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만들어가는 단계, 오픈월드 MMORPG '웨이파인더'

제작 위한 파밍과 세팅이 주 컨텐츠
2023년 11월 29일 02시 44분 59초

Digital Extremes가 퍼블리싱하고 Airship Syndicate가 개발하는 오픈월드 MMORPG '웨이파인더'는 지난 8월 18일 스팀 앞서 해보기 게임으로 출시되었다.

 

개발사인 에어쉽 신디케이트는 다크사이더스 제네시스와 몰락한 왕: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를 개발한 곳으로, 이번 신작은 플레이어들이 웨이파인더라는 존재가 되어 나아갈 길과 플레이 스타일을 선택하고 게임의 무대인 에버놀을 장악한 적의 세력을 몰아내며 그 힘을 개방한다는 전개를 담고 있다. 플레이어는 혼자서 플레이하거나 다른 웨이파인더 플레이어들과 함께 모험에 나서고, 다양한 맞춤 설정이나 무기, 웨이파인더 캐릭터 등의 제작 요소를 위해 귀중한 재료를 파밍하게 된다.

 

온라인 기능이 있는 게임들이 앞서 해보기로 출시된 경우 도중에 여러 차례 리셋이 되기도 하고 그대로 정식 서비스에도 이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웨이파인더는 리셋 방침보다는 일종의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온라인 게임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타이틀을 구매해야 한다. 본 리뷰는 고결 설립자 팩 구매 기준으로 작성되었다.

 

 

 

■ 각기 다른 특징의 웨이파인더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웨이파인더의 세계관 속 위협 요소인 글룸에서 싸우는 세 명의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주며 현재 세계가 어떠한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영상에서 등장하는 세 명의 캐릭터들은 초기에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세 명의 캐릭터와 동일하다. 구도자들 중 가장 맷집이 튼튼해 근접 전투와 팀원 지원 및 치유를 담당하는 워마스터 윈그레이브, 장치와 폭탄을 사용해 적에게 둔화, 점화, 도발 효과를 부여해가며 전략과 요령으로 적을 압도하는 트리키한 스타일의 생존전문가 사일로, 기본 양손의 단검을 사용하며 글룸을 조종해 적을 쓰러뜨리는 비술사 니스가 초기 선택 캐릭터다.

 

캐릭터 선택과 세계 에버놀에 닥친 위기의 영상을 본 이후 튜토리얼을 겸해 글룸 안에서 탈출하는 퀘스트 라인을 진행하게 된다. 여기서 나와 스카이라이트라는 대도시 지역에 진입하면 좀 더 몇 가지 시스템에 대해 익히고 본격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구도자 캐릭터들은 메인 퀘스트나 서브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여러 보상이나 경험치를 습득할 수 있고 주요 던전 컨텐츠인 글룸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 전투를 수행하게 된다. 이외에도 필드를 돌아다니며 필드에서 진행할 수 있는 퀘스트 등을 수행할 수도 있다.

 

 

 

선택한 구도자 캐릭터 외에도 보유하고 있는 캐릭터가 있다면 글룸 안에 있는 상태가 아닌 이상 언제든 자유롭게 캐릭터와 무기를 변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자의 경우 니스를 선택해 시작했지만 스카이라이트에 도착한 이후 베노메스나 영웅 카이로스로 교체해서 플레이해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 중 잘 맞는 캐릭터를 골라 우선적으로 육성하거나 특정 구도자 캐릭터 제작을 목표로 삼고 플레이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목표다. 각 캐릭터들은 고유한 스킬을 지니고 있기는 하나 무기나 액세서리를 자유롭게 바꿔끼워 나만의 플레이스타일을 확립하는 것이 가능하다.

 

육성은 캐릭터 레벨, 무기 레벨이 별도이며 이외에도 적을 쓰러뜨려 얻을 수 있는 메아리를 제한 코스트 내로 캐릭터와 장비들에 존재하는 슬롯에 장착해 더욱 전투력을 높일 수 있다. 일정 레벨에 도달할 때마다 스킬을 배우고 강화할 수 있는데다 선호도 시스템을 통해 어느 능력치에 투자하고 무기를 강화할지도 결정할 수 있다. 이외에도 마스터리를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을 정할 수 있다. 육성 면에 있어서는 결과적으로 최고로 효율이 좋은 안이 나올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자유롭게 건드려볼만한 여지가 있다.

 


 

 


■ 논타겟식 전투, 전투는 주로 던전

 

웨이파인더의 전투 시스템은 논타겟 방식이다. 그러니까 공격들이 자동으로 지정한 대상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액션 RPG들처럼 플레이어가 직접 잘 맞춰야 하고 이로 인해 제대로 공격하지 않으면 빗나가기도 하는 방식이다. 또, 현재 자신의 구도자 캐릭터가 어떤 무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도 플레이 감각이 조금 달라진다. 크게는 근접 무기와 원거리 무기 구분이 그렇다. 근접 무기를 사용한 전투는 우리가 익히 아는 액션 RPG 스타일이나 원거리 무기, 예를 들어 라이플 같은 것을 들면 TPS RPG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웨이파인더에서 주 캐릭터로 선택한 베노메스는 총기를 사용해 플레이했다.

 

퀘스트를 받아서 이를 수행하기 위해 전투를 하거나, 그냥 적과 싸우기 위해서 전투를 하는 것은 플레이어의 자유다. 물론 퀘스트를 끼워서 이에 맞춰 컨텐츠를 플레이하는 것이 빠른 레벨업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퀘스트를 진행해야 도중에 컨텐츠가 해금되는 우선 진행 퀘스트들도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웨이파인더가 준비한 몇 가지 게임 내 컨텐츠들을 이용하기 위해선 퀘스트를 마냥 버려둘 수는 없을 것이다.

 


 

 

 

플레이어가 어떤 무기를 골라 싸우는지도 나름대로 체감 난이도에 영향을 준다. 니스로 플레이했던 초반부에는 단검을 들고 적과 붙어서 싸우며 피해야 했기에 좀 귀찮은 감이 있었는데 베노메스를 플레이할 때는 라이플을 들고 싸웠기 때문에 적당히 거리를 벌리면서 적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거리를 벌리며 싸우는 무기의 경우 상대적으로 긴장감이 덜해 재미는 조금 떨어진다고 느낄지 몰라도 안전성은 훨씬 낫게 느껴져 어지간해서는 위험한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스카이라이트 같은 대도시 외에 각 맵은 적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야외 사냥터 느낌인데, 이들과 전투를 펼치거나 필드보스의 느낌이 나는 강적과 싸우기, 필드 무작위 이벤트 등도 즐길 수 있지만 그 외 메인 퀘스트 등을 수행할 때는 야외에서의 전투보다 매칭을 통해 글룸에 진입해서 싸우는 일종의 던전 진입 전투 비중이 더 크다고 느꼈다. 이런 던전들은 탐색하거나 퀘스트를 주기도 하고, 퍼즐 요소나 무작위 NPC들의 이벤트를 만날 수 있기도 하며 심부로 진입해 마지막 적들과 싸움을 펼친 뒤 나갈 수 있다. 매칭을 아예 끄면 혼자서 진입하게 되며 매칭을 열어두어도 1분이 넘어가서 매칭이 잡히지 않는 경우 혼자 던전에 진입하게 된다.

 


 


보스전이 이루어지는 던전도 있다.

 

■ 아직 컨텐츠 양과 퀄리티업은 필요

 

앞서 해보기 게임인 탓인지 웨이파인더는 아직 컨텐츠의 양이나 전반적인 완성도, 안정감 등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이달 중순 이후에는 그런 현상이 딱히 없었지만 그전까진 서버 접속 자체도 불안정했던 시기가 있었고 말이다. 컨텐츠도 현재는 30레벨이 최대이며 전반적인 던전의 양이 많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같은 던전에 진입해도 준비된 맵 구조를 조금씩 다르게 조합해서 플레이어에게 뿌려주고 그 외에 독특한 지역이 나타나기도 해 같은 곳을 돌아도 한동안 완전히 같다는 느낌은 덜하다. 전투는 나름대로 캐릭터 개성과 무기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액션을 추구해 오랫동안 반복해서 플레이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초중반엔 꽤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전투나 캐릭터 및 무기 레벨업 외의 컨텐츠라면 구도자 캐릭터나 장비 제작 등이 있고 이외에 하우징 시스템이 존재한다. 자신의 아파트로 들어가 가지고 있는 가구를 배치하는 방식이다. 고결 설립자 팩 기준으로는 아파트에 배치할 수 있는 가구나 식기, 식물, 애완동물, 휘장, 장식품 등을 받을 수 있다. 아직까지 아주 큰 의미는 없는 자기만족 수준의 컨텐츠이고 하우징 자체가 그런 느낌의 컨텐츠로 시작하기에 이런 부분에는 큰 불만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고결 설립자 팩에도 아직 수표 상태라고 볼 수 있는 사용불가 아이템들이 존재해 이들은 정식 출시나 업데이트 이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게임 자체의 로딩이 조금 긴 편이다. 글룸에 들어갈 때도 그렇고, 다른 지역의 맵으로 이동할 때도 꽤 길다. 같은 맵의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로딩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지만 그 외 지역 자체를 이동하는 것이 느리다. 오픈월드 MMORPG를 표방하지만 주로 던전에 들어가는 등의 컨텐츠가 메인으로 느껴져 MORPG 향기가 좀 더 강했다. 또 현존하는 컨텐츠도 완전히 깔끔하게 정립된 상태는 아니며 게임 내에 나오는 더빙도 살짝 어색하다. 언어도 일부는 영어 그대로 나오거나 UI가 덜 만들어진 느낌으로 투박하다는 부분도 있다. 플레이 중 재미있는 부분들이 꽤 있기는 하지만 아직 선뜻 추천하기는 조금 애매한 정도랄까. 조금 더 컨텐츠가 보충되고 정식 출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이른 시점에 집을 받는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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