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트 두 번째 시즌, 암살만을 위한 '히트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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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1일 15시 29분 43초

암살자라고 하면 어쩐지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거리감이 굉장히 동떨어진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판타지 같은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실제로 요인을 암살하는 작업을 하는 팀은 현대에도 있고, 멀리 가지 않더라도 미국 같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특수 팀이 그 예다. 암살이라는 행위의 특성상 평소에는 사회 겉면으로 드러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말이다.

 

그런 암살자의 일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 있다.

 

IO 인터랙티브가 개발하고 워너브라더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가 유통하는 3인칭 암살 게임 '히트맨2'는 시리즈 팬에게는 익숙한 대머리의 바코드 뒷통수 암살자 '에이전트47'이 되어 타깃을 암살하는 게임이다. 특히, 지난 2016년 출시된 '히트맨'에 이어 이번 작품인 히트맨2는 히트맨 시리즈의 리부트 두 번째 작품이 된다. 기존에 히트맨2라는 제목의 시리즈 타이틀이 있었으나 여러 사정 등이 겹치면서 기존 시즌제로 붙었을 타이틀명이 중복되는 히트맨2가 된 것.

 

한편 히트맨2는 본디 시즌2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계획이었던만큼, 전작을 소유하고 있다면 히트맨2의 시스템으로 전작의 스토리를 다시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스토리는 프로비던스가 주는 의뢰를 받으면서 히트맨에서 직·간접적으로 언급됐던 타깃들을 처리하며 진행된다.

 

 

 

■ 암살만을 위한 게임

 

히트맨2는 암살만을 위한 게임이다. 이는 리부트 이전의 히트맨 시리즈를 통틀어 가지고 있는 동일한 특징, 히트맨 시리즈의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암살을 하는 게임들은 지금도 몇 개의 프랜차이즈가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은 히트맨과 달리 암살이라는 행위를 곁들일 뿐이며 애초에 한 개의 프랜차이즈를 제외하면 직업 자체도 암살자가 아니라 암살이 하나의 수단일뿐이다. 게다가 제목부터 암살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나머지 유일한 프랜차이즈는 점점 암살자가 아닌 전사나 사냥꾼 등의 직업을 넣으면서 전투 스타일을 은신보다 전면전 스타일로 변경해 암살과 다소 거리감이 생기기도 했다.

 

사실상 현 시점에서 오직 진중하게 암살만을 향하는 프랜차이즈는 히트맨 시리즈만 남은 셈이다. 잠입과 암살을 중시하고 있는 히트맨2에서는 플레이어의 범행이 발각되거나 타깃 외의 대상을 살해하는 등의 돌출행동을 한다면 스테이지 완료 후 결과표에서 감점이 반영된다. 타깃 외의 사람이 방해가 된다면, 아니 반드시 방해가 되겠지만 이럴 경우에는 해당하는 타깃 외의 인물을 기절시켜서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두는 등의 지능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히트맨2는 플레이어가 취하는 대부분의 행동이 스테이지 결과 점수에 반영된다. 도전과제에서도 한 번도 범죄 사실을 목격당하지 않고 스테이지를 완수하는 과제가 있을 정도로 완벽한 암살 행위 평가를 하고 있고,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것으로 보다 완벽한 암살을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쥐약을 타깃이 마시게 될 음료나 요리에 타기, 대화를 하고 있는 두 사람을 빠르게 투척물로 기절시키고 대상을 암살하기, 화장실에 따라가 익사시키기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수 있고, 스테이지의 구조물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플레이어는 다양한 역할의 비 타깃 인물들을 은밀히 무력화시키고 그들의 옷으로 갈아입어 다른 사람의 행세를 하기도 하며 발각된 상황에서 도망쳐 다른 사람으로 변장해 이탈하기도 하는 등 온갖 방법으로 암살을 달성하게 된다.

 


​그러니까 이렇게 아무나 프라이팬으로 후려갈기지 말자 

 

■ 새로운 전략, 인파와 수풀

 

히트맨2에서 새롭게 등장한 요소 중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가 환경을 전략적으로 활용 가능한 인파 및 수풀 은신이다. 오히려 수풀의 경우 왜 적용되지 않았는가 궁금할 정도로 고전적인 방식인데, 히트맨2에서는 수풀에 숨는 행위가 가능해져 수풀이 많은 지역의 임무를 진행할 때는 상당히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난이도를 경감할 수 있다. 대신 추격자 등이 뻔히 보고있는 상황에서 수풀에 들어간다고 은신이 되는 것이 아니며, 은신이 성공적으로 됐을 때는 에이전트47 중심의 은신범위 원이 표시된다.

 

인파에 숨는 것은 앞서 언급한 다른 암살자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그 시스템과 마찬가지다. 인파들 근처로 접근하면 수풀 은신과 마찬가지로 은신상태를 의미하는 원이 표시되며 일정 수 이상의 사람이 주변에 존재해야 활용할 수 있는 요소다. 가령 레이싱 경기장을 무대로 펼쳐지는 스토리 임무에서는 이 기능을 적극 활용한다면 훨씬 수월하게 스테이지를 진행 가능하다. 인파 숨기도 수풀과 마찬가지로 경비원 등이 보고있는 상태에서 들어가면 은신되지 않는데 빠르게 숨어들어 인파에서 인파로 이동하면 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인파 숨기와 달리 수풀의 경우 은신이 되는 부분부터 은신 판정이 되지 않는 부분까지의 경계가 은근히 애매한 감이 있다. 분명히 수풀에 들어간 것 같은데 에이전트47이 살짝 삐져나와 있다면 은신으로 판정되지 않고 발각된다.

 


 

 


■ 파고들기와 멀티플레이 모드

 

히트맨2는 파고들 요소가 많은 프랜차이즈의 신작이다. 일찍이 히트맨 프랜차이즈의 팬들은 정석대로만 게임을 클리어하는 것이 아니라 온갖 기발한 방법으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기도 하고, 마치 사이코패스 영화의 한 장면처럼 학살을 벌이는 팬도 있는 등 은근한 자유도가 있는 프랜차이즈였다. 그런 점은 히트맨 프랜차이즈가 2016년을 기점으로 리부트했을 때에도 변하지 않았다.

 

이런 즐기는 요소 외에도 히트맨2에서는 파고들만한 컨텐츠들이 많이 준비됐다. 게임이 제공하는 시스템 자체가 플레이어의 반복성 플레이를 요구하고 있어 완전한 상태로 히트맨2를 즐기고 싶다면 반복적으로 동일한 스테이지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시리즈 공통으로 플레이어는 에이전트47이 처음으로 위치하는 시작지점이나 숨겨서 반입할 장비 등 다양한 부분을 사전에 지정할 수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해당 스테이지의 클리어를 통해 레벨을 높여 잠겨있는 장비나 시작지점 등을 해금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방식이나 스테이지 내 인물들의 대화를 엿들어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요소 등이 수십가지나 존재해 이들을 모두 클리어하려면 꽤 많은 플레이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

 

멀티플레이 모드는 현재 저격 암살, 베타 오픈 중인 고스트 모드 등을 즐길 수 있다. 저격 암살은 보이는 그대로의 모드이며 베타 테스트 중인 고스트 모드는 다른 플레이어 한 명과 매칭을 한 후 서로 간섭할 수는 없지만 모습과 위치를 볼 수 있으며 5명의 타깃을 먼저 암살하면 승리하는 일종의 타임어택 암살 모드다. 발각되면 타깃 암살 점수가 무효가 되고, 암살 점수가 감점되는 요소도 있기 때문에 실력자끼리 붙으면 빠르게 게임이 끝나나 고만고만한 초심자끼리 붙으면 누가 먼저 나가기를 누르는지 겨루는 길고 긴 매치가 되기도 한다. 아직은 개량이 필요한 모드.

 


 


 

 

 

■ 비 한글이 아쉬운 작품

 

히트맨2는 정식 발매된 타이틀로 영어를 비롯한 몇 가지 언어를 제공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어로는 즐길 수 없는 작품이다. 플레이 자체는 다양한 표식 등으로 큰 문제가 없지만 대화를 들으면서 힌트를 유추해내는 등의 플레이는 영어를 할 수 없는 플레이어에게 아쉬운 부분.

 

시즌2 성격의 히트맨2에서는 시즌제 타이틀이기에 히트맨2016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약간의 시스템 향상을 제외하면 비주얼적인 부분에서 극적인 향상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전작을 소지하고 있는 플레이어에게는 히트맨2의 시스템을 고스란히 가져가 히트맨2016의 스토리를 그대로 클리어하는 것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특정 시즌에 이벤트를 개최해 특별한 캐릭터 외형을 획득할 수 있는 등 게임 자체에 꾸준히 공을 들이는 프랜차이즈다.

 

진득하게 게임을 파고들어 바닥까지 긁어먹는 스타일의 게이머나 히트맨 프랜차이즈를 가볍게 맛보려는 플레이어에게도 괜찮은 작품이다. 그저 유의해야 하는 부분이라면 역시 한국어 미적용.​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워포토 / 1,087,410 [12.23-02:25]

그래픽이 상당히 좋네요...^^

거니. / 588,458 [12.24-01:50]

그런데 프레임도 프로 아닌데도 좋더라고요.
제일 첫 미션에서 보트 내리자마자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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