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 차기작도 기대된다, 조선사이버펑크 액션 플랫포머 '산나비'

K신파에 또 당하겠으허엉
2023년 11월 20일 00시 00분 01초

네오위즈가 퍼블리싱하고 원더포션이 개발한 '산나비'가 지난 9일 스팀과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글로벌 정식 출시됐다.

 

산나비는 퇴역 군인인 주인공이 정체 불명의 인물 산나비가 저지른 테러로 가족을 잃고, 딸의 복수를 위해 긴 여정을 떠나며 펼치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2D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스팀 얼리 액세스 버전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후반부 챕터를 즐길 수 있다. 화려한 사슬팔 액션으로 즐길 수 있는 5개 챕터와 6종 이상의 보스 등의 컨텐츠를 담았고, 플레이 방식에 따라서 스토리가 달라지기도 하는 멀티 엔딩을 탑재했다. 독특한 주인공의 비주얼과 조선시대와 사이버펑크 세계관이 만나 익숙하지만 묘한 액센트가 담긴 맛을 자아낸다.

 

리뷰 기종은 PC이며, 액션 만큼이나 스토리가 플레이 경험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하여 중, 후반부의 내용은 담지 않는다.

 

 

 

■ 가족을 잃은 아버지의 여정

 

산나비의 공식 소개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대로, 본 타이틀의 메인 스토리이자 주인공이 이미 퇴역한 군대와 다시 관련되게 되는 원인은 가족을 잃은 아버지라는 키워드다. 게임의 도입부에서는 플레이어가 직접 매우 귀여운 딸과 함께 놀아주면서 자연스럽게 튜토리얼을 거치며 게임의 기본 조작을 익히게 만든다. 하지만 여기서 모든 조작을 플레이어에게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이후로 게임 스토리를 진행하면서나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기믹이 등장하는 시점에 다시 새롭게 추가된 조작법을 익히게 만들어준다.

 

잠깐 이야기가 샜는데, 어쨌거나 정말 귀여움이 철철 흐르는 딸과의 즐거웠던 한 때는 산나비라는 존재의 테러로 인해 갑작스러운 끝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이는 딸과 함께 살아가던 주인공을 복수심만으로 움직이는 퇴역 군인으로 바꿔버리고 만다. 갑작스레 딸을 잃은 이후 산나비라는 존재를 다시 쫓기 시작한 주인공을 조작해 플레이어는 게임 속 세계를 누비기 시작하며 거대기업 마고가 지배하는 도시, 마고 특별시에서 30분 만에 297만 명의 시민이 증발했다는 소식에 이곳으로 떠나게 된다.

 

게임은 계속해서 플레이어와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주인공에게 회상을 통한 딸과의 대화를 되새긴다. 이는 플레이어에게도, 주인공에게도 잊을 수 없는 딸과의 기억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오며 플레이어 역시 짧지만 강렬한 초반부의 이야기와 플래시백을 통한 회상으로 딸이라는 존재에게 친숙함과 아련함을 느끼게 만들어준다. 또, 게임의 주요 무대인 마고 특별시는 기업이 장악한 사이버펑크풍 도시의 모습을 배경으로 그럴듯하게 비춰주며 이곳에 얽힌 비밀도 스토리와 맞물려 플레이어로 하여금 궁금증을 느끼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소로 작동한다.

 


크흑 귀여워

 


 

 

 

■ 사슬팔 활용한 빠른 액션

 

산나비의 플레이는 대개 주인공의 한 팔인 사슬팔을 통해 성립된다. 이 사슬팔을 사용해 주인공은 적에게 단숨에 접근해서 처단해버리기도 하고, 먼 거리에 있는 천장이나 벽에 팔을 걸어서 로프처럼 이용하거나 벽을 안전하게 타고 오를 수 있는 도구로도 활용한다. 어딘가에 걸치고 매달리는 용도로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으며 이 조작이 그렇게까지 복잡하지 않은 선에서 최대한 빠르고 시원한 액션 플랫포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 초반에는 주인공이 퇴역 이전 얼마나 뛰어난 실력을 가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구간이 존재하기도 한다.

 

게임의 구성은 선형적이고,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새로운 기믹과 플레이어의 기술이 늘어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기본적인 점프 플랫포머로 시작해 사슬팔로 천장이나 벽에 걸어대면서 빠르게 이동하는 구간의 등장, 마고 특별시를 방어하는 적대적 로봇들의 등장을 통한 사슬팔의 공격 기능 등장, 지나갈 수 없는 구간을 지나가게 만들어주는 레일, 사슬팔을 걸고 빠르게 길어진 팔을 줄이며 상승하는 기능 등 게임 진행에 따라 차차 열리는 기믹과 주인공의 능력은 게임을 보다 빠르고 트리키한 액션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단순하고 보통 난이도를 기준으로는 클리어까지 큰 무리가 없는 방식이나 숙련까지는 조금 노력을 해야 한다. 거기에 최고 난이도에 도전하려고 한다면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최고 난이도에 도전하고 싶어하는 게이머 유형이 아니라면 게임에 충분히 익숙해진 상태로 도전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그래도 보통 난이도 기준으로는 죽어서도 바로 이전 시점에 부활한다는 점은 꽤 플레이어 친화적이다.

 


 


 

 

 

■ 끝까지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냐

 

K-신파, K-신파. 특히 극장가에서는 치를 떠는 요소 중 하나다. 그만큼 정형화되어 있는 전개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정형화' 된 전개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정적인 부분을 적절히 자극받게 할 수만 있다면 훌륭한 왕도적 이야기의 장치로 변모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산나비가 전하는 이야기 또한 이런 예측 가능한, 왕도적인 전개를 따라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임에도 플레이어가 그 뒤를 궁금해하도록 이야기의 수수께끼와 감성적인 장치를 적절하게 배치하며 플레이어의 감정선을 훌륭하게 간질인다. 물론 구멍이 아주 없게 느껴지는 탄탄함까지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훌륭하게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

 

한편 사이버펑크 마천루들 사이나 하층민 구역, 그리고 휘황찬란한 마천루를 만들어내기 위한 뒷쪽의 땀냄새 나는 현장 등을 사슬팔 하나에 의지해 누비며 속도감 있는 전투와 플랫포머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 파트 역시 훌륭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플레이어가 단계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초반부에 기믹과 기능의 완급 조절을 하고 점차 화려해지는 게임의 액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분량인데, 이는 너무 짧다라는 감상과는 멀다. 실제로 게임이 아주 짧지는 않다. 가격을 생각하면 꽤 합리적인 플레이타임인데 아무래도 게임의 이야기나 플레이 자체를 꽤 재미있게 즐겼기에 생기는 감상이라 생각한다. 개발사의 흥미로운 차기작을 기대하고 싶어진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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