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 5분전, 총 든 마법사의 여정…'위자드 위드 어 건'

샌드박스 서바이벌
2023년 10월 31일 23시 12분 04초

디볼버디지털은 지난 17일 PC와 PS5, Xbox Series X/S 플랫폼을 대상으로 갈바닉게임즈가 개발한 신작 '위자드 위드 어 건'을 정식 출시했다고 전했다.

 

위자드 위드 어 건은 스팀 위시리스트 50만 건 이상이 등록되면서 위시리스트 랭킹의 기대작 중 하나였다.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총을 다루는 마법사 건맨서가 되어 혼돈의 세계 속을 모험하게 된다. 직접 조합하거나 획득할 수 있는 마법과 총, 여러 가지 옵션과 탄의 조합 시스템과 싱글플레이 및 멀티플레이 코옵 모드를 제공한다. 위험한 생물과 신비함으로 채워진 마법의 황야를 배경으로 즐기는 샌드박스 서바이벌 게임을 지향하고 있는 신작이며 플레이어는 자신의 건맨서를 보다 강하게 만들며 퀘스트를 진행해야 한다.

 

본 리뷰는 스팀 버전의 위자드 위드 어 건 플레이를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 세계멸망 5분 전

 

디볼버디지털이 유통한 신작 위자드 위드 어 건은 플레이어를 게임 안의 세계에서 총을 다루는 마법사인 건맨서로 만들고 세계멸망이 5분 남았다는 상황 속에 던져넣는다. 게임의 설정상 안전지대라 볼 수 있는 탑에 드나들 수 있는 플레이어의 캐릭터 건맨서 이외에는 세계멸망 5분 전의 세계라는 루프에 갇혀 계속해서 기억을 잃으며 루프를 하고 있다. 플레이어는 매번 세계가 멸망하기 전까지 고대의 기어들을 가진 적들을 찾아내 그들을 쓰러뜨리고 각 지역의 보스급인 라이더들을 처리하는 것을 우선과제로 삼아야 한다.

 

안내인을 제외한 이들은 대개 루프된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있지만 루프 이전을 기억하지는 못하며 우호적인 캐릭터들은 무기 제작을 돕는다거나 보상이 딸린 퀘스트를 주기도 하고, 포션 제작 레시피를 습득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는 등 기능을 보유한 캐릭터와 일회성 캐릭터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을 제외하면 대개 플레이어가 맵에서 보게 되는 존재들은 무기물이거나 적이다. 이런 환경에서 5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목표인 고대의 기어를 모아 탑으로 돌아온 뒤 타륜이라는 구조물에 상호작용을 해 새로운 구역을 열고 시간을 되돌리는 등 중요한 메커니즘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런 캐릭터들의 대사로도 스토리나 세계관을 설명하긴 하지만 디테일한 부분들은 플레이어가 초판이라는 책을 사용해 스캔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알아가는 시스템을 구축해뒀다. 탑에서 초판을 얼마나 연구했느냐에 따라 기능성 건물이나 적을 포함한 생물, 그리고 장식품까지 차차 스캔할 수 있게 되며 한 번 스캔한 대상은 초판을 펼쳐 설명을 읽을 수 있다. 이 초판 스캔은 꽤 중요한데 단순히 스캔한 건축물을 지을 수 있게 되는 것만이 아니라 일부 적들은 새로운 의상 도면이나 속성 공격 강화 등의 부가 보너스를 제공하기 때문.

 


 


 

 

 

■ 탑과 멸망하려는 세계를 오가며

 

게임의 자체 설정 실제 플레이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멸망 전 5분의 세계라는 말은 빈말이 아니다. 플레이어는 안전한 탑에서 문을 사용해 나가는 순간 5분의 카운트가 시작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사이에 각 지역을 탐험하면서 매번 새로 지도를 밝히고 아직 찾지 못한 고대의 기어들을 지닌 강력한 적을 수색해 기어를 회수하는 한편 틈틈이 현재 진행하는 구역의 구조물이나 나무 같은 오브젝트를 파괴해가면서 여러 재료들을 수집해야 수월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5분이 지나버리면 그때부터 멸망이 시작되고 혼돈의 존재들이 잦은 빈도로 나타나 플레이어를 위협해오며 하늘에선 혼돈의 유성이 떨어져 땅을 파괴한다.

 

그래도 아주 끝장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플레이어는 탑으로 돌아가기면 하면 다시 타륜에서 시간을 돌려 새로운 원정에 나설 수 있다. 기어를 타륜에 돌려놓은 만큼 월드가 넓어지는 방식인지라 한 번에 모든 기어를 챙길 수 없을 뿐더러 초반에는 가방 공간도 적은 편이고 무기인 총과 탄환, 그리고 탄환의 가루도 약한 편이니 빠르게 귀환하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목표를 빠르게 달성했다면 자원을 채집할 시간을 벌게 되겠지만 사실 첫 번째 지역 후반부만 가도 기어를 지닌 적들이 범위 공격을 자주 사용해 오브젝트를 부수고 다녀 그것만 주워도 가방이 가득 찰 정도라 필요한 것만 쏙 채집하면 되니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또, 세계가 멸망하기 전까지의 시간을 벌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이미 카운트가 0이 되었다면 어쩔 수 없이 돌아가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종종 플레이어 근처에 생기는 혼돈의 균열을 파괴해 수십 초를 벌 수 있고, 잠복한 혼돈을 파괴하면 몇 분을 추가로 벌 수 있어 운이 좋다면 아주 여유롭게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돌아가는 것도 가능하다. 무기는 리볼버와 라이플, SMG, 샷건의 4종에서 단계별로 강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무기들에는 등급에 따라 넣을 수 있는 탄약 슬롯이나 주문 가루 슬롯이 늘어난다.

 

무기 시스템은 재료를 사용해 각 속성의 탄을 장착하고 그 탄의 능력이나 효과를 바꿔줄 가루를 추가로 장착하는 방식이다. 코옵 플레이를 안배한 회복 탄환도 있지만 혼자 플레이할 때는 주로 강력한 위력을 볼 수 있는 속성의 탄환을 사용하게 된다. 낙뢰나 화염 계열의 탄환이 좀 쓸만했다. 탄종들마다 연구할 수 있는 작업대가 있어 재료를 투입하면 보다 강력한 효과와 위력을 지니게 되기도 한다.

 


 

 

 

■ 초반은 꽤 흥미로워

 

게임 플레이는 단순하지만 플레이어가 게임을 진행하며 연구나 활동범위를 확장할수록 선택지나 조합이 늘어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특히 초반부가 꽤나 흥미롭고 재밌었다. 시스템이 아주 독특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나 총기를 제작하거나 습득하고 여러 속성의 탄을 활용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강력한 위력을 낼 수 있을지나 상대방을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조합은 무엇일지 등을 고려하면서 재료를 모아 연구한 뒤 실제 원정에서 그 효과를 보는 과정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반면 장르적 특성상 반복되는 플레이는 조금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이긴 하다. 기어를 발견하고 타륜에 돌려놓는 과정은 반복적으로 세계를 넓히기에 필수적인 부분이지만 뭔가 후반부까지 플레이어를 견인할만한 컨텐츠는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다. 거기에 재료들은 지역을 넘어갈 때마다 사실상 필요가 없어지는 편이라 이전 지역을 굳이 갈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기도 한다. 전투는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는데, 좋은 시너지를 발견하거나 무기와 탄환이 어느 정도 강해지기 전까지는 확실히 적을 조심해서 상대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 좋았다.

 

 

 

또, 지역마다 선공하지 않는 적들이나 그런 적들이 플레이어를 공격해오는 이유, 적들끼리의 전투 등을 준비한 부분도 흥미를 끌었다. 마치 몬스터헌터에서 볼 수 있었던 영역다툼처럼 적들끼리도 서로 보면 싸움을 거는 경우가 종종 있고 피해를 입었을 때에 종이 다른 적들끼리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한편으로, 독늪 지대의 문어 농부들은 플레이어를 보면 모자를 벗어 정중히 인사하지만 2단계 회복약 제작에 필요한 그들의 작물을 건드리면 무섭게 공격해오는 점이 재미있었다.

 

위자드 위드 어 건은 용사 30처럼 멸망까지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는 설정이나 타륜이라는 장치를 통해 세계를 계속해서 멸망 직전으로 돌려 원정을 반복하며 타륜을 고쳐나간다는 점, 총을 사용하는 마법사라는 설정 등이 매력적이나 흥미로운 초중반부를 지나면 급격히 플레이어의 흥미를 당기는 요소가 줄어든다는 점, 총을 든 마법사인 건맨서라지만 사실상 속성 탄환을 쏘는 총잡이라는 점, 정작 타륜에 기어를 넣어야 세계가 확장되는 시스템상 시간이 많이 남았어도 기어를 넣기 위해 돌아가야 하는 점 등은 조금 아쉬움을 느끼게 만드는 신작이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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