4 버전의 라비린스 라이프는 스위치 버전의 오메가 라비린스 라이프에서 오메가가 빠진 버전으로 사실 서로 조금 다른 게임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 벨 플뢰르 여학교의 신입생

라비린스 라이프에서는 새로운 무대이자 유명한 명문 학교인 벨 플뢰르 여학교에 최초로 전학생이 된 주인공 아카츠키 히나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중심 이야기로 다루고 있다. 벨 플뢰르 여학교의 자랑인 시들지 않는 꽃의 화원과 그 중심이 되는 성화(聖花)에 돌연 사고가 발생하면서 히나타는 전학 초기부터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진통을 겪는다.

하지만 히나타는 밝고 기운찬 타고난 성격과 그녀를 믿어주는 친구에 의해 누명을 벗고 본격적으로 성화에 얽힌 불행한 사고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매번 모습이 바뀌는 불가사의한 던전, 성동에 발길을 옮기며 이야기가 계속해서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메인 스토리의 이야기 외에도 각각의 주요 캐릭터와 관련된 개별 이벤트들이 발생하며, 서브컬쳐 계통의 게임답게 이런 컨텐츠들은 컬렉션을 모아둔 메뉴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스토리상의 주인공은 신입생인 아카츠키 히나타지만 게임을 시작하고 일정 지점까지 진행을 한 뒤에는 학교 내를 돌아다니는 캐릭터를 변경할 수 있고, 성동에 들어갈 때도 주인공 캐릭터가 고정되지 않고 유동적으로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해 플레이 가능하다.

■ 성동과 파트너

본 작품이 로그라이크 RPG라는 장르를 달고 있는 이유는 작중의 던전 시스템인 '성동'에 있다. 설정상 성동은 벨 플뢰르 여학교의 상징인 화원의 중심을 지키는 시들지 않는 신비로운 정령의 꽃으로 학교 내에서도 중요시 되는 상징물이며 이를 기르기 위해 필요한 물인 '소마'를 얻기 위해 성동이라는 동굴에 들어가야만 한다. 이 성동에는 이로운 아이템들이 떨어져 있기도 하지만 다양한 함정이 도사리고 있고, 몬스터들 역시 성동 내부를 활보한다.

같은 장소에 가더라도 매번 구조가 다르다는 로그라이크 장르의 설정을 그대로 차용해 성동 역시 입장할 때마다 구조가 달라진다. 최종 층 수는 입장 전에 정해져있지만 성동 내부의 구조는 플레이어가 입장할 때마다 달라진다. 성동에 입장할 수 있는 플레이어의 캐릭터는 2명이며 각각 선두에 서고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하는 리더, 그리고 설정한 행동전술에 따라 한 차례 늦게 움직이며 뒤를 따르는 파트너로 구분된다.

성동 내부의 진행은 플레이어가 한 번 행동을 할 때마다 성동 내부의 모든 몬스터들도 행동을 하는 형태다. 얼핏 보기엔 실시간 같아보이지만 마스를 움직이거나 헛손질을 할 때에도 적 몬스터가 움직이기 때문에 선공을 당하지 않기 위해 위치를 선정하거나 적이 오기 전에 원거리에서 도구나 마법책 등으로 공격하는 테크닉도 활용할 수 있다. 매번 성동에 입장할 때마다 레벨이 초기화되기 때문에 성동을 나와도 유지되는 것은 재화인 오메가 포인트와 장비품 및 아이템 뿐.

레벨업은 없지만 경험치와 별개로 독특한 시스템인 오메가 포인트가 있다. 이 오메가 포인트는 적을 처치할 때마다 쌓이는 수치로, 성동 밖으로 나가면 오메가 포인트를 연구하는 이사장의 상점에서 재화로 사용할 수 있지만 던전 내부에서는 리더 캐릭터의 컵에 축적되면서 한도에 도달하면 한 단계 위의 컵으로 거대화시키는 컷신이 나타나면서 리더 캐릭터를 강화한다.

아이템 인벤토리의 공간이 아이템 습득 빈도에 비해 좁은 편이다. 물론 이후 던전 등에서 획득할 수 있는 주머니 아이템을 통해 추가로 조금 더 보관할 수 있지만 이걸 사용하기엔 조금 번거로운 감이 있다. 소모형 아이템은 던전을 나오기 전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간을 확보하는 편이 그나마 불편함을 줄이고 수월하게 성동을 진행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 정원과 학교

주인공이 범인으로 지목되는 사건에 휘말린 학교의 상징, 시들지 않는 정원은 특정 시점을 지나면 플레이어가 직접 원하는 씨앗을 심고 몇 가지 종류의 물을 주면서 입맛대로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다. 이와 동일한 시기에 지급받는 꽃시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일정 시간이 흐른 뒤엔 심었던 씨앗이 꽃을 피우면서 벌꿀 등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씨앗은 성동이나 학교 내부를 돌아다니다 보면 보이는 습득물에서 얻을 수 있고, 원예부 NPC에게 벌꿀과 교환하는 방법도 있다.

학교에는 성동에 입장하기 위한 각종 시설들이 존재한다. 학교 시설 내부로 직접 들어갈 수 있는 곳은 거의 없고, 들어가면 바로 상점 등 해당 건물의 용도가 나타나거나 바깥에 위치한 NPC들이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스토리 진행에 따라 건물들의 기능이 개방되는데, 학원장은 식당에서 상점을 열고 있으며 그 앞에선 원예부 NPC가 벌꿀과 씨앗을 바꿔주고, 매일 도시락을 하나 무료로 지급해주는 부원도 위치한다. 그 외에도 벌꿀을 가져가 코스를 지정해 일종의 에스테틱으로 추정되는 것을 받고 스킬을 개화하는 화원 등 몇몇 시설들이 존재한다.

학교에는 거래 등의 기능을 가진 시설물 외에도 접근하면 말풍선을 띄우며 이야기를 나누는 여학생들이나, 용건까지는 없지만 말을 걸 수 있는 말풍선의 캐릭터, 그리고 퀘스트를 주는 느낌표 말풍선을 띄운 캐릭터들이 존재하니 가끔씩 학교 부지를 돌아다니며 이들의 퀘스트를 수행하고 보상을 받아두는 것이 좋다.

재화를 지불하고 장식을 교체하는 것도 가능

■ 불편한 점들 아쉬워

PS4 버전의 라비린스 라이프는 제목부터 느낄 수 있듯, 스위치 버전의 오메가 라비린스 라이프와는 조금 다른 방향이라고 보면 된다. 오메가 파워 등이 작중에 등장하지만 터치 요소 등 오메가 파워를 직접 플레이하면서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은 스위치판에서만 느낄 수 있다.

다소 진행에서 아쉽거나 번거롭게 느껴지는 점들이 있다. 화원이 위치하는 학교 부지 안을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은 예상대로였지만 건물들이 많아도 그 내부를 돌아다니며 소화할 수 있는 컨텐츠가 적다는 점이나 인벤토리 최대 한도가 적어 주머니를 들고다녀도 거기에 아이템을 넣는 방식이 번거로운 점, 서브컬쳐 미소녀 게임 특유의 작위적인 진행과 단편적인 캐릭터 개성 등은 다소 아쉽다.

언급한 점들처럼 불편한 부분들도 있지만 서브컬쳐 게임에 거부감이 없고, 로그라이크 RPG를 좋아하는 플레이어라면 무난하게 플레이 가능한 게임이다.

해맑은 주인공, 신뢰해주는 친구, 포용력 높은 언니, 속이 시커먼 내숭쟁이 등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