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계기의 맛, 액션 RPG '열혈강호M'

국산 초장수 만화 원작
2018년 01월 12일 17시 35분 33초

동명 국산 무협 만화 원작 기반의 '열혈강호M'은 '던전앤파이터' 출신 개발자들이 모인 액트파이브에서 개발한 횡스크롤 액션 RPG로 국내 최고의 무협 만화 중 하나라고 일컫는 열혈강호의 IP 속 스토리와 캐릭터들을 게임 내에 그대로 구현해낸 작품이다. 풀 컬러 웹툰 방식으로 재창조된 스토리북을 통해 원작의 감성을 다시금 느끼며 등장인물들의 외전 스토리를 감상하는 것이 가능한 매력적인 장점을 뽐낸다.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한 버튼 조합형 연계기 시스템과 스와이프 형식의 직관적이고 빠른 초식 시스템을 통해 화려한 기술을 구사하는 등 플레이어가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조작감을 선보였다. 이런 형식의 액션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로 콤보를 차근차근 배워나갈 수 있는 모드도 지원한다.

 

한편, 작년 하반기에 출시될 계획이었던 열혈강호M은 CBT 이후 유저 의견을 수렴하며 지체된 시간을 기회로 삼아 액션 장르를 선호하는 플레이어와 아직 액션 장르의 매력을 느끼지 못한 사람들이 모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 연기를 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 네 명의 원작 캐릭터

 

열혈강호 IP를 기반으로 출시된 열혈강호M에서는 플레이어가 작품 속에 등장했던 인물 넷 중 한 명을 선택하거나, 혹은 모든 캐릭터를 돌아가며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네 명의 주인공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고는 했지만 실제로는 네 번째 캐릭터인 노호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고, 한 명의 캐릭터라도 20레벨에 도달해야만 신규 생성 가능한 세 번째 캐릭터인 매유진을 제외하면 열혈강호의 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한비광과 담화린만 처음부터 사용할 수 있다.

 

캐릭터는 다양한 방식으로 강해진다. 장비들은 원작도 있으니 처음부터 주인공들이 가지고 있는 지보를 사용한다. 다른 장비로 갈아끼우지 않고 최초의 장비를 점점 업그레이드 시키는 형태로 이어지며, 이 때문에 장비에도 레벨이 있고, 등급이 있으며 성급이 있다. 추가로 아이템을 사용해 능력치 옵션까지 붙일 수 있다. 물론 여기서 느꼈겠지만 장비를 성장시키기 위한 '노가다' 플레이가 다소 요구되는 편이다. 여기에 더해 주인공들이 가진 '신기'를 성장시키는 방식도 세 가지나 된다. 전체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방법이 다양하지만 그 말은 동시에 손대야 할 곳이 많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고, 플레이 횟수 제한 요소인 에너지 시스템이 있는 게임에서는 과금이 없다면 더딘 성장을 보장하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원작 캐릭터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웹툰 형식으로 재현된 짤막한 '스토리북'들이 일정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점점 개방되는 형식으로 제공된다. 이 스토리북들은 게임 내 메뉴를 통해 확인 가능하고, 개방한 스토리북은 언제라도 다시 감상할 수 있다. 풀 컬러로 주인공을 비롯해 각각의 캐릭터 비하인드 스토리 등이 담겨있어 눈이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 점프 없는 횡스크롤 액션

 

횡스크롤 액션이지만 점프가 없다. 극초반부 스토리 모드에서 한비광이 경공으로 적들을 뛰어넘어 도주하는 장면에서는 꽤나 기대를 했는데, 무협 세계관인 것을 생각하면 점프 쪽이 없다는 점은 굉장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론 그렇다고 캐릭터의 액션에서 점프 동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나 그건 연계기를 사용했을 때 정도고 일반적으로는 원하는 타이밍에 점프로 적을 뛰어넘는 것 같은 방식을 취할 수는 없다.

 

대신 화려한 액션과 손맛을 쉬운 조작감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액션에 속도감이 있어서 전투 자체도 빠르게 흘러가며, 어느 정도 권장 전투력에 떨어진다 하더라도 플레이어의 컨트롤로 극복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사실상 방향 조작을 제외하면 네 개의 버튼, 그 중 하나는 가변식 버튼이지만 총 네 가지 버튼을 조합해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일종의 스킬인 '초식'도 네 방향의 스와이프만으로 간단히 조작 가능하다. 이런 조작은 가장 기본적인 기본 연계기를 포함해 '콤보연습장'을 통해 굉장히 쉽게 배우는 것이 가능하다.

 

 

 

적이 등장하는 방식이나 보스의 패턴 구사도 여타 횡스크롤 액션 RPG처럼 단순하지 않다. 가령 개를 부리는 보스와 전투할 때 보스가 개를 일으킬 시간을 주지 않으면 보스룸에 잠들어 있는 개들이 일어나지도 못한 채 전투를 끝낼 수도 있고, 일정 범위 내로 들어가지 않으면 지속적인 피해를 입거나 오히려 범위 내에 오래 있으면 지속 피해를 더 크게 입는 등 다양한 전투 메커니즘과 연출들이 들어가 작품을 단조롭지 않게 만들고 플레이어의 흥미를 자극한다.

 

액션이 굉장히 화려하고 전투도 재미있지만 조금 적응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콤보를 입력하면 동시에 곧장 발동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잠깐이나마 지연시간이 있어 이후 연계기가 발동되는 식이라 커맨드 입력에 익숙해지는 편이 좋다. 초반에는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고 클리어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뒤로 간다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또, 이로 인한 문제인지 공격 도중에 방향 전환이 안되는 것에 더해 이미 공격 버튼에서 손을 떼고 반대 방향으로 몸을 돌리는데도 아직 입력된 커맨드가 덜 발동되어 잠깐 가만히 있어야 하는데 이를 숙지하지 않았을 때는 그 잠깐의 텀을 두고 다시 공격을 누르면 한 방향으로 무던히 헛손질을 하는 캐릭터를 볼 수 있다. 이건 게임에 적응하면 해결되는 문제.

 

 

​참, 자동전투도 있기는 있다 

 

■ 동료와 다소 늦게 열리는 추가 모드

 

담화린으로 플레이했을 때, 스토리 모드를 진행하다 보면 한비광이 일시적으로 스테이지에서 함께 등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의 한비광이 펼치는 소극적인 전투는 차치하더라도 그 스테이지를 플레이 하고 있을 당시엔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동료 탭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물론 그 좁은 스마트 기기의 화면 안에서 동료 캐릭터까지 동시에 전투를 펼치면 원하는 대로 콤보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답답해 보일 수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기껏 얻은 동료가 전투에서 모습을 비치는 빈도가 적으면 아쉽기 마련이다. 전투력에도 큰 영향을 주는데 말이다.

 

실제 동료 기능은 이렇다. 우선 동료의 조각을 모아 동료를 생성하거나, 뽑기를 통해 완제품 상태의 동료를 획득한다. 이후 '자질 12' 이상의 동료들은 전투 도중 일정 시간을 두고 스킬 처럼 동료를 불러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 동료'로 등록할 수 있다. 일정 레벨과 명성도를 달성하면 최대 2명까지 지원 동료를 선택할 수 있다. 또, 동료 역시 레벨이나 초식 레벨 등이 있어 이를 꾸준히 육성해줘야 캐릭터의 능력치에도 큰 도움이 된다. 동료도 일종의 스킬형 장비와 비슷한 느낌인 셈. 마찬가지로 성급이 존재해 조각을 많이 모아야 다른 플레이어와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뽑기에서 완제, 조각, 잡템까지 나온다니 

 

또, 동료 시스템에서 아쉬운 것은 기껏 잘 만든 캐릭터 컷인이나 전신 일러스트 등을 극히 제한된 첫 등장 연출이나 컷인 설정 시 동료 지원 컷인에서만 볼 수 있고, 동료 탭에서는 해당 동료의 설정이나 일러스트, 스토리 등을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기존 팬들 이외의 새로운 유입 팬들을 유치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조금 파워가 부족한 느낌. 스토리북은 스토리북이고, 여기에도 짤막하게라도 캐릭터의 설정이나 미려한 일러스트를 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여러 모드들이 개방되는 시기도 꽤 느린 편이다. 요즘의 트렌드는 빠르게 튜토리얼을 넘어갈 수 있고, 다양한 모드들을 대부분 초반부에 열어주는 형식이 많은 것에 비해 열혈강호M의 각종 모드들은 후반부에 많이 밀집된 경향이 있다. 그 모드들이 열릴 때마다 튜토리얼……유리 씨 예쁘기는 하지만…….

 

 

 

■ '너무' 친절한 튜토리얼

 

튜토리얼 쪽에서 불만이라면 불만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열혈강호M은 튜토리얼에 꽤 집요한 편이다. 튜토리얼 보상이라는 당근을 통해서 완화하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실상 플레이어가 초반부에 이것저것 만져보는 시간보다는 튜토리얼에 끌려다니는 시간이 더 길다. 이 부분을 넘기고 다음 컨텐츠까지의 텀이 길어지는 부분까지 이르렀다면 조금 나아지는 편이지만 스마트 플랫폼 게임이 범람하고도 수 년이 흐른 지금, 이런 계열의 게임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는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숙지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늘 새로운 이용자를 상정하는 것은 좋다. 그리고 열혈강호M의 튜토리얼이 굉장히 알기 쉽고 친절하게 짜여진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많은 기성 게이머들을 위한 튜토리얼 On/Off 설정 기능이라도 제공해서 넘길 수 있는 기능을 준비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강제 친절을 베푼 튜토리얼과는 달리 그다지 불친절한 튜토리얼도 있다. 이런 계열의 게임에서가 아니더라도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플레이 하는 게임이라면 응당 플레이어는 자신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닉네임을 지정하게 되는데 열혈강조M에서는 그것이 아니라 캐릭터를 생성했을 때 닉네임을 지정하거나 확인하라는 알림이 나타나지 않는다. 자기 마음대로 닉네임을 지정하고 이후 튜토리얼에서 '최초 변경 시에는 무료'라는 단서가 달린 닉네임 변경 방식을 제공한다. 아니, 최초 변경이 무료라지만 마음대로 지정된 닉네임을 튜토리얼에서 반드시 바꾸게 되니 이 첫 회 무료 혜택은 사실상 의미가 없는 생색이나 다름없잖나. 처음부터 원하는 닉네임을 정하고 이후 튜토리얼에서 안내만 하고 첫 회 무료라는 혜택을 보였다면 몰라도 말이다.

 


 


​담화린 넘무 귀엽자너 

 

그러나 이렇다 저렇다 하더라도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일러스트도 미려하고 원작 열혈강호의 색채는 지금껏 출시된 스마트 플랫폼의 열혈강호 IP작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괜찮은 수준으로 재현했으므로, 원작의 팬이라면 열혈강호M을 즐겨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스토리북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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